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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공세'에 대한 이해진의 전략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1-23 1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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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돈공세'에 대한 이해진의 전략은?  
▲ 이해진 네이버 의장(좌)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우)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가 세계 IT기업 탑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차지해야 할 고지이다.

네이버의 ‘라인’ 앞에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버티고 있다. 중국 신흥 갑부로 떠오른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위챗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투자를 공언했다. 네이버는 이만한 자금을 쏟아붓기는 역부족이다. '위챗의 돈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전략은 무엇일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그리고 네이버의 '라인'이 치열하게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위챗은 중화권 국가에서 6억명 가량, 왓츠앱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4억명 가량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라인이 3억3천만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 두 서비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왓츠앱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한다. 단순한 기능과 메시징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문에 라인은 왓츠앱보다 위챗을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 라인의 수익모델 역시 왓츠앱보다는 위챗과 비슷하다. 왓츠앱은 메시징 서비스에 과금을 하여 수익을 거두지만, 라인과 위챗은 광고, 게임 등 유사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라인과 위챗은 이미 동남아에서 건곤일척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이미 라인이 진출한 나라에 지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대만과 태국에서는 라인이,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는 위챗이 우세한 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라인과 위챗은 동남아 지역의 승부가 향후 글로벌 메신저 시장의 우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과 위챗은 동남아 지역에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2,000억원 가량을 썼고, 올해는 3,000~4,000억원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위챗의 이런 돈공세에 대해 이 의장은 “자금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자금을 단순히 많이 쓴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 의장은 돈으로 정면대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라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자 한다. 이 의장은 “위챗은 마케팅비를 2배 쓰지만 퍼포먼스는 라인이 더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감각에서 우리가 중국에 비해 더 강점을 갖고 있다. 그 감각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감각'이란 현지화 전략을 말한다. 라인은 지역별로 특화된 스티커와 스타 마케팅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넓혀 왔다. 마스다 준 라인 마케팅전략실장은 “라인의 글로벌 서비스 성공 여부는 콘텐츠나 서비스의 현지화에 달렸다”며 “비즈니스 모델도 해당 국가에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로 만족도를 높여 사용자를 늘려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라인은 네이버의 숙원사업이던 해외진출의 꿈을 이루게 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2001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며 해외시장에 첫 진출했다. 그러나 검색서비스에서는 야후재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성과를 냈다. 2005년 한때는 사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10년간 일본 시장을 치밀하게 연구해 2011년 내놓은 라인은 일본내 가입자 4천5백만, 점유율 71%(아이폰 기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네이버재팬에서 분사한 라인주식회사는 일본 내 성공을 기반으로 라인플러스를 설립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이 넘어야 할 라이벌인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공대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이력에서는 여러 면에서 이해진 의장과 닮은꼴이다. 다만 국내에서 규제로 고전하는 네이버와 달리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국 산업 보호정책에 힘입어 급성장을 했다. 불과 8년만에 시가총액이 100배 넘게 늘어날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의 자료에 의하면 텐센트는 시가총액 1,528억달러로 전세계 IT기업 중 4위를 차지한다. 네이버는 222억달러로 11위다. 마 회장은 지난해 12월1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중국 내 부자 순위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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