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회장 조현준 '조현문 강요미수' 재판 증인 출석, "동생 처벌 원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오른쪽)이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조현문 강요미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조현준 효성 회장이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에 대한 형사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제 제발 각자의 길을 가면 좋겠다”며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고소·고발로 괴롭히지 않길 바란 게 이 재판이 생기게 된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대면한 것은 지난 2014년 경영권 분쟁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사건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 2013년 회사와의 갈등으로 사임을 결심한 뒤, 자신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것에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해달라고 조현준 회장을 압박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의 비리 내용을 고발하겠다는 점을 빌미로 보도자료 배포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증인신문에서 조 전 부사장이 보도자료에 포함하도록 요구한 내용들에 대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공업 부문이 거의 망가진 것도 조현문 전 부사장 재직 당시 일이고, 그룹을 지속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감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효성그룹 측이 공판 직후 배포한 증언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24년 3월 임종 직전까지도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 말라고 조현준 회장에게 당부했다.

지주사 효성 주식을 상속받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주식을 출연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조 전 부사장이 조현준 회장에게 재단 설립 동의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회장의 상속분이 있음에도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가족들을 상대로 유류분 소송을 청구한데 대해 “고소 만능주의에 빠졌다”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조현문 전 부사장이 원하는 대로 인연을 끊고 싶다”고 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