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미국 자주포 시장 진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2분기 호실적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움직임에 미국사업 기대감까지 겹호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돌아온 외국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들썩, 미국 자주포·호실적·KAI 인수 '삼중호재'

▲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이 전날보다 2.71%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외면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전날보다 2.71%(3만1천 원) 오른 117만7천 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9.51% 오른 125만5천 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날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지수가 5.80% 하락했고, 한화시스템(-4.88%) 현대로템(-4.82%) 한국항공우주(-3.07%) 등 방산주 주가도 내린 점을 고려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8.35% 올랐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5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205억 원어치, 38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만 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59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팎의 다양한 호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주가 상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주포 시장 진출 소식이 이끌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은 차세대 차륜형 자주포 사업인 '이동식 전술포(MTC)' 시제품 제작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를 사실상 단독 선정했다.

한화디펜스USA는 우선 차륜형 자주포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고, 옵션에 따라 최대 12문을 추가 공급한다.

방산업계는 옵션을 포함한 최대 계약가치가 2억3300만 달러(약 32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추후 본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규모가 최대 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육군의 이동식 전술포 사업은 최대 498문의 차륜형 자주포를 도입하는 내용"이라며 "K9MH의 본계약 규모는 약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탄약보급차 패키지 구성과 후속 군수지원, 미국 현지생산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하면 최대 20조~30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며 "현지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아온 외국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들썩, 미국 자주포·호실적·KAI 인수 '삼중호재'

▲ 미국 육군이 차세대 차륜형 자주포 사업 '이동식 전술포(MTC)' 시제품 제작업체로 한화디펜스 USA를 사실상 단독 선정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자주포 'K9MH'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인수 관련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10일 KAI 주식 3.45%를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모두 15.89%로 늘었다. 지분율이 15%를 넘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대상에도 오르게 됐다.

한화그룹은 앞서 올해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6.50%를 매입하면서 KAI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율은 26.41%다.

한화그룹은 KAI 인수를 통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역시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의 사업 결합이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 인수로 완제기 및 핵심 부품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하고, 한국항공우주의 위성체 제작 역량도 결합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완제기 및 우주 사업의 효율적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단단한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2929억 원, 영업이익 1조3655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각각 47%와 59%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연결자회사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지상방산 부문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며 "특히 지상방산 수출 실적 가운데 폴란드를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매출 비중이 확대됐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K9 2차 양산 물량의 폴란드 인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천무를 비롯해 이집트, 호주로 인도 일정도 순조로워 상반기 대비 탄탄한 이익률과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채운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0.6% 늘어난 2조8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목표주가 18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