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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 발맞추는 조환익, 한전 사장 언제까지 지킬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9-18 15: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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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사장 교체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국정기조에 맞춰 한국전력을 이끌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끝까지 마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 발맞추는 조환익, 한전 사장 언제까지 지킬까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전력관련 공기업은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올해 안에 기관장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이 6월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수장이 공석이고 임수경 한전KDN 사장은 10월 임기가 끝난다.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나머지 4개 공기업 수장들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관섭 사장은 현재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와 관련해 공론화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이 지분 65.8%를 보유한 공기업인 한국전력기술도 올해 수장이 교체된다.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친 뒤 계속 한국전력기술을 이끌고 있다.

범위를 준정부기관으로 넓히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관련 공공기관장의 교체는 더욱 늘어난다.

유상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은 11월 임기를 마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월 임기를 마친 이종인 이사장이 최근 물러나면서 수장이 공석이고 한국전기안전공사도 2월 임기를 마친 이상권 사장이 15일 이임식을 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아래에서 전력산업을 책임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장 대부분이 올해 안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에 관심이 몰린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올초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내년 3월27일까지인데 아직까지 거취와 관련해 이렇다 할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임기가 6개월 가량밖에 남지 않은 점, 국정기조에 따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임기를 끝까지 마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성이 있고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면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조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초에 맞춰 4차산업혁명, 에너지신산업,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조 사장은 18일 서울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4차산업혁명 및 에너지신산업 성장촉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15일에는 세계적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그룹의 조 케저 회장을 만나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솔루션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고 14일에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빅데이터센터를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2일에는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전남도 등과 함께 에너지신산업기업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 사장은 7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따라 신재생사업자의 계통접속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열고 ‘신재생전원 통합감시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16년 만에 발전사업에 뛰어들어 직접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가능성도 나온다.

탈원전 탈석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4차산업혁명, 에너지신산업, 전력안전 등은 모두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정책들인 만큼 조 사장이 국정기조에 확실히 발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한국전력의 연구개발(R&D)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1988억 원을 썼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늘었다. 한국전력은 조 사장이 취임했던 2012년 연구개발비로 한해 1878억 원을 썼지만 지난해 4466억 원을 투자해 4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다.

조 사장이 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설립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점도 임기를 끝까지 마칠 가능성을 높인다.
 
문재인 정부에 발맞추는 조환익, 한전 사장 언제까지 지킬까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이 1월23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찾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당시 전남도지사(왼쪽)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한전공대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 사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를 지낼 당시 함께 밑그림을 그렸다. 조 사장은 이런 점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유력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거명되기도 했다.

다만 조 사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 뒤 또 다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전력 사장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횟수에 관계없이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는데 한국전력은 국내 최대 공기업인 만큼 자리를 노리는 인사가 많을 수 있다.

공공기관장이 세 번 연속 연임하는 일은 상당히 드문 일로 백운규 장관이 지난 정권에서 두 번 연임한 조 사장을 또 다시 기용하는 일은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2015년 말에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있어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한국전력을 가장 오랫 동안 이끈 사장으로 기록된다. 조 사장은 2012년 12월부터 한국전력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이 한전공대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전공대가 설립될 경우 초대 총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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