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된 반면 세계 디지털 경쟁력은 15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기술혁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산하 산업기술혁신연구원이 12일 발간한 ‘한국의 디지털·AI 경쟁력-주요국·기관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정부 AI 준비지수와 글로벌 AI 지수에서 각각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반면 디지털 경쟁력은 전년보다 9계단 떨어진 15위에 머물렀다.
정부 AI 준비지수는 영국 옥스퍼드 인사이츠가 각국 정부가 AI를 공공의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정책·제도·사회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은 정부 AI 준비지수에서 2024년 3위에서 2025년 5위로 2계단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정책 의지와 AI 안전·보안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고 AI 확산은 세계 3위, 회복탄력성은 5위, 개발·확산 부문은 8위를 기록했다.
반면 공공부문 도입은 30위에 그쳤으며 정부 디지털 정책 39위, 데이터 품질 36위, 전자정부 서비스 제공 27위, 인적자본 24위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연구원은 한국이 국가 AI 정책과 기술의 산업 확산, 안전·보안 역량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우수한 디지털정부 기반이 공공부문의 실질적 AI 활용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품질과 인적자본, 규제 준수체계도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 꼽았다.
한국은 국가별 AI 산업 경쟁력을 비교하는 글로벌 AI 지수에서는 전년보다 1계단 오른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AI 지수는 인재와 인프라, 연구개발, 투자, 정부전략 등을 종합해 국가별 AI 역량을 비교하는 지표다. AI를 실제 도입·활용할 수 있는 기반과 연구성과의 제품·서비스 전환 능력, 정부 육성전략과 민간투자·기업 생태계 수준 등을 평가한다.
한국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6위를 기록한 뒤 2025년 5위로 올라섰다. 운영환경과 연구, 민간 AI 생태계의 개선이 순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7개 하위 평가항목 가운데 인재를 제외한 6개 항목이 세계 6위 안에 들며 비교적 균형 잡힌 경쟁력을 보였다.
다만 AI 분야의 높은 경쟁력과 달리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뒷걸음질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25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에서 한국은 전년 6위에서 15위로 9계단 하락했다. 디지털 지식 부문은 전년과 같은 8위를 유지했지만 디지털 기술은 14위에서 30위로 16계단, 미래준비도는 3위에서 15위로 12계단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과학 관련 집중도는 세계 1위, 신기술 적응도는 5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총지출은 1위, AI 관련 특허는 3위로 과학·연구 기반도 강점을 유지했다.
반면 인재는 전년 19위에서 49위로 30계단 하락했고 규제 여건도 18위에서 38위로 20계단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숙련인력은 61위, 디지털·기술적 능력은 59위, 인재의 국제 경험은 58위에 머물러 인재 확보와 활용, 국제화 역량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한국의 강점으로 R&D 투자와 AI 관련 특허, 정부의 정책 의지, AI 안전·보안, 운영환경 등을 꼽았다. 반면 외국인 숙련인력 확보와 디지털·기술적 역량, 민관 협력, 인적자본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제시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