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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겸손하고 학구적, 축구에서 벤처정신 배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6-29 0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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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변대규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다. 셋톱박스 전문기업 휴맥스를 창업한 국내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이해진 전 의장의 후임으로 영입됐다. 한성숙 대표와 함께 네이버의 혁신과 해외진출 확대를 이끌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960년 태어나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동료 6명과 포장마차에서 창업을 결의하고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자본금 5천만 원을 빌려 휴맥스의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창업했다. 노래방 반주기를 만들며 성공을 거뒀다.

셋톱박스시장에 진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셋톱박스 수출을 늘렸고 휴맥스를 매출 1조 원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휴맥스 경영일선에서 은퇴한 뒤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이 직접 영입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김상헌 대표 체제에서 변대규 이사회 의장-한성숙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철학 역사 등 인문학서를 즐겨읽는 독서광이며 'A부터 Z까지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철저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깔끔한 외모와 겸손한 성격으로 '벤처계의 신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 올라
네이버는 2017년3월17일 오전 경기 성남 본사사옥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변대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변대규를 이사회 의장으로, 한 내정자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했다.

벤처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정신과 해외진출의 추진력, 글로벌회사로 키워낸 능력 등이 높이 평가됐다.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휴맥스 경영일선 퇴진
2014년12월1일 자로 휴맥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1989년 회사를 설립하고 25년 만이다.

후임 휴맥스 대표에는 김태훈 사장이 선임됐다.

변대규는 “2007년부터 CEO 승계를 놓고 지속적인 고민과 준비를 해왔고 김태훈 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김 사장은 20년 이상 휴맥스에서 근무하면서 개발, 해외영업, 법인경영, 본사 마케팅 및 사업총괄 등을 두루 경험했다”고 밝혔다.

변대규는 “CEO를 승계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나도 언젠가 CEO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줘 회사가 발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휴맥스는 벤처지만 지주회사가 있기 때문에 사업회사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 확대
휴맥스는 셋톱박스로만 매출 1조 원을 내다가 2009년부터 자동차전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섰다.

디지털방송 솔루션업체인 알티캐스트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업체인 휴맥스오토모티브(옛 대우아이에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휴맥스는 2009년 처음으로 대우아이에스에 5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2년에는 200억 원을 유상증자하며 대우아이에스 지분 50%를 확보했다. 2013년 9월 1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67%로 늘렸다.

이후 대우아이에스 회사이름을 ‘휴맥스오토모티브(Humax Automotive)’로 바꿨다.

△지주사 전환
2009년 휴맥스를 지주사로 전환했다.

2009년7월7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휴맥스홀딩스와 휴맥스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휴맥스는 기존 셋톱박스 위주의 제조사업을 맡고 휴맥스홀딩스는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순수지주회사가 됐다. 지주회사 휴맥스홀딩스는 사업자회사인 휴맥스, 신규사업 발굴 및 투자전문 회사인 휴맥스아이앤씨(I&C), 휴맥스글로벌 등 3개의 자회사를 두게 됐다.

휴맥스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독립성 확보를 통해 핵심사업인 셋톱박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분야별 경영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Who Is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11년1월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휴맥스 매출 1조원 돌파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경인방송 지상파 도전
2005년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사업자 선정에 도전했다. 대웅제약, 테크노세미켐, 신성ENG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TVK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휴맥스는 1대주주로서 참여했다.

5대1의 경쟁을 벌였는데 2006년1월23일 방송위원회는 5개 참가자 모두에 미달판정을 내렸다. 휴맥스는 이후 재도전을 포기했다.

변대규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방송 수신기를 만드는 회사다. 그러다 보니 방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와 긴밀한 협력 하에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방송수신기 하는 우리 회사에서 방송 서비스까지 가져간다면 사업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재도전과정에서 그랜드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기업에게 모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는 그랜드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맥스(건인시스템) 창업
휴맥스의 창업이념은 사람을 세우는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것이다.

변대규와 6인의 창업멤버들은 그들이 있던 제어계측연구소(Control Informa-tion Systems Lab)의 ‘control’의 ‘con’을 따와 ‘세울 건(建)’자로 ‘information’에서 ‘in’을 따와 ‘사람 인(人)’자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즉 사람을 세우는 기업이란 뜻이다. 휴맥스(Humax) 역시 사람(Human)을 극대화(Maximize)한다는 의미다.

대기업 취직 대신 창업의 길을 걷게 된 데는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권욱현 서울대 교수의 영향이 컸다. 권 교수는 실리콘밸리를 다녀온 후 학생들에게 벤처정신을 주입하며 “휴렛패커드(HP)같은 회사를 만들어보라”고 강조했다.

변대규 역시 창업정신을 후배들에게 널리 전파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도 1997년 변대규의 서울대 특강을 듣고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함께 네이버의 혁신을 이끄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는 변대규의 이사회 의장 취임 배경을 놓고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범적인 벤처정신과 그에 기반한 통찰력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7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변대규 신임 의장은 그동안 각종 기관이나 대기업 사외이사로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영전반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을 내려놓지만 네이버 글로벌 투자부분을 이끌면서 미래전략 등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대규는 하드웨어 전문가로서 네이버 기술을 이끌 것라는 관측도 받았다. 그러나 변대규는 “오히려 내 관심사는 서비스”라며 “당분간 네이버 서비스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공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Who Is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네이버 실적.

◆ 평가

우리나라 벤처 1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단정한 정장에 깔끔한 외모, 겸손한 행동으로 ‘벤처업계의 신사’로 불린다. 연구실의 학자 같다는 평도 듣는다.

벤처업계에서 ‘공부하는 경영자’로 통한다. 바쁜 와중에도 한 달에도 7~8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취미도 책읽기라고 밝혔다.

철학이나 경제, 역사 같은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좋아한다고 한다. 경영서든 철학서든 반복해서 읽어 결국 소화하는 독서광이다. 휴맥스의 한 고위 임원은 “A부터 Z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무미건조한 책상물림’이라고 부른다. 책으로 만난 피터 드러커 교수를 경영학 스승으로 꼽는다.

축구를 좋아한다. 관람 뿐 아니라 직접 뛴다.

그는 “공을 향해 전 선수가 집중하고 돌진하는 축구는 목표를 세운 다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역량을 쏟아 붓는 벤처기업의 정신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가장 맛있는 양식이 한식만 못하다”고 말하는 한식 예찬론자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9년 건인시스템을 설립했다. 1998년 회사이름을 휴맥스로 변경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포스코 사외이사도 맡았다.

2009년 휴맥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휴맥스홀딩스 회장에 올랐다.

2014년 12월 휴맥스 대표에서 물러났다.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 학력

198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1985년 석사,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06년11월30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Who Is ?]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 휴맥스 변대규 대표이사가 2009년 5월 2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주최로 무역협회 회장단 및 무역업계 대표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5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휴맥스의 혁신의 경험'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어록


“네이버 직원들이 김상헌 전 대표를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함께 부담도 느꼈다.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도 아름답게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 (2017/03/28,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한 내 경험과 이 의장의 일본 라인 성공 경험이 시너지를 내면 유럽 무대도 승산이 있을 것이다. 셋톱박스처럼 유럽 포털 시장도 분명 틈새가 존재한다. 네이버가 이를 공략하면 분명 성공할 것” (2017/03/28,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온·오프라인 간 결합도 특징이다. 문제는 한국이 강한 분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단말기와 로봇 연구는 이미 뒤졌다. 자율주행차 분야도 우리나라가 선도하기 어렵다. 가상현실(VR) 등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AI)은 결국 전기나 물처럼 될 것이다. 구글이 검색시장을 독점한 것처럼 누군가 AI 원천기술을 독점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원천기술이 정해지면 응용 단계로 넘어가는데 누가 더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2017/02/05, 한민구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 매일경제 대담에서)

“기업가는 회사 바깥을 쳐다보는 사람이고 경영자는 회사 내부를 보는 사람이다.” (2012/06/10, 언스트&영이 주최한 ‘2012 올해의 기업가상’에서 한국 최우수 기업가상을 받으며)

“변화가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아날로그 휴대폰의 강자인 모토로라보다 노키아가 불과 1년 먼저 디지털 휴대폰을 시작했고 오랜기간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이 내놓은 뒤 노키아가 이렇게 빨리 추락할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했다.” (2012/05/31,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모바일창업코리아 2012 슈퍼스타M’에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대기업 독과점 구조가 정착되어 있어 벤처기업이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자본을 축적하기란 힘들다. 대기업은 부를 더 축적하고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2011/01/2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매출 1조원 돌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늙은 경제’다. 큰 기업이 망할 수도 있고, 작은 기업도 커져야 하는데 40년간 한국에선 큰 회사는 더 크고 작은 회사는 더 작아지기만 했다.” (2011/01/2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매출 1조원 돌파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미국을 쫓아가며 세계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데 실패해 정체된 국가가 됐다. 한국도 마치 신나게 쫓아가며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의 부흥기와 닮았다. 구글, 애플 등 새로운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 일본처럼 한국 경제도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2011/01/2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매출 1조원 돌파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인은 누구든 변곡점을 거친다. 변곡점에서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2009/05/22,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35회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최근 3년간 공채를 하면서 서울대생을 뽑지 못했다. 문제는 서울대 졸업생이라 해도 실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 이래서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2009/01/29, 창업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는 경제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에 이기려고 애쓰다 보면 작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데 사회는 큰 기여는 보지 않고 작은 잘못만 탓한다.” (2004/09/11,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 포럼에서)

“공대생들도 경영감각을 갖추면 얼마든지 수십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 CEO가 될 수 있다. 왜 이공계를 기피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2002/03/08, 초빙교수로 서울대에서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며)

“못 먹어도 소니(SONY)다.” (1998, 사내 인트라넷에 남긴 ‘첫 낙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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