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스타트업 상장 꿈 앞당긴다, 임종룡 "청년 기업 든든한 동반자되겠다"

▲ 우리금융그룹의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 설명 자료. <우리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전략을 스타트업 성장 전 주기를 아우르는 투자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초기·후속 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IPO)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계열사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혁신기업을 직접 육성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7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미디어 초청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금융캐피탈 등 스타트업 육성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이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7조 원 규모 생산적 투자 계획을 실행할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디노랩' 출신기업 5곳이 직접 성장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디노랩은 2016년 시작된 우리금융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 유통 혁신기업 딜리버리랩이 대표적이다. 딜리버리랩은 2023년 우리은행 혁신성장기업으로 선정된 뒤 2024년 상반기 디노랩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 

딜리버리랩은 유통업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의 성장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딜리버리랩 매출은 2022년 154억 원에서 2025년 706억 원으로 늘었으며 2027년에는 1471억 원 달성을 목표로 스케일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 질문에 애초 2029년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성장성 특례상장(일명 ‘테슬라 요건 상장’)을 활용한 내년 상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디노랩 출신 기업들은 자금 유치뿐 아니라 금융그룹과 협업을 통한 초기 고객 확보와 사업모델 검증, 레퍼런스 축적이 후속 투자와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딜리버리랩은 식자재 유통과 직접적 접점이 크지 않은 우리카드와 협업해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가맹점 모집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로 계열사가 맡는 역할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디노랩 펀드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를 통해 초기 성장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면 우리프라이빗에퀴티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와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자본시장 지출을 돕는 구조다.

CVC펀드는 일반 벤처캐피털(VC) 펀드와 달리 기업이 전략적 목적을 갖고 운영하는 벤처투자 펀드를 의미한다. 

생산적 금융을 단순한 자금 공급이나 기업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모든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소개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전략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에서 혁신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과 금융, 기술과 자본, 기업과 투자자가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라며 “창업과 성장, 스케일업, 회수, 그리고 다시 회수 자본의 재투자로 이어지는 건강한 자본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스타트업 상장 꿈 앞당긴다, 임종룡 "청년 기업 든든한 동반자되겠다"

▲ 박정훈 우리금융연구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 회장도 당국 기조에 발맞춰 모험자본이 창업부터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실은 셈이다. 

올해 연임으로 2기 체제를 시작한 임 회장에게는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완성한 데 이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구축은 증권과 벤처투자, 사모투자(PE) 등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험자본의 투자 효율성과 혁신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서면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