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남동부 외곽 초지가 가뭄으로 인해 노랗게 변해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전국농민연합이 영국 정부에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은 사례도 나왔다.
톰 브래드쇼 전국농민연합 회장은 BBC를 통해 "우리가 현재 식량과 채소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기후도 변하고 있다"며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7월 강수량은 평년의 8% 수준에 불과했다.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는 밀과 보리 등 곡물이 가뭄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잉글랜드 농가들이 평년보다 2~3주 이른 시점에 수확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앤서니 홉킨스 영국 농업개발은행 곡물 및 종자 담당 이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곡물 수확량은 전반적으로 지난 10년 평균보다 낮았으며 일부 농가는 상당히 큰 감소를 경험했다"며 "농가들의 재정적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국에서 수확될 밀 작물들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기록됐다.
개빈 레인 영국 농촌·토지·사업협회 회장은 가디언을 통해 "농부들은 올해 수확량이 몇 년 만에 최악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습한 겨울에 이어 가뭄이 닥치면서 밀은 평년 키의 절반밖에 자라지 못했고 일부 작물은 수확할 가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부들이 계속해서 식량을 공급해주는 것을 바란다면 그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수확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