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잔액이 크게 늘어 4년 만에 다시 40조를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40조785억 원으로 지난해 말 35조5838억 원보다 4조4947억 원(12.6%) 늘었다.

  저축은행 대출 가파르게 증가, 4년만에 40조 넘어  
▲ 저축은행 대출잔액이 빠르게 늘어 4년 만에 다시 40조 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대출잔액이 40조 원을 넘긴 것은 2012년 8월 40조4734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2010년 5월 65조7541억 원을 기록한 뒤 다음해 발생한 저축은행 부실사태 영향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4년 6월 27조5698억 원까지 축소됐지만 2014년 하반기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년 사이 50% 가까이 늘어났다.

7월 저축은행 대출잔액 가운데 기업대출이 22조8570억 원(57.0%)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가 빌린 돈은 16조6천920억 원(41.6%), 공공기간이 빌린 돈은 5295억 원(1.3%)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대출잔액 가운데 특히 가계대출잔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비중은 41.6%로 집계돼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잔액은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조9984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21.9% 증가했다. 기업대출잔액이 같은 기간 1조4929억 원(7%) 늘어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증가세가 3배 가량 빠르다.

가계대출잔액은 2014년 7월 9조341억 원에서 2년 동안 84.8% 늘어났다.

저축은행 대출은 일반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는 가계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14.57%로 일반은행의 2.96%보다 5배 정도 높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평균금리가 5.72%로 일반은행의 2.66%보다 2배 이상 높다. 신용대출인 경우 평균금리 23.23%로 시중은행 4.24%보다 5배 이상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