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3-1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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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양평군에서 미래통합당 김선교 전 양평군수와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 비서관이 대결한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보였는데 통합당 공천을 경쟁하던 현역 정병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한 점이 어떤 영향을 줄지가 판세를 가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 김선교 전 양평군수(왼쪽)와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12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의원의 불출마로 김 전 군수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을 수 있게 돼 최 전 비서관과의 대결에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군수는 최 전 비서관과 접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정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5선 의원인 정 의원은 애초 올해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9일 김 전 군수의 통합당 공천이 확정됐고 정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밝히면서 유권자들에게 미래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래통합당이 유일한 대안세력”이라며 “여주와 양평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기존 후보자 사이 여론조사를 보면 김 전 군수는 정 의원의 불출마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월3일 조원씨앤아이가 내놓은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김 전 군수, 최 전 비서관, 정 의원의 3자대결에서 김 전 군수는 35.3%의 지지를 얻어 1위인 최 전 비서관(39.4%)과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정 의원의 지지율은 10.0%였다.
산술적으로 정 의원 지지층이 대부분 김 전 군수로 옮겨간다면 두 후보 간 지지율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김 전 군수는 양평군수 3선 경력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을 세웠다.
2007년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에 당선된 뒤로 2018년까지 양평군수를 지내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김 전 군수는 여주 양평 교통연결과 관광도시조성을 위한 개발추진을 내걸었고 규제완화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에 맞서 최 전 비서관은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 소통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청와대 출신 여당의원의 필요성을 앞세우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상대후보와 차별화되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 “지역현안 가운데 지방과 중앙정부가 서로 연결되어야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며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만큼 정부와 지역주민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 정부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있어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통합당 후보가 김 전 군수로 결정된 점을 놓고도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경선 과정이 잡음 없이 진행됐고 현재 예비후보들 사이의 협력관계도 구축해 민주당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 비서관은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을 치르며 다양한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고 경선이 끝난 지금 하나의 팀으로 서로 협력하고 있다”며 “상대후보가 김 전 군수로 결정됐지만 특별한 선거전략의 변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여주양평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최 전 비서관에게 긍정적이다.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민주당은 46.4%로 통합당으로 합치기 전 자유한국당(32.3%)과 새로운보수당(3.1%)를 더한 수치보다 높았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55.3%, 40대는 61.3%였다. 이들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25.8%, 15.9%였다.
다만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이 여주시양평군에 출마해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나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유 대변인은 6일 정의당 경선에서 여주시양평군 후보자로 선출됐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2월 1~2일 이틀 동안 여주시·양평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7%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