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이 수빅조선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한진중공업을 흑자로 돌려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년 동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앞세워 한진중공업 흑자전환하나  
▲ 안진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30일 “수빅조선소의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수빅조선소는 1만1천TEU를 수주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올해 외형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수빅조선소의 예상매출은 11억6천만 달러, 예상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수빅조선소의 수주잔고는 37척, 23억 달러로 2년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봤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5월 수주잔량 175만7천 톤을 기록해 세계 조선소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연구원은 “수빅조선소가 상선시장의 침체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가격경쟁력은 확보됐다”며 “매출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국내 조선사의 10% 수준으로 생산성의 열위를 감안해도 5~10%포인트의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인건비는 영도조선소 평균 인건비 6천만 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6월 만기가 돌아오는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지난 26일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125억4천만 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혀 회사채 상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계열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년 동안 계속 적자를 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매출 2조5203억 원, 영업적자 1449억8852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0.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일 조선부문 대표로 수빅조선소를 맡아온 안진규 사장을 선임했다.

안 사장은 “현장에서 단련한 노하우를 살려 불황 극복과 함께 앞으로 영도조선소 정상화와 수빅조선소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