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낙점한 기업 사이 거래(B2B) 소스 'TBK(더본코리아)소스'의 판로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세계적으로 K푸드와 함께 소스 수요가 커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환경은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 역시 TBK소스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통하는 소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성과에 시선이 몰린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TBK소스' 해외영업 잰걸음, '제2의 이금기·타바스코'로 성장할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사진)가 B2B 소스인 'TBK소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본코리아>


19일 더본코리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백종원 대표는 TBK소스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직접 해외영업에 나서고 있다.

백 대표는 2일부터는 북미 지역 출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 식당에서 TBK소스 활용 메뉴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으며 캐나다 썬레이그룹과 외식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TBK소스 론칭 당시 "그동안 가맹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방송 활동과 마케팅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는 직접 소스통을 들고 해외에 나가 현장에서 제품을 알리겠다"고 말한 것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백 대표가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14일 더본코리아 주가가 12.78% 급등했고 이후 18일에도 21.84% 올랐다는 사실은 시장이 백 대표의 TBK소스 영업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소스 수출은 지난해 4억1천만 달러(약 5735억 원)로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푸드 저변이 넓어지면서 완제품뿐 아니라 한국식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소스 수요도 커질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기업 사이 거래(B2B) 소스를 지향하는 TBK소스는 더본코리아가 해외에서 직접 프랜차이즈 매장을 대규모로 출점하지 않고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식당과 식품기업 등이 TBK소스를 활용하도록 만들면 점포 확대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꾸준한 소스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품업계에는 이런 성장모델을 보여준 선례도 있다.

중화요리에 주로 쓰이는 굴소스를 발명한 이금상씨가 1888년 창업한 이금기가 대표적이다. 이금기는 굴소스를 필두로 엑스오(X.O.)소스, 두반장 등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진출했다.

일본 킷코만은 1917년 설립된 이후 간장 하나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연매출 6850억 엔(약 6조280억 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킷코만의 미국 내 간장 점유율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다른 나라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미국의 매킬헤니가 1868년 루이지애나에서 만들기 시작한 타바스코는 한국을 포함해 185개 이상의 국가에서 22개 언어로 라벨을 인쇄해 팔리는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 소스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상은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를 내세우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조미료와 소스류를 베트남 현지 기업에 공급하는 대상 베트남법인은 2025년 매출 1450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2024년보다 27.5% 성장한 것이다.

삼양식품도 '불닭소스'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소스·조미소재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9.0% 늘어난 매출 534억 원을 기록했다.

물론 현재까지 TBK소스가 보여준 실제 성과는 이제 걸음마를 내딘 정도에 불과하다.

더본코리아는 3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인 글로버스와 협업해 에쉬본 지역 푸드코트에 TBK소스를 통해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도입한 코리안키친 2호점을 냈다. 지난해 7월 1호점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더본코리아는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버스와 컨설팅과 TBK소스 납품 등 협업을 통해 매장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나라별로 하나씩 하나씩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TBK소스' 해외영업 잰걸음, '제2의 이금기·타바스코'로 성장할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라탄 레이 굽타 썬레이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외식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TBK소스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TBK소스 해외진출은 더본코리아 유통사업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통사업부문 해외 매출은 올해 상반기 4억500만 원으로 해당 부문 매출의 5.7%에 그친다.

더본코리아가 TBK소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배경에는 기존 프랜차이즈 중심 사업구조의 한계도 자리잡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코스피 상장 당시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백 대표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이어지면서 2025년 매출은 22.2%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 가맹점 수는 2024년보다 9곳 줄었다.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및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사업은 백 대표 개인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소비자 및 가맹 희망자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