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가 2027년 임금협상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과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내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를 고려해 독자적 교섭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내년 임금협상서 동행노조와 결별 선언, DS·DX 분리교섭 수순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027년 임금협상에서 동행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 < 연합뉴스 > 


20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동행노조에 2027년 임금협상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올해 공동교섭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동행노조의 일방적 탈퇴와 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고려해, 내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0일 오후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34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3만500여 명이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행노조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돼 있다.

특히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에 교섭 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DS 부문 직원이 조합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일 교섭보다 DS 부문의 근로조건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임금협상에서 DS 부문 전반의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처우 개선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부문별 재원도 분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지난 19일 노태문 DX 부문장 주관으로 진행된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회사는 부문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이는 2026년 2월 공동교섭단 당시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 동행노조가 부문별 재원 분리에 동의하고 집중 교섭에 들어갔던 판단과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교섭 역시 부문별 실태를 반영한 요구안 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행노조는 올해 5월 합의된 임금협상에서 DX 부문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항의 차원에서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