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정우, SK바이오팜 신약 성과내 최태원 웃게 만드나](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11/20181126141253_113343.jpg)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각별하게 힘을 쏟아왔다.
26일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뇌전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허가 신청서를 내면서 SK바이오팜의 신약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뇌전증 치료제시장 규모는 2022년 69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7조 원 규모의 시장에 출사표를 낸 셈이다.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고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 독자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직접 판매 허가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활한 식품의약국 승인과 시장 출시까지 이끌어야 하는 조정우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게 여겨진다.
조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신약 허가 신청을 검토하는 과정에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 등 낮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17년 3월 대표이사에 올라 SK바이오팜을 이끌어 왔다. 이전 대표였던 조대식 사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대표를 겸직하기 어려워지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조대식 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최태원 회장이 2007년 영입한 인사다. 그런 인사에게 SK바이오팜을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최 회장의 바이오사업 성공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조대식 사장은 신약 개발의 성과를 보지 못하고 그룹 경영에 힘을 쏟게 됐고 신약을 데뷔시키는 역할은 조정우 대표에게 넘어 왔다.
조 대표는 1961년생으로 경성고등학교를 나와 인하대 생물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을 받았다.
SK 디스커버리랩장과 신약개발사업부장, 신약개발연구소장을 거친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로 2011년 SK에서 SK바이오팜이 분리하면서 SK바이오팜 신약개발사업부장을 맡았다. SK바이오팜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약사업부문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 대표는 2017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에 미국 재즈와 공동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12월 판매 승인을 받아 2019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재즈의 수면장애 치료제 자이렘은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재즈는 솔리암페톨을 자이렘 후속 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재즈에 솔리암페톨 기술을 수출한 SK바이오팜은 로열티를 받게 된다.
솔리암페톨과 세노바메이트가 모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SK바이오팜은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2종 보유하게 된다. 이 외에 SK바이오팜은 FDA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16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조 대표가 임기 이내에 신약 성과를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상장 수혜는 고스란히 SK가 누리게 된다.
SK 최대주주인 최 회장에게 SK바이오팜의 신약 성공 여부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SK그룹은 1993년 유공에 신약개발연구팀을 만들며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제약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장기간 투자를 이어 왔다.
신약 개발조직을 지주회사 소속으로 뒀고 2011년 신약개발사업부를 SK바이오팜으로 분할하며 본격적 신약 개발사업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출범 이후 2017년까지 7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가 2017년 SK바이오팜 전략팀 선임매니저로 입사할 정도로 중요한 회사로 여겨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