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2분기 실적 호조는 '착시현상' 지적 나와,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지분가치 상승 반영

▲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급증이 S&P500 전체 이익 증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보유지분 가치 상승분을 제외하면 실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순이익을 대체로 크게 늘렸다. 하지만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 지분가치 상승 덕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빅테크 기업들의 벤처투자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2분기 실적에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해 평가이익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각각 1조 달러(약 1424조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두 회사의 초기 투자자이자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구글도 앤트로픽 지분과 스페이스X 지분을 들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빅테크 업체의 투자를 받을 때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빅테크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 상승을 분기마다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CNBC는 2026년 2분기 아마존 순이익이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240% 이상, 알파벳의 경우 3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 대상 기업들의 지분 가치 상승분을 제외한다면 아마존의 이익 증가율은 17%, 알파벳은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앤트로픽 기업가치 상승에 힘입어 약 1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오픈AI 지분 가치 상승분도 별도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빅테크 기업들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큰 이익을 본 사례가 소수에 불과하지만 미국 증시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 2분기 실적 호조는 '착시현상' 지적 나와,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지분가치 상승 반영

▲ 구글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구글>


2026년 2분기 미국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2025년 2분기 대비 48% 수준인데 알파벳과 아마존의 지분 평가이익 증가분을 제외하면 29%에 불과하다는 조사기관 LSEG의 집계가 근거로 제시됐다.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리서치 총괄 겸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미국 상장사 실적은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의 지분 평가이익으로 크게 부풀려졌다”고 전했다.

LSEG는 7대 빅테크 기업의 매출이 S&P500 전체에서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만큼 이러한 실적 구조는 더욱 큰 변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수 기업들의 지분 가치 상승이 미국 상장사 전체 실적을 부풀리는 ‘착시현상’으로 이어진 데 이어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스페이스X의 주가가 6월 상장 뒤 최고가 대비 50% 떨어졌다는 점을 대표적 예시로 들었다.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는 스페이스X 지분의 가치를 대폭 낮춰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가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CNBC는 이러한 착시현상을 제외해도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탄탄히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 큰 리스크가 닥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투자기관 KKM파이낸셜의 창립자 제프 킬버그는 CNBC에 “빅테크 기업들의 지분투자와 관련한 막대한 평가이익은 강력한 실적 기반 위에 더해진 보너스다”며 “지분 평가이익을 제외해도 이익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