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외식전문기업 이랜드이츠가 브랜드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애슐리퀸즈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는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만 선택과 집중 기조 속에 애슐리퀸즈 매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는 점은 향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랜드이츠 애슐리에 힘 실어, 황성윤 선택과 집중으로 IPO 재도전 기반 다져

▲ 황성윤 이랜드 식품BG(비즈니스그룹) 대표(사진)가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이랜드이츠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최근 비주력 사업인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리미니와 아시안 다이닝 브랜드 아시아문의 가맹사업 등록을 취소하며 신규 가맹점 모집을 중단했다. 

현재 리미니는 약 30개 매장, 아시아문은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는 비주력 브랜드 매각도 추진했다.

이랜드이츠는 2025년 8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반궁, 스테이크어스, 테루, 데판야끼다구오, 아시아문, 후원 등 6개 다이닝 브랜드와 더카페, 카페루고, 페르케노 등 3개 카페·디저트 브랜드 매각을 추진했다. 

다만 이달 현재까지 매각이 최종 성사하지 않았다. 이 매각 추진 대상에서 애슐리퀸즈를 비롯해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등 뷔페 중심의 브랜드는 제외됐다. 

이를 놓고 외식업계에서는 이랜드이츠가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한 뷔페 사업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애슐리퀸즈는 이미 이랜드이츠 실적을 사실상 견인하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애슐리퀸즈는 이랜드이츠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애슐리퀸즈 매장 수는 2022년 말 59개에서 2025년 말 11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 평일 점심 기준 1만9900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필드와 아울렛, 대형 쇼핑몰 등 집객력이 높은 상권 중심 출점 전략도 애슐리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애슐리의 성장은 이랜드 식품BG(비즈니스그룹) 대표를 겸임하는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가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황성윤 대표는 2008년 이랜드에 입사해 리미니 브랜드장, 애슐리 브랜드장 등을 거쳤다. 이후 이랜드이츠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을 겪던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이랜드이츠 매출은 2019년 2363억 원에서 2021년 2008억 원까지 감소했다.

황 대표는 기존 애슐리 클래식과 W, 퀸즈를 ‘애슐리퀸즈’로 통합하는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메뉴 경쟁력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이랜드이츠는 2025년 매출 5685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황 대표의 이번 외식 브랜드 재편 움직임 역시 애슐리퀸즈를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와 이를 통한 IPO 재추진을 염두에 둔 행보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같은 해 '프리IPO'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2023년 말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프리IPO는 기업공개 전에 소수 투자자에게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통상 특정 시점까지 상장을 조건으로 단다.
 
이랜드이츠 애슐리에 힘 실어, 황성윤 선택과 집중으로 IPO 재도전 기반 다져

▲ 애슐리 매장 수는 2022년 말 59개에서 2025년 말 11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뉴코아 광명점. <이랜드이츠>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IPO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고 이랜드이츠는 투자자들에게 조달한 프리IPO 투자금을 조기에 상환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랜드이츠 IPO 재추진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모회사인 이랜드파크가 이랜드이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25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점은 외식업계에서 이랜드이츠의 IPO 재추진 가능성을 다시 바라보는 배경으로 꼽힌다.

교환사채는 만기 전 또는 특정 시점까지 정해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여 있는 회사채를 말한다. 비상장기업 주식이 기초자산이라면 상장을 전제를 깔게 된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이랜드파크의 교환사채 발행을 사실상 프리IPO 성격의 자금조달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왔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다. 이랜드이츠 역시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IPO 재도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현재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향후 시장 상황과 사업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이츠가 수익성 좋은 애슐리퀸즈 중심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 IPO 추진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외식업의 특성상 소비자 취향 변화가 빨라 이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도 외식업계에서는 한때 인기를 끌던 패밀리레스토랑과 커피 브랜드들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급격히 성장세가 꺾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애슐리퀸즈의 현재 경쟁력은 ‘가성비 프리미엄’ 소비 흐름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으로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경험과 차별화를 중시하기 시작하거나 반대로 소비 침체가 심화돼 초저가 외식 수요가 확대될 경우 현재의 위치가 흔들릴 공산이 커진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이랜드이츠의 대표 성장축인 애슐리퀸즈뿐 아니라 로운과 피자몰, 리미니 등을 통해 각 외식 카테고리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운은 샤브샤브 브랜드이며 피자몰은 뷔페형 피자 레스토랑이다. 또 리미니는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