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은 풍산그룹의 회장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의 회장도 맡고 있다.

1958년 3월5일 경북 안동에서 류찬우 전 풍산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아메리칸스쿨과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해 사명이 바뀐 풍산의 부사장을 거쳐 1996년 풍산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8년 지주회사 풍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세련된 국제 감각과 정재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의 부회장, 전경련의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서울국제포럼의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풍산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투명성, 한국경제인협회의 쇄신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2026년 1월29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2026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에 참석해 특강을 하고 있다. <한경협>

△방산 매출 이연에 1분기 부진
풍산이 2026년 1분기 실적은 개선했으나 방산 매출 이연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풍산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709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9%, 영업이익은 2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7.7%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업별로 신동 부문은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봤지만, 1년 전보다 판매량 자체는 줄어들었다.

신동 부문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812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했다.

방산 부문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567억 원을 기록했다.

수락 시험(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시험) 지연으로 매출이 이연됐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운송이 제한되면서 매출이 이연된 부분도 있다.

앞서 2025년 풍산은 연결기준 매출 5조48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 5조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74억 원과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37.6%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둔화했다.

방산 사업의 내수·수출 판매 비중 변화와 통상임금 반영, 미국 관세 영향,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운영자금 부담 확대 등 영업외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시장은 해석했다.

△차세대 K전차에 풍산 ‘전투용 드론’ 탑재
현대로템이 에 풍산의 전투용 드론을 장착된다.

2026년 6월2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유·무인복합전차(NG-MBT)는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 흑표의 뒤를 이을 기종으로 K-3로 불린다.

현대로템, ADD는 풍산과 함께 2028~2029년 드론 탑재형 유·무인복합전차를 시험용 플랫폼으로 만들어 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크기의 드론을 차세대 전차에 장착해 효능을 테스트한 뒤 이르면 2030년부터 드론 탑재형 유·무인복합전차를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차세대 유·무인복합장갑차(K-NIFV) 내 드론 장착을 위해 최근 풍산의 의사를 타진했다.

국내 여러 드론 제조사와 논의를 거쳐 풍산의 다목적 전투 드론인 ‘MCD-7S’로 가닥을 잡았다.

MCD-7S는 장착한 모듈에 따라 감시정찰부터 탄약 투하, 자폭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산부문 매각 재검토
풍산이 방산 사업 부문 매각 카드를 다시 만지고 있다.

2026년 6월1일 조선비즈는 투자은행(IB) 업계의 말을 인용해 풍산이 방산 부문의 분리 매각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풍산은 앞서 2026년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탄약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등 시각 차가 커 거래가 무산됐다.

당시 풍산은 방산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새 방산법인의 지분 38%를 한화 측에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풍산이 방산 매각 카드를 완전히 접기 어려운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언급된다.

풍산의 2026년 1분기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5894억 원, 유동성장기부채는 1157억 원이며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7051억 원에 이르고 있다.

또한 사채 2794억 원과 장기차입금 1469억 원을 더하면, 차입금성 금융부채는 1조1300억 원 이상이지만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32억 원에 불과하단 점을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풍산의 방산 부문 매각가로 1조5천억 원 안팎을 점쳤으나 풍산의 기대수준은 2조~3조 정도에 이른다.

신설 방산법인 지분 38%의 경영권 매각가가 2조~3조 원 수준이라면 방산법인의 전체 기업가치(EV)를 약 4조~6조 원 수준으로 풍산은 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풍산은 2026년 4월3일 공시를 통해 탄약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후 2026년 4월9일 풍산은 방산 부문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재공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동시에 풍산 방산부문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입장을 냈다.

풍산이 캐시카우인 방산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는 류진의 장남 류성곤씨의 국적 문제(미국인)가 지목됐다.

타국적을 가진 이는 한국 방위사업체를 보유할 수 없다.

풍산의 이같은 지배구조 리스크 때문에 방산부문 매각을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풍산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 풍산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자회사 풍산FNS 제2공장 준공
탄약의 핵심 부품인 신관을 생산하는 자회사 풍산FNS가 2025년 5월8일 논산시 광석면 천동리 제2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준공된 제2공장은 부지면적 6만9615㎡ 규모에 총사업비 5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생산시설로 첨단 신관과 유도무기용 센서, 정밀기계부품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구축됐다.

제2공장 준공으로 신관생산능력은 연간 9만개에서 60만 개로 크게 늘게 됐다.

풍산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급격한 수요 확대에 대응해 방산 부문의 증설을 추진해왔다.

풍산은 2024~2026년 경주 안강, 부산 공장 등 방산 사업장에 증설에 총 1742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155mm 대구경 포탄 생산능력을 2배 확장하기 위해 풍산은 680억 원을 투입했다.

155mm 포탄은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가입 국가를 비롯한 서구권 국가의 표준 야포 규격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탄종이다. 한국의 K9 자주포 역시 155mm 포탄을 채택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155mm 증설이 완료되며 이후 연간 매출은 25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가 자국 내 155mm 대구경 포탄 생산거점 확충을 검토 중인 가운데, 풍산이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풍산FNS는 첨단 정밀신관과 관성항법용 고정밀 가속도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첨단 신관 및 유도무기용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정밀가공 분야에서는 원자력 연료집합체 등 고품질 정밀부품을 생산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5년 매출은 957억 원을 기록했다.

△골프장 잭니클라우스 인수 추진설에 “사실무근”
풍산이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GC) 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풍산은 2026년 5월14일 해명공시를 통해 이날 보도된 잭니클라우스GC 인수 추진 기사에 대해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본 인수 건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비즈는 풍산그룹이 잭니클라우스GC 인수를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거래 구조와 가격 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잭니클라우스GC는 2010년 인천 송도에 개장한 회원제 18홀 골프장으로, 미국 골프 선수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잭니클라우스GC는 2022년 이후 포스코그룹 부동산 관리회사인 포스코와이드가 보유하고 있다. 당시 거래가는 홀당 160억원을 웃돌며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산, 본사 경북 안동 이전 검토
풍산이 본사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6년 4월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에서 류진이 풍산 본사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대신 밝혔다.

현재 풍산그룹 본사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해 있다. 회사는 부산, 울산, 경주(안강) 등 지방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다.

앞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사업장의 기장군 이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본사 이전 후보지로 경북 안동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안동은 풍산 류씨의 본관지다. 상징성과 연고 측면에서 안동을 꼽는 시각이 많다.

류진은 그동안 기업의 지방 이전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2025년 한 행사에서도 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풍산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다.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왼쪽)이 2026년 2월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진의 장남 ‘오너 3세’ 류성곤씨, 미국법인 부사장 사임
류진의 장남인 풍산그룹 오너 3세인 류성곤씨(로이스 류, Royce Ryu)가 풍산의 미국 생산기지인 PMX의 부사장에서 물러났다.

2026년 4월22일 블로터는 류성곤씨가 개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풍산의 미국 법인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류 전 부사장은 2026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에 스타라 캐피탈을 설립했다. 스타라 캐피탈은 구조화 상품과 전환사채(CB)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투자운용사로 파악됐다.

PMX는 북미 최대 규모의 구리 소재 제조 기업으로 2025년 매출 7868억 원을 기록했다.

국적 문제로 한국 방산 지주사를 물려받기 힘든 류 전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할 대안으로 PMX를 꼽았던 것인데 류 전 부사장의 사임으로 승계구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류성곤 전 부사장의 이력은 방산보다는 투자에 집중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재학 중 미국 의회 공동경제위원회(JEC)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 인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하계 법률 실무 수습생 등을 거쳤다.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법무법인 밀뱅크의 인턴으로 있다가 2019년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2021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으나 승계를 위해 2022년 PMX의 부사장으로 오면서 투자분야를 떠났다.

류성곤 전 부사장은 풍산홀딩스 지분 2.43% 들고 있다. 다만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국내 방산지주사 소유는 불가하다.

그렇다고 던졌던 국적을 회복할 방법도 없다.

한국 국적을 상실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건 21세 때로 국적법 제9조 제2항에 따르면 병역 기피 목적의 국적 상실자는 국적회복이 불가능하다.

해당 보도를 게재한 언론은 풍산의 방산부문 매각이 중단되면서 류성곤씨 대신 류진의 장녀 류성왜씨의 승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류성왜씨는 1990년생으로 미국으로 귀화한 어머니나 남동생 류성곤씨와 달리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 방산부문을 소유해도 문제가 없다.

2026년 3월31일 기준 류성왜씨의 풍산홀딩스 지분율은 3.25%로 류성곤씨보다 0.82%포인트 더 많다. 2022년 초까지는 남매가 각각 2.24%씩 소유했으나 아버지에게 넘겨받아 남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갖게 됐다. 당시 류진은 류성왜씨에게만 지분을 증여했다.

한편 류성곤씨가 승계를 위해 부사장을 맡았던 PMX인더스트리는 1989년 설립된 미국 내 구리·구리합금 가공 사업을 하는 풍산의 자회사다. 생산능력은 연간 12만 톤 규모다.

PMX인더스트리는 풍산그룹과 미국 정관계와의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기능했다.

류찬우 풍산그룹 선대회장이 PMX인더스트리 설립을 통해 하워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아들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류찬우 회장의 흉상 제막식 참석을 위해 PMX인더스트리를 방문했다.

류진의 해외활동에 수행원으로 류성곤 전 부사장이 동행시켰고 류진은 국내외 고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옆에서 도왔다.

다만 PMX인더스트리의 실적은 류성곤이 부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쉽게 반등하지 못했다.

△한신평, 신용등급 ‘A+’→‘AA-’로 상향
한국신용평가가 풍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2026년 4월21일 정기평가를 통해 풍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1’로 올렸다.

방산 부문은 안정적인 내수 수요 기반과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수출 매출이 확대되면서 동사의 이익창출력 제고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안보 불확실성이 심화함에 따라 글로벌 탄약 수요가 증대되어 방산 부문의 우수한 실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담 요인으로는 전기동(구리) 가격 변동성과 시설투자에 따른 차입 규모 확대가 지적됐다.

한신평은 “개선된 현금창출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주요 투자가 2025년에 대부분 마무리된 점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당초보다 20% 늘려 1200억 원 발행
풍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금리 조건도 유리한 수준으로 정해져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이뤄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3월16일 풍산은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3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1천억 원 규모로 진행됐으나 3배 이상 수요가 많았다.

금리조건도 유리해졌다. 평균 금리보다 이자율을 0.1%포인트 낮춘 -10bp 수준에서 발행 금리를 확정, 유리한 이자조건으로 거액의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수요몰림은 K-방산의 훈풍과 글로벌 정세에 힘입은 방산 실적에 더해 근래 상향된 신용등급의 영향이 컸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2026년 3월9일 풍산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기업평가도 ‘A+(긍정적)’을 유지,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풍산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5조48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 원 시대’를 열었다.

풍산은 2026년 4월24일 1천억 규모에서 200억 원을 늘려 총 1200억 원 규모로 3년 만기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폭넓은 인맥 바탕으로 양국 경제교류 가교역할
류진은 한국 재계와 미국 정계에 구축한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양국간 경제교류의 가교 역할을 오랜 기간 수행했다.

류진은 현지시각으로 2025년 8월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기위해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 가운데 맏형 격인 한국경제인협회의 수장 자격으로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함께 참석해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행사에는 류진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국내 주요 핵심기업인들이 함께했다.

미국 측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캐피탈 최고경영자, 팔머 럭키 안두릴인더스트리 창업자 등을 포함해 기업인 21명이 참석했다.

류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다만 2025년 1월20일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앞 야외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의 추위로 인해 국회의사당 내 로툰다 홀에서 열렸다.

로툰다 홀은 수용 인원이 600명 수준으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상·하원 의원, 세계 주요 국가 대표들로 초청인원이 제한됐다.

한국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게 로툰다 홀에 입장했다.

로툰다 홀에 들어가지 못한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인근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실시간 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봤는데 류진은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류진은 역대 여러 정권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국내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꼽힌다.

류진 일가는 특히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선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양가는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 친교를 이어간다.

노무현 정부 초기에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2008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방미단에 합류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3년에는 미국 하원의원단과 한국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다.

류진은 2015년 골프 대회인 프레지던츠컵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골프 라운딩에 초청하기도 했다.

201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류진을 ‘소중한 벗’이라고 표현했다. 추도식 하루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도 류진이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회담도 이뤄졌는데 그 자리에 류진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류진 회장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의 대외 특사단에 포함돼 2017년 5월17일 출국했다.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이 높게 평가돼 대외 특사단에 포함됐다.

류진은 2020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를 지냈다. 한국펄벅(Pearl S. Buck)재단 이사장과 한국 메세나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조지&바버라 부시 재단 이사회, 뉴욕 시티 칼리지의 콜린 파월 스쿨 이사회, PGA 투어 퍼스트 티 프로그램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CSIS에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왔다. 존 햄리 CSIS 소장이 양 전 원장의 CSIS 합류를 놓고 류진과 상의했다고 한다.

2022년에는 한미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9월22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65회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깜짝 참석해 한미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진은 직전 정부인 윤석열 정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민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아 윤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만찬에도 참석했다.

류진은 1992년 풍산의 미국 공장 준공식에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바버라 부시가 참석한 것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 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았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리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도 친분이 있다.

2018년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같은 해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에 파견된 조문사절단에 포함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미술에 심취했는데 2019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 행사에 초대받아 왔을 때 노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류진의 초상화도 함께 그려서 들고 왔다.

부인 노혜경씨가 미국 필라델피아 헌법박물관의 사외이사로 20년간 일하면서 박물관 이사회 회장을 맡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인연을 쌓았다.

△한경협 회장 연임
류진은 2025년 2월 열린 제64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2027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앞서 2023년 8월 류진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경협은 55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발한 경제단체다.

전경련은 2023년 8월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과 회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전경련은 애초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할 당시 한경협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그 뒤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바꿔 2023년까지 이르렀다.

전경련은 2023년 9월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정관 개정 승인을 거쳐 한경협으로 공식 새출발을 했다.

류진은 한경협 회장 취임사에서 “주요 7개국(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동 부문 사업경쟁력 강화
류진은 구리·구리합금을 가공하는 신동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신동은 풍산 전사 매출의 70%를 자치하는 핵심 사업이지만 경기 변동과 원료인 전기동 가격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20년대 들어 한국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증대로 신동 부문은 고전하고 있다.

이에 류진은 2022년 신동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441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주요 투자 내용은 고기능 정밀 소재(HPA)를 비롯 특수 도금 소재, 압연 박판 등의 생산능력 확대다.

고기능 정밀 소재는 높은 내구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전자 부품, 반도체, 배터리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특수 도금 소재는 전기차·항공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풍산은 저마찰·3층 도금 기술 강화를 위한 신규 도금 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압연 박판은 경량화와 고효율화를 요구하는 산업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소재다.

풍산은 2025년 상반기 새로운 구리 도금 생산라인 증설을 마쳤다. 회사의 구리 도금 제품 생산능력은 월 1천 톤 더 늘게 됐다.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가운데)이 2026년 1월30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퓨처리더스캠프' 과정을 통해 선발된 청년 대표 10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경협>

△새 간판 ‘한경협’으로 위상 회복 노력
류진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이 일제히 탈퇴하면서 추락했던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류진은 2023년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명패를 새로 단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에 오른 뒤 윤리위원회 설치, 정치인 출신 인물 배제 등을 추진하고 신생기업 합류 등의 성과를 거두는 등 상당부분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경협은 2023년 10월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위원장으로 윤리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정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윤리위원회는 임기 2년의 위원 5인으로 구성됐다. 한경협의 활동을 감시한다.

한경협을 ‘젊은 단체’로 변화시키기 위해 IT·테크기업의 한경협 가입을 적극 추진했고, 2025년2월 네이버, 카카오, KT, 두나무, 메가존클라우드, 한국IBM 등이 한경협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이밖에도 고려아연, 동국제강그룹, 영원무역, 하이브, LX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그룹) 등을 비롯해 총 46개 기업이 협회의 새로운 회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류진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들의 회장단 합류가 성사되면 반도체 K칩스법, 탄소국경세 대응, 인공지능(AI) 규제 완화 등 핵심 현안에서 정부와 직접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다. 협회의 위상이 지금과는 또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7월21일 이재용 삼전자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4대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합류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시선이 나왔다.

류진은 2025년 7월18일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에서 2026년 2월 열릴 예정인 정기 총회에서 4대그룹의 회장단 합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대그룹은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여전히 가입돼있는 상태였다. 한경협이 한경연을 흡수함으로서, 4대그룹의 한경협 복귀의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2024년 8월 말 4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하면서 LG를 제외한 나머지 3대 그룹에게서 회비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현대차와 SK는 2024년 7월에 한경협 회비를 납부했다.

류진은 회장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경협 부회장을 20년 동안 맡아왔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들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으며 누구보다도 그런 장치를 만들고자 했다”며 “과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미래지향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풍산50’ 달성 좌절
류진은 2018년을 풍산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류진은 2008년 창사 40주년과 지주회사 출범을 맞아 비전 ‘풍산 50’을 선포했다.

창립 50주년인 2018년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도전, 창의, 변화, 확인, 소통을 ‘5C 핵심가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2018년 류진이 내걸었던 목표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풍산은 연결기준 매출 2조7745억 원, 영업이익 1075억 원을 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7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5.4% 쪼그라들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제 구리 수요가 부진하자 박우동 풍산 대표는 외형 성장 대신 수익성 지키기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류진 역시 해외 거래선을 지키는 데 매진했다.

비전 발표 첫해인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이 됐다. 류진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류진은 2009년 신년사에서 “2008년은 우리회사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의 해로 제일 가슴 아팠던 고난의 시간이었다”며 “향후 창립 50주년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임직원 모두가 협력해 신동사업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 되도록 자부심을 갖고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후 2011년 6월 대전에 풍산기술연구원을 건립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섰다.

△풍산의 지주회사 전환
류진은 풍산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었다.

2025년까지도 풍산은 당시 구축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풍산은 당시 2008년 4월16일 이사회에서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풍산을 지주회사(풍산홀딩스)와 사업회사(풍산)로 분할했다. 스테인레스 사업부문은 별도 사업회사(풍산특수금속)로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풍산과 풍산특수금속, 풍산발리녹스, 풍산메탈서비스, 풍산마이크로텍 등을 자회사로 두고 풍산FNS, 피엔티, 피엔피테크 등 풍산의 자회사와 해외 계열사를 손자회사로 두게 됐다.

하지만 풍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자마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2008년 풍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반도체 장비 사업에 대규모 투자, 못내 아쉬운 매각
류진은 풍산의 미래먹거리로 반도체 장비사업을 낙점하고 적극 육성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구리·탄약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장비 사업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아쉬운 건 2025년 기준으로 당시 매각한 사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 됐다는 것이다.

류진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계열사 풍산마이크로텍을 통해 반도체 장비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풍산마이크로텍은 반도체 구조재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때 세계 10위권 리드프레임 생산기업에 오르고, 또 저온·고압 수소 열처리 장치 개발을 해내는 등 순항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급기야 풍산은 2010년 12월 장비사업팀을 제외한 풍산마이크로텍 지분 57.2%를 하이디스 등에 240억 원에 매각했다.

PSMC는 매각 당시 일으킨 사채금융이 문제가 돼 두 달 만에 새주인을 찾아야 했는데 PSMC 노동조합은 풍산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다.

PSMC는 몇 차례 대주주가 바뀌었는데 HLB의 자회사 HLB이노베이션이 됐다.

이어 2017년에는 장비사업팀을 사모펀드 크레센도에 100억 원도 안되는 금액을 받고 넘겼다.

장비사업팀은 매각 직후 ‘HPSP’라는 법인명으로 출범해 2025년 10월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 원의 코스닥 상장사 HPSP로 거듭났다.

HPSP는 10기압 이상, 250℃ 이상의 온도의 수소 가스 환경에서 반도체 소자를 만들기 위한 웨이퍼를 열처리하는 공정인 ‘고압 수소 어널링 장비’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HPSP는 PSMC를 매각할 때도 일단은 들고 있었을 정도로 풍산 내부적으로도 전망을 좋게 봤다. 하지만 2017년이 될 때까지 버티다 결국 매각 결정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매각하자마자 HPSP의 실적이 급격히 늘었고 2022년 7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HPSP는 2024년 매출 1814억 원 영업이익 939억 원으로 2023년보다 매출은 1.29% 늘고, 영업이익은 1.32%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2022~2024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의진 KB증권 연구원은 “HPSP가 기존에 사용하던 수소를 대체한 플루오린과 암모니아 가스를 사용하는 신규 장비 매출이 기대된다”며 “플루오린과 암모니아 가스는 메탈 레이어의 계면 결함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압수소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도 수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한경협>

△44세에 회장직 올라 ‘2세경영’ 체제
류진은 1996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1997년 IMF 외환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6개 계열사를 2개로 통폐합하고 미국 현지법인의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과감한 경영합리화 작업을 주도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ACR동관, 소전 등에 대해서는 확대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로 풍산은 1998년 3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어 1999년 순이익 660억 원, 2000년 순이익 730억 원을 내며 3년 연속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풍산이 1989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PMX인더스트리는 미국 조폐국에 동전을 납품했으나 오랫동안 영업손실을 내왔다. PMX인더스트리도 경영합리화 작업의 성과로 199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류찬우 회장이 지난 19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류진은 2000년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취임 후 동제품 부문과 방위사업 부문에 각각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해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통한 경영 선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풍산의 지배구조
2025년 12월31일 기준 풍산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류진과 박우동 대표가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있다.

2026년 3월31일 기준 풍산의 최대주주는 주식 1065만 주(38.00%)를 보유한 풍산홀딩스다.

류진은 2026년 3월31일 기준 풍산홀딩스의 지분 37.6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류진은 배우자 노혜경씨(Helen Lho, 5.41%), 딸 류성왜씨(3.25%), 아들 류성곤씨(Royce Ryu, 2.4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총 48.76%의 지분율로 풍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풍산의 사업구도
1968년 10월 류진의 아버지 류찬우 창업자가 풍산금속공업을 창립했다.

풍산은 구리 및 구리 합금 소재를 가공·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각종 군용 탄약 및 방산 물자를 생산하는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금속·방산 전문 기업이다.

신동사업 부문에서는 동 및 동합금 소재로 판·대, 리드프레임 소재, 봉·선, 주화용 소전을 생산하고 있으며, 방산사업 부문에서는 소구경탄에서부터 대구경까지 이르는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추친화약 및 탄약 부분품, 정밀 단조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풍산그룹은 2025년 12월31일 현재 풍산, 풍산홀딩스 등 2개 상장사와 풍산특수금속, 풍산메탈서비스 등 21개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2025년 12월31일 기준 풍산의 주요 종속회사로는 PMX Industries, Inc., Siam Poongsan Metal Co., Ltd., PMC Ammunition, Inc., 풍산FNS 등 12개가 있으며, 국내외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지역에 생산 판매 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풍산과 주요 종속회사는 전기동, 아연, 니켈지금 및 동 스크랩(Scrap) 등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비철금속이 거래되는 금속거래소의 가격변동에 따라 손익에 영향을 받을수 있으나,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1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진행하고, 메탈(Metal) 가격 변동 위험에 대비를 위해 판매 계약 및 보유 재고자산에 대한 선물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크랩 투입 비율 확대를 통해 원료의 재활용을 통한 자원의 순환경제와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풍산은 2008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풍산홀딩스와 제조사업부문을 맡은 풍산 등으로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2025년 12월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우수 자문기업·자문위원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류진은 글로벌 종합 방산·탄약 기업으로의 도약, 신동(구리 가공) 사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 지속가능한 가치 중심의 ESG 경영 촉진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풍산은 ‘글로벌 톱클래스 탄약·방산 기업’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구경 탄약부터 첨단 정밀 유도무기용 신형 탄약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K-방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동 사업도 미래지향적인 첨단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전기차(EV), 이차전지, 우주항공 등 차세대 산업에 긴요한 고전도·고강도 구리 합금 소재를 개발하고 친환경 구리 제품 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구리 가격(원자재 펀더멘탈)에 연동되는 수익구조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종전 이후의 방산 수익성 유지 문제, 장남 류성곤씨의 사임 등으로 희미해진 승계 구도의 재정립과 그 과정상의 주주가치 훼손이나 잡음 해소,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 대응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지목된다.

풍산의 실적은 국제 구리 가격(LME) 추이에 지나치게 연동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수익성이 회사의 시장 영향력이 아닌 외부요인에 좌우된다는 점은 수익구조의 불안정성을 의미한다.

신동 사업 자체에 고부가 가치를 부여해 수익성을 탄탄하게 구조화해야 한다.

풍산의 최근 급성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인 탄약 부족 사태의 영향이 컸다.

전쟁이 소강상태로 가거나 종전될 경우 수요 둔화를 막아낼 장기 공급 계약 체결과 현지 생산 거점 확보 등으로 지속 가능한 방산 매출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026년 4월 류진의 아들 류성곤씨가 미국법인 부사장직에서 사임하면서 풍산의 승계 구도가 안갯속인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류성곤씨가 미국 국적자로 방산기업을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이 없어 방산부문 매각 카드를 계속 들고 있었다.

류성곤씨가 사임하고 개인사업을 하게 되면서 다른 자녀인 딸 류성왜씨로 승계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경영승계는 승계를 받은 오너 자녀의 경영능력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가장 민감한 문제이자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명확하고 투명한 승계구도 정착과 지분 증여 상속 과정의 세금, 재원 마련 문제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류진은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투명하고 잡음 없는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어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2026년 하반기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숙제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 연임되며 한국 재계에서 류진의 대외적 위상이 높아졌다.

그만큼 풍산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과제도 있다. 이 과제는 다른 여러 숙제와의 연장선 상에 놓여있기도 하다.

◆ 평가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풍산 회장(오른쪽)이 부산시 박형준 시장,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과 2024년 2월19일 부산시청에서 풍산,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류진은 ‘정통 기업인 출신의 외교·기획통’이다.

부친 류찬우 창업회장에서 이어져 온 미국 정·재계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미 부시 가문과의 대를 이은 친분은 잘 알려져 있으며 민주·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내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국면마다 정부와 재계를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은둔의 경영자에서 탈피해 ‘재계의 대변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풍산이라는 중견·방산 기업의 총수를 넘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으로서 한국 재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류진의 집무실에 있는 TV는 이재용 회장이 선물한 것이다. 2008년 태국에서 만찬을 열고 이재용 회장에게 콜린 파월 전 미국 장관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2023년 한경협(옛 전경련) 회장 취임 당시, 중견기업 총수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단체 위상 회복을 위해 4대 대기업 그룹의 복귀를 이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풍산의 총수로선 방산 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아우르는 탄약 생산 독점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정세에 발맞춘 재무장 트렌드에 올라타 K-방산 수출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전통적인 신동(구리 가공) 사업의 변동성을 방산 수출의 견고한 실적으로 상쇄하며 그룹의 체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재계의 선비’로 불리는 등 매너와 성품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위아래를 두루 챙기는 소통형 리더로도 평가받는다.

사건사고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 풍산 본사 <풍산>

△빚내서 챙긴 수백억 퇴직금 논란
류진이 풍산홀딩스 회장을 회사가 빚을 내는 상황에서도 회장이 4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퇴직금을 챙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26년 4월14일 CEO저널은 “한국경제인협회 수장이 되면서 류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작 회사의 곳간을 털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도덕적 해이가 자본 시장과 내부 임직원들의 맹렬한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풍산홀딩스는 류 회장의 퇴직금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동원해야만 했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재무적 짐으로 남게 됐다”고 썼다.

이같은 자금 집행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보상위원회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고경영자의 이러한 과도한 돈잔치가 조직 전체의 동기부여를 처참하게 짓밟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풍산의 한 직원이 “우리가 뼈 빠지게 일해봤자 결국 회장님 빚잔치 주머니만 불려줄 뿐입니다”라고 쓴 익명의 게시판 글도 함께 실었다.

△방산 부문 매각 중단에 주가 급락
풍산홀딩스 주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방산 부문 인수 중단 소식에 2026년 4월10일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풍산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48% 하락한 4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매도세가 몰리면서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앞서 풍산홀딩스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장 마감 후 풍산 방산 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풍산은 “당사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탄약사업 매각과 관련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음을 알린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인수 검토 중단 공시를 맞받아 냈다.

이날 풍산 주가는 3.21% 내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86% 올랐다.

△미국 국적 장남, 방산사업 승계 걸림돌
풍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풍산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2026년 3~4월 풍산그룹이 풍산 방산부문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주사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의 경영권 거래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풍산홀딩스는 풍산 지분 약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 중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 등 대기업 방산업체들이 주를 이뤘다.

풍산은 “매각과 관련 진행되는 건은 전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매각설이 계속 피어오르는 배경엔 오너 3세 승계 문제가 있다.

류진의 장남 류성곤씨는 당시 풍산그룹이 1989년 미국 아이오와주에 설립한 미국 현지 생산 법인 PMX인더스트리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있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로펌 밀뱅크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류진의 부름으로 2022년 4월 PMX인더스트리에 부사장으로 들어갔다. 투자 부문에서 줄곧 일했던 류성곤 부사장은 미국 현지 사업에 대한 경영경험을 쌓기 위한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봤다.

다만 문제로 지적되는 건 류성곤 부사장이 2013년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 국적자라는 점이다.

20대 초반 한국국적 포기로 병역 기피 의혹이 제기됐고, 더구나 방산 기업인 풍산의 후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방위산업 특별법이 외국인 신분으론 방산 기업의 경영이 거의 불가하단 점이다. 방산 기업의 지배권 변경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이 있어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별도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사업의 특성이 있는데다 풍산은 민수 뿐만 아니라 관수사업을 하고 있는만큼 허가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지주사를 통한 간접 지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상속하는 방식으로 우회 승계를 시도하더라도, 방산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져 왔다.

결국 매각만이 방법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류성곤 부사장은 2026년 4월 부사장직에서 사임했다.

△내부거래 의존도 높아져
풍산그룹이 내부거래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25년 12월12일 알파경제 보도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2025년 매출 1559억 원 중 999억 원(약 64%)을 내부거래로 기록했다. 2022년 59.5%, 2023년 62.3%에서 해마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풍산특수금속의 내부거래 비중도 2022년 27.5%에서 2025년에는 59.2%까지 2배 이상으로 올랐다.

류진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계열사 서창도 매출의 93%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2025년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총수 일가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강력 제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8천억 보상’ 부산공장 이전 계획, 주민 반발에 부딪혀
부산시가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풍산공장을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부산광역시는 2025년 9월3일 풍산 공장 이전 주민경청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장안읍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풍산 부산공장 이전은 앞서 2022년 11월 부산시가 승인한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획은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반송동·석대동 일대에 2조411천억 원을 들여 2032년까지 ICT, 첨단신해양, 융합부품소재, 영상 콘텐츠 등 분야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풍산 부산공장은 면적 102만㎡로 도시첨단사업단지 부지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공장 이전으로 풍산이 받게 될 보상금은 8천억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는 부산공장 부지의 장부가치 1811억 원의 약 4.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풍산 공장 이전 계획이 공식화되자 공장을 수용해야하는 장안읍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공장 이전과 기존 부지개발로 막대한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공장 수용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5년 6월 풍산으로부터 공장 이전과 관련한 입주의향서를 제출 받으며 공장 이전을 공식화했다.

시는 이보다 먼저 2021년 이전 부지로 기장군 일광읍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무산을 겪었다.

풍산그룹으로선 8천억 원의 보상이 걸려있는 만큼 이전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업주체가 부산시라 시와 주민들의 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전 후보지는 기장군 장안읍 대룡마을 일대 3만6555㎡ 부지로, 대룡마을에는 119가구 22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을 이전하려면 마을 전체를 이전해 줄 것을 시 측에 요구했다.

△방산사업 물적분할 방안 철회
류진은 풍산의 물적분할을 통한 방산사업 육성 방안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섰다.

풍산은 2022년 10월4일 “이사회에서 분할 절차를 중단하고 분할계획서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풍산은 2022년 9월7일 사업역량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분할 존속회사는 신동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풍산은 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같은 해 10월31일 개최하고 12월1일 신설법인 풍산디펜스를 출범할 계획도 내놨다.

또 풍산디펜스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이상을 달성하고 탄약 중심의 글로벌 50위권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풍산 소액주주들은 2022년 9월15일 다른 회사 소액 주주들과 연대해 ‘물적분할반대주주연합’을 발족하고 풍산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나타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각자의 주식 보유수에 따라 새로 설립한 자회사의 지분을 나눠 갖지만 물적분할은 기존 법인이 새 자회사 주식을 100% 보유해 지분을 한 다리 건너 보유하게 된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부문인 방산사업부가 분할된 뒤 따로 상장하면 기존 회사(풍산)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풍산은 새로 출범할 풍산디펜스의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주들은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물적분할 은 무산됐다.

풍산은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호화 콘도 구입 논란
류진의 부인 노혜경씨가 2019년 1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1125만5500달러(약 162억 원)의 호화 콘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은닉해온 차명재산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혜경씨는 해당 콘도 구입이 논란이 되며 앞서 2002년 미국 LA에 1천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풍산그룹은 “오너일가의 개인적 부동산 매입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너 3세 류성곤 부사장 한국 국적 포기 논란
류진의 아들이자, 향후 승계가 유력한 류성곤 PMX인더스트리 부사장(미국명 로이스 류)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류 부사장은 1993년 생으로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을 나와 미국 로펌과 투자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정부 관보에 따르면 류 부사장의 국적이탈 시점은 2010년이다. 성인이 되기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병역법 상 복수국적자인 남성은 만 18세가 되는 연도의 3월 말까지 국적 이탈신고를 할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병역의무를 해소하거나,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국적 이탈이 가능하다. 국적이탈을 하지 않은 사람은 병역의무 대상이다.

류 부사장의 한국 국적포기는 향후 그룹 승계와 회사경영에 있어 걸림돌이 될 소지가 크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외국법인이 경영권 변화 없이 국내 방산기업의 지분 거래에는 산업부 장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특히 경영권이 바뀌는 지분 매매에서는 방위사업청의 보안측정 심의를 거쳐 산업부가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방위산업법 제50조의2제1항에 따라 외국인이 경영상 지배권을 취득한 기업은 국가 전략무기사업을 진행하거나 참여에 방사청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을 위해서는 업체 정관, 최근 3년간 재무상태표, 보안대책 등 8개 이상의 서류와 제출·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령상 승인거부도 가능하다.

병역의무가 사라지는 만 36세 이후 류 부사장이 한국 국적을 회복한다면 이러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사라지지만, ‘병역 기피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국적 회복이 거부될 간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사 분규 1호 기업’ 불명예
풍산은 한때 노사 분규 1호 기업으로 지목됐다.

1987년 7월 노조 설립 초기부터 1990년대 초까지 노사 갈등이 극심했다.

당시 풍산의 연평균 단체교섭 기간은 50여일에 달했다. 전면 파업, 해고, 노조원 구속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졌고 1990년에는 해고자와 강성 노조원의 회사 진입을 막기 위해 회사 정문 담에 ‘철의 장막’을 두르는 일도 발생했다.

악화되던 노사 관계에 IMF 외환위기가 전환점이 됐다.

풍산 노조는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산다’는 인식으로 사측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2000년 2월 노사 협력 선언을 통해 항구적 무쟁의·무파업 결의를 했고, 25년 넘게 단 한 건의 노사 분규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노사간 갈등 재점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2026년 4월 풍산이 방산부문 매각에 나서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매각 후 다른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면 강력한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 결렬 통보를 한 배경엔 매각가에 대한 양쪽의 시각차가 컸기도 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매각 재추진을 하더라도 노조에 대한 설득과 합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풍산 회장(왼쪽)이 2003년 2월28일 풍산 미국현지법인 PMX를 방문한 부시 전 미국대통령에게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스>

1982년 6월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했다.

1986년 풍산금속공업 이사로 선임됐다.

1989년 풍산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91년 풍산 전무이사를 맡았다.

1994년 풍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 3월 풍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0년 4월 풍산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풍산FNS 이사에 선임됐다. 풍산특수금속 회장도 겸했다.

2008년 풍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2년 풍산화동양행 이사에 선임됐다.

2013년 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2015프레지던트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4년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20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로 활동중이다.

2023년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3년 8월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2024년 7월 서울국제포럼(SFIA) 이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76년 일본 아메리칸스쿨을 나왔다.

1983년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풍산그룹 창업자인 고 류찬우 전 풍산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조선시대 서애 류성룡 선생의 13대손이다.

류청 전 풍산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이 형이다. 류청 전 사장은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1년도 채 안돼 이혼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 출신인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 노혜경씨가 배우자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법대를 나온 학구파다. 노혜경씨는 미국으로 귀화해 미국 국적자가 됐다.

슬하에 딸 류성왜씨와 아들 류성곤 미국법인 PMX 전 부사장을 두고 있다.

류성왜씨는 한국 국적자지만 류성곤 전 부사장은 한국 국적을 대신 미국 국적을 택했다.

◆ 상훈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 회장, 맨오른쪽)이 2025년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에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집을 전달하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왼쪽 두 번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회장, 오른쪽 두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1999년 무역의 날 산업포장을 받았다.

2005년 제32회 상공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2년 세계 한인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2015년 서울대 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2016년 한미협회 한미우호상을 수상했다.

2022년 벤 플리트상을 받았다.

2024년 한국 사회와 서울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제26회 관악대상을 받았다.

◆ 기타

류진은 2025년 풍산으로부터 68억5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59억5100만 원, 상여 8억988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700만 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2025년 풍산홀딩스로부터는 397억9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9억5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8억400만 원에 퇴직소득 350억3500만 원이 더해졌다.

2025년 3월21일 자로 풍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공식 퇴임했다.

2026년 3월31일 기준 풍산홀딩스 주식 542만1828주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6년 6월29일 종가(3만4950원) 기준 1894억9천여 만 원으로 평가된다.

풍산 부사장 재직 시절인 1997년 1월 ‘콜린 파월 자서전-My American Journey’를 번역 출간했다.

2015년 한 골프 매거진의 설문조사에서 국내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6위에 올랐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다른 와인을 마실 정도로 조예가 깊은 와인 마니아다.

주변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화이트와인 몽라셰, 샹파뉴 지역의 모에 샹동 돔 페리뇽, 보르도 지역의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마고 등을 주로 추천한다.

고령에 비해 키가 180cm를 넘는 장신에 중저음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진 로이 류’(Jin Roy Ryu)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최고가 되자. 특별함을 만들자. 성공을 나누자”라는 말을 즐겨 한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78학번으로 서울대학교 학술기금, 영어영문학과 학술기금, 야구부 발전기금 등에 꾸준히 기부와 후원을 하고 있다.

2014년 서울대가 원형 공연장 ‘버들골 풍산마당’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이 제대로 안되면서 학교가 애를 먹자 55억 원을 출연했다.

2014년 7월 버들골 풍산마당 기공식에서 “학교를 졸업하면 재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큰 공연장이 마련되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도 함께 교류할 기회가 늘 것이다. 또 이웃인 관악구민들과도 함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축사를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6월 서울대 발전공로상을 받았다.

팀 핀첨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총재를 포함해 미국 스포츠계 인맥을 두텁게 갖고 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 출전할 정도로 열정적인 골퍼다.

일본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제학교를 다녔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고령에도 외국어 회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때 피아노 배웠다. 코로나팬데믹으로 대외활동이 크게 줄자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해 취미로 삼고 있다.

배우자 노혜경씨와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어록
[Who Is ?]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오른쪽)이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소개받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인류 문명이 AI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한 ‘AI 시대 원년’으로 기록될 만한 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서비스 산업과 에너지 혁신을 묶어 차세대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과거 50년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잘 만드는 대한민국)’의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혁신 잘하는 대한민국)’가 돼야 한다.” (2026/07/15,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풍산은 제조 기업이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경북 안동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기에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가려면 서비스산업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사자 수가 1천400만명, 전체 일자리의 70%를 넘는 만큼 수출과 일자리, 미래 성장을 이끄는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2026/07/06,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 및 한경협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뉴K-인더스트리 포럼은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을 선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뉴K-인더스트리는 향후 30년 앞을 내다보고 설계하는 미래 전략이다. 대한민국이 추격형 성장을 넘어 혁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도·인프라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행 속도와 정부 지원의 완성도다. 한경협 역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고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청사진이 될 ‘뉴K-인더스트리 중장기 로드맵’을 제안하겠다.“ (2026/07/09, ‘뉴K-인더스트리 포럼’ 출범식 인사말에서)

“학교 밖 청소년, 쉬었음 청년 등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제도권 밖 고립된 미래세대에 대한 재도약 및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경제계는 청년들이 배경과 출발선에 관계 없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도전하고 성장할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2026/01/30,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퓨처리더스캠프' 청년 대표 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고자 한다. 단지 생산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큰 틀의 상생 협력을 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이다.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다. 양국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 (2025/08/26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내년 2월에 열리는 총회 때는 4대 그룹 총수들이 회장단에 들어오길 희망한다"며 "이재용 회장도 이제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모두 함께 상의해서 결정했으면 한다. 내 임기가 2027년 2월이면 끝나니까 그때까지 (4대 그룹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를) 이뤄내는 것이 사명이다.”

“한 때 전경련이 남느냐, 없어지느냐 하는 고비에 있었지만, 내 임기 중에 제 자리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었다. 윤리위원회를 만든 것이 내 임기 중 제일 잘한 일이다.” (2025/07/21,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 기자단에게 에서)

“지난 2024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처럼 기쁜 소식들도 있었지만, 연말부터 시작된 불안한 정국으로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커졌다. 기대와 희망만으로 새해를 맞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경협은 국민과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을 전파하고 일상화하는 파워하우스(Power House)가 되겠다.” (2024/12/29, 2025년도 한국경제인협회 신년사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당선이 됐다. 무역 격차가 가장 문제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많이 투자를 하겠다는 식으로 나가야 하고, 무역 격차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리가 먼저 대안을 만들어놔야 한다. 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규제를 과감히 없애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

“나는 어학 공부를 많이 했다. 언어가 되면 취미도 여러 가지가 생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된다. 또 어느 장소에 피아노가 있으면 굉장히 멋있게 보인다.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다.” (2024/11/26, 서강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똑같은 오케스트라도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으면 소리가 달라진다. 오로지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의 어떤 경지를 느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고등학생일 때 부시 대통령 앞에서 피아노 연주할 기회를 마련한 적이 있다.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 대중가요, 샹송, 일본 노래 등 음악은 다 좋아한다. 가수 인순이, 부활의 김태원, 그리고 전 멤버였던 이승철과 정동하도 좋아하고 가깝게 지낸다.”

“6·25를 겪고도 안보의식이 낮은 것, 플랜B 없이 결정을 내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김수환 추기경이 말년에 강조한 ‘내 탓이오’ 정신이 분열된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것’이라는 마그 저커버그의 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모험에 올인 해서는 안 된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플랜B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

“내 별명이 CFO다. Chief Food Officer. 만나는 사람과 모임의 성격에 따라 음식과 와인 리스트를 짜는 데 누구보다 자신 있다. 사람을 웃기는 엔터테이너 기질도 좀 있는 것 같다.”

“한경협은 이병철 회장이 만들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가장 힘들었던 10년을 정주영 회장이 맡아 정말 열심히 뛰었다. 최종현 회장은 임종 직전까지 튜브를 꽂고 일하셨다. 기업보다 국가적 차원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한 전대 회장들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024/10/22,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선친 때부터 조석래 명예회장과 굉장히 가깝게 지냈다. 전경련 회장 시절 사옥을 짓는 등 아주 큰 일을 많이 하셨다. 아들인 조현준 회장하고도 잘 아는 사이로 조현준 회장에게 아버지 몫까지 열심히 하라고 전했다.” (2024/03/31,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기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경영인이었다.” (2024/03/29,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추도사에서)

“탈퇴했던 약 150개 기업들을 다시 모셔오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회장단 구상도 해야하는데 여성이 한 명도 없어서 잘 하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2023/12/20, 한국경제인연합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작년 한국의 폴란드 투자액은 9억 7백만 달러로 10년 전 대비 무려 36배가 늘었다. 한국의 미래산업인 2차 전지, 방위산업, 원전 및 인프라 산업의 발전을 위해 폴란드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기회의 땅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이런 민관합동 사절단과 같은 프로젝트에 전경련도 적극 동참해 ‘원팀 코리아’정신으로 정부에 힘을 보태겠다.” (2023/09/14, 폴란드 민간 경제사절단 단장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다.” (2023/08/22,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된 뒤 취임사에서)

“신동부문은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친환경 고기능 시장 확대에 대응하여 고부가 고수익 제품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고 거래선 다변화에 주력해야 한다. 방산부문은 장사정, 지능화, 고화력 등 미래형 무기체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선제적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품질은 물론이고 제조비용의 절감을 통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더욱 제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프로세스 단축, 다동화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와 생산기술 혁신을 이루어나가자. 궁극적으로는 빅데이터와 자동화, 즉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토대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조 시스템을 구현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2022/01/03, 신년사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국민을 단결시키는 분이 나와야 한다. 지금은 진보다 보수다 쪼개져 있다. 한쪽에 치우친 누군가의 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다 잘살거나 성공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병에 걸려 활동도 못 하고 꿈을 접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동문을 위주로 한 사회복지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서울대인들은 사회에, 학교에 빚이 있다. 사회에 나가면 갚으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남한테 베풀고, 이렇게 해야 좋은 사회가 만들어진다.”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잡으려면) 뭔가 좀 달라야 한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 3개 언어를 배웠다. 시간을 조금만 쪼개면 어렵지 않다. 유럽 가면 학생들이 대부분 5개 국어 정도 한다. 우리는 한자 문화권이기에 일본어, 중국어 정도는 배울 수 있다. 내가 경영자로서 사람을 뽑을 때는 ‘아, 이 사람은 좀 다르구나. 굉장히 넓구나’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언어 능력을 많이 보게 된다.” (2021/07, 서울대총동창신문 인터뷰에서)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물론 참가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이 역대 최고였다고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프레지던츠컵의 ‘명예 대회장’ 수락에 이어 개막식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 대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회 기간 전부터 묵묵히 일해온 자원봉사자들과 깔끔한 관전 문화를 보여준 골프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5/11/13,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소감을 밝히며)

“전기자동차용 부품과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신소재 분야 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 비철 업계는 원화 강세와 동값 변동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신소재 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동전에 사용되는 가벼운 신소재 분야도 눈여겨보고 있다.” (2014/06/11, 제7회 비철금속의 날 행사에서)

“현재 풍산의 철학도 기업이 윤리적인 측면에서 바로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에게 엄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법을 지키는 기업, 사람을 사랑하는 기업, 책임을 지는 기업이라는 개념이 아마 유교적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이자 사풍인 것 같다.” (2013년 한국선진화포럼의 2013년 하반기 제6차 사회명사와의 대화에서)

“모교가 노천강당 신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50억 원을 기부하게 됐다. 사람들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쑥스럽다.” (2013/10/15, 서울대학교에 50억 원을 기부하며)

“기업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2011/11,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부상당한 해병대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솔직히 앤디 워홀 판화에 1000만 원까지 걸 생각이었지만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과 워낙 친한 사이라서 응찰을 포기했다.” (2011/07/15, 앤디 워홀 작품 경매와 관련해)

“지난해 풍산 주가는 연일 신고점을 경신했으며 시장에서 풍산의 브랜드 가치도 제고됐다. 지난해는 풍산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여건이 불리해진다 해도 회사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창조적 변화’를 통한 경영 유연성 확보만이 살길이다.” (2011/01, 신년사에서)

“2008년은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의 해로 제일 가슴 아픈 고난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경영실적이 다시 정상궤도로 오르고 있다. 향후 창립 50주년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임직원 모두가 협력해 신동사업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 되도록 자부심을 갖고 일하자.” (2009년 회사 창립 41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에 맞춰 풍산을 세계 일류의 종합 비철금속 업체로 성장시키겠다. 동(銅) 소재를 기반으로 정보통신 소재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전자상거래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2000/04/20, 한국경제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