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떼어내 '카카오AI'로 분사, 금융·콘텐츠 계열사는 신설 '카카오X'로 편입

▲ 카카오가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플랫폼 부문을 신설 법인으로 분할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카카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플랫폼 부문을 신설 법인으로 분할한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사업을 맡을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투자 및 기타 사업을 총괄할 존속 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은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플랫폼 사업과 기존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 특성이 크게 달라진 데 따른 조치다.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비핵심 사업을 대폭 정리해 온 구조재편 기조의 연장선상이라고도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커지고 복잡도가 심화되면서, 단일 의사결정 체계로는 각 사업 부문의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신설 법인인 ‘카카오AI’는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과 AI 기술 접목을 이끈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의 운영 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로 편입된다. 

카카오AI는 앞으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광고, 에이전틱 커머스(AI 기반 자동화 쇼핑), 구독 서비스 등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전체 매출 6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중 AI 부문 매출은 2028년 전체의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한 뒤, 2030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존속 법인인 ‘카카오X’에는 금융(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이 남게 된다.

카카오X는 투자회사로서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영역을 검토해 새 성장사업을 키운다. 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카카오X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 재원 약 2조3천억 원과 자회사 보유 재원 4조1천억 원을 투입해 2030년 주요 사업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회사 카카오X가 약 0.635(63.5%), 신설회사 카카오AI가 약 0.365(36.5%)로 정해졌다.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양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7년 1월1일부로 분할을 마친다. 

이후 2027년 1월27일 카카오AI의 유가증권시장 재상장과 카카오X의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사회 역시 각 사업 성격에 맞춰 따로 구성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부문별로 구체화했다. 카카오AI는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 차익의 각 30%를 기본 재원으로 투입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책임 경영의 틀을 갖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한다"며 "카카오AI와 카카오X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임직원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