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이 소재사업부문 체질 개선 가능성에 다가서고 있다.

판가와 원가 변동성이 큰 기존 범용 아미노산(라이신 등) 대신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사업으로 승부를 보기 위한 취지에서 인수한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회사 '아미노'가 대상 소재사업부문 실적에 기여하게 되면서다.
 
대상 소재사업 체질 개선 '희망' 쐈다, 임정배 독일회사 '500억 베팅' 효자 가능성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회사 '아미노' 인수 성과를 통해 소재사업부문 체질 개선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23일 대상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아미노가 대상그룹에 편입된 직후 1분기 만에 이익을 내면서 임정배 사장의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상은 3월31일 아미노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미노는 의료용 수액제, 환자식, 바이오의약품용 세포배지 및 부형제 제조에 쓰이는 의약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미노는 2분기 처음으로 대상 연결실적에 반영됐는데 매출 265억 원, 순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며 대상 실적에 곧바로 보탬이 됐다. 아미노는 대상에 인수되기 전 유한회사였기 때문에 2025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상에 따르면 아미노는 2024년 매출 701억 원, 순손실 28억 원을 본 것으로 확인된다. 대상은 아미노 인수 이후 빠르게 생산을 늘리고 있다. 아미노가 운영하는 독일 프렐슈타트 공장은 상반기 아미노산 1243톤을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생산량의 59.3%다.

대상은 전북 군산시 바이오 공장의 기존 설비를 활용해 의약용 아미노산 원재료를 생산하고 이를 아미노 공장에서 정제하는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아미노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북미와 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범용 아미노산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및 프리미엄 고순도 아미노산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정배 사장은 아미노 인수를 통해 소재사업부문의 수익성을 안정화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상은 상반기 소재사업부문에서 매출 8265억 원, 영업이익 315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7% 줄었다.

해당 사업부문은 수익성 변동이 큰 편이다. 2024년과 2025년 소재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3.4%, 3.7%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3년 동안 꾸준히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온 식품사업부문과 대비된다.
 
대상 소재사업 체질 개선 '희망' 쐈다, 임정배 독일회사 '500억 베팅' 효자 가능성

▲ 대상 소재사업부문은 수익성 변동이 큰 편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상 본사 사옥의 모습. <대상>


수익성이 다소 불안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소재사업부문의 원가 및 판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대상은 소재사업을 두고 "소재산업은 주원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및 원당, 당밀 등 거의 대부분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국제 선물가격, 해상운임료 및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범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경우 중국산 저가 아미노산 공세와 관련해 판가가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대상이 제조하는 라이신 판가는 지난해 9월30일 ㎏당 2628원에서 3월31일 ㎏당 2181원으로 17.0% 감소했다가 이후 6월30일 기준으로 ㎏당 2375원으로 3개월 전보다 8.9% 증가하는 등 변동성을 피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도 같은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바이오부문에서 매출 1조3509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 줄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에 대해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에도 북미 중심 판매 증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범용 아미노산 업계 1위로 평가받는 CJ제일제당조차 업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임 사장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스페셜티 전환을 서둘러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군산공장 라이신 생산능력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5만 톤이었다가 2023년 7만6858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라이신 가격 하락에 따라 군산 라이신 공장이 생산을 줄이기 위해 기타 아미노산 제품 병행 생산에 나서면서 제품군 다각화에 나선  대표적 사례다.

임 사장은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상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스페셜티 사업에서도 값진 결실을 맺었다"며 "최근 독일 아미노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전통적인 식품과 소재를 넘어 고부가가치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진일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