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수위 극한 가뭄에 역사상 최저 수준, 서유럽 수운망 마비 우려 커져

▲ 3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시 인근 라인강 모습. 수위 하락에 평소에는 물 안에 잠겨 있던 파괴된 옛 다리의 잔해가 물 위로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서유럽의 주요 물류 유통을 맡고 있는 라인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인해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독일 남부에서 스위스로 향하는 선박들의 수운 거점인 카우브 인근의 라인강 수위가 24cm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880년에 라인강 수위 계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수위 하락으로 인해 라인강에서 운항하는 화물선들은 모두 적재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라인강을 통해 운반되는 석탄, 화학 제품, 철광석 등 주요 상품들의 운송료가 일제히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2009년부터 라인강을 통해 운반되는 상품들의 화물 운송료를 집계해오고 있는데 현재 운송료는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유럽에 공장이 위치한 기업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류기업 DB카고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수위 저하로 피해를 입은 고객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서유럽 기업들이 라인강 수운을 대체할 수단을 찾더라도 이미 높아진 비용으로 인해 북미나 아시아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라인강 수위가 이례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이유는 올해 5월부터 서유럽 전역에 걸쳐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기온이 상승했고 고온의 영향으로 증발하는 수분이 많아지면서 서유럽 전역에 건조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