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적자폭 확대로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하는 의미를 찾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가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적자 더욱 늘 수도, 사생결단 도전 필요한 시점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주요 경쟁사보다 한참 뒤처진 7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의미 있는 사생결단의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3%에 그쳤다. 7%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오포와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점유율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는 한편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신생기업 HMD글로벌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상위업체 추격은 고사하고 하위업체의 맹추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샌드위치 신세'가 고착되거나 더 악화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8년 4분기에 영업손실 3223억 원을 봤다.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7억 원에 그친 데 비춰보면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LG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은 향후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큰 폭의 적자에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서 스마트폰사업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지 의문"이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성장세를 확보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돼 LG전자와 같은 하위 업체가 마케팅비 증가와 적자 확대로 고전할 수 있다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인도와 같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LG전자가 인도에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가전제품의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깊은 고민과 도전을 검토해야 할 때"라며 "중저가 스마트폰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확대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