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조달과 해상운송 불확실성이 하반기 물가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정부가 8~9월 석유 도입물량은 지난해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보했으나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의 통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10월 이후 물량 추가 확보 여부가 향후 물가 안정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4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5.5% 떨어지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5%포인트 낮췄고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5.1% 하락해 물가 둔화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15.5% 높은 수준을 보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0%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21.5%, 등유는 20.5%, 휘발유는 12.6%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압력도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에 힘입어 전체 물가는 둔화했지만 중동전쟁과 운송 차질의 영향이 원유와 석유제품을 넘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2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화상으로 ‘중동 전쟁 실물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와 가스, 나프타의 도입 현황과 재고 수준, 대체물량 확보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홍해로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동시에 통항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품목별 수급대책을 살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는 8~9월 도입물량을 지난해 월평균보다 많은 수준으로 확보했으며 10월 도입분도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당장 국내 석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산업부는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항로 이용에 따른 운송기간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0월 이후 추가 도입물량 확보를 위한 사전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유 도입 예정 물량이 계획대로 국내에 도착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수에즈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 등 우회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정유업계와 협의하기로 했다. 수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준 뒤 현물로 돌려받는 비축유 SWAP(교환제도)도 즉시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도 8월분은 지난해 월평균 수준으로 확보했지만 9월 물량은 계속 확보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나프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9월 이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해상운송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석화제품 중간제품 수급점검 TF(태스크포스)’의 가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책연구기관은 중동발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일반적 수급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보다 국내 물가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5월11일 발표한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두바이유 상승률이 10%포인트 높아질 때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0.20%포인트로 추산됐다. 경기 회복이나 산유국 감산 등 일반적 요인에 따른 상승폭 0.11%포인트의 약 두 배다.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두바이유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률도 약 0.10%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정유사의 선제적 재고 확보를 유발하고 석유제품 가격이 실제 수급 상황보다 크게 반응하면서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물가의 향방은 10월 이후 원유와 나프타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 우회항로 이용에 따른 운임과 보험료 상승을 어느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권석천 기자
정부가 8~9월 석유 도입물량은 지난해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보했으나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의 통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10월 이후 물량 추가 확보 여부가 향후 물가 안정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중동 지역 긴장 심화, 주요 해상운송로의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석유, 가스, 나프타 등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을 위해 중동 전쟁 실물경제 긴급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4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5.5% 떨어지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5%포인트 낮췄고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5.1% 하락해 물가 둔화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15.5% 높은 수준을 보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0%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21.5%, 등유는 20.5%, 휘발유는 12.6%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압력도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에 힘입어 전체 물가는 둔화했지만 중동전쟁과 운송 차질의 영향이 원유와 석유제품을 넘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2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화상으로 ‘중동 전쟁 실물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와 가스, 나프타의 도입 현황과 재고 수준, 대체물량 확보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홍해로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동시에 통항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품목별 수급대책을 살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는 8~9월 도입물량을 지난해 월평균보다 많은 수준으로 확보했으며 10월 도입분도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당장 국내 석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산업부는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항로 이용에 따른 운송기간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0월 이후 추가 도입물량 확보를 위한 사전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유 도입 예정 물량이 계획대로 국내에 도착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수에즈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 등 우회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정유업계와 협의하기로 했다. 수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준 뒤 현물로 돌려받는 비축유 SWAP(교환제도)도 즉시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도 8월분은 지난해 월평균 수준으로 확보했지만 9월 물량은 계속 확보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나프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9월 이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해상운송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석화제품 중간제품 수급점검 TF(태스크포스)’의 가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책연구기관은 중동발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일반적 수급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보다 국내 물가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5월11일 발표한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두바이유 상승률이 10%포인트 높아질 때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0.20%포인트로 추산됐다. 경기 회복이나 산유국 감산 등 일반적 요인에 따른 상승폭 0.11%포인트의 약 두 배다.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두바이유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률도 약 0.10%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정유사의 선제적 재고 확보를 유발하고 석유제품 가격이 실제 수급 상황보다 크게 반응하면서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물가의 향방은 10월 이후 원유와 나프타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 우회항로 이용에 따른 운임과 보험료 상승을 어느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