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은 한화생명 사장이다.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왔다.

여승주 대표이사 체제의 한화생명에서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85년 8월20일 서울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한화L&C에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맡았다.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미래혁신담당, 해외총괄담당, 미래혁신부문장을 지내며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

핀테크에 관심이 많으며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김 회장과 성격이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설립
한화생명이 미국에 부동산 투자회사 ‘DP Real Estate America LLC’를 설립하는 데 오너 경영인인 김동원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회사 이름인 ‘DP’가 김동원이 주도하는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드림플러스’의 약자라는 점, 한화그룹에서는 보통 오너 경영인의 의중대로 자회사 출자가 이뤄지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김동원이 2021년 말 미국에 벤처캐피탈(VC) 설립을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는 얘기도 금융권에 전해진다.

한화생명은 2022년 5월 자본금 100억 원으로 DP Real Estate America LLC를 설립했다. 8월 2113억 원을 출자했으며 같은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설립은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본업인 보험사업이 성장 정체기를 맞으면서 투자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는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와 비교해 만기가 길어 보험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한화생명 실적.

△디지털과 신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
한화생명은 2021년에만 모두 3번의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디지털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화생명은 2021년 1월 신사업부문과 전략부문을 신설함으로써 보험, 신사업, 전략의 3부문 체제를 꾸렸다. 이어 2021년 12월 조직개편에서 경영혁신과 투자 등 2개 부문을 추가해 5부문 체제를 갖췄다.

사실상 보험부문을 빼고는 모두 기존에 하던 업무와 다른 일을 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보험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서겠다는 한화생명의 의지가 조직개편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생명은 2021년 9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경영전략실을 신설하고도 경영전략실장 자리는 비워 두었다가 같은 해 12월 금융컨설팅 전문가인 하상우 전 AT커니코리아 대표이사를 경영전략실장 부사장으로 영입해 그 자리를 채웠다.

김동원은 앞서 2020년 6월에 실시된 한화생명 조직개편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그때 13개 사업본부 50개 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 팀으로 개편하고 15개 사업본부 가운데 9개 사업본부를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부서로 꾸렸다.

디지털 관련 부서에는 젊은 임원을 배치했다. 디지털 관련 부서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45세로 전체 임원들의 평균연령 53세에 비해 낮다. 전체 임원 56명 가운데 22명이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이다.

개편된 조직체계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주어진 과제(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하고 전문성 있는 직원이 리더를 맡아 프로젝트를 이끈다. 리더는 임원을 프로젝트 조직에 팀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한화생명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오픈이노베이션(OI)추진실 등도 꾸렸다.

한화생명 조직이 디지털과 신사업 위주로 개편되면서 김동원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김동원은 보험 관련 경험이 거의 없고 보험사업도 구조적 정체기에 들어선 만큼 보험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조직개편을 통해 보험과 신사업 영역을 명확하게 나누고 부문별 책임을 강화하면서 김동원이 디지털과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동원은 한화생명에 2015년 입사한 뒤로 주로 디지털과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핀테크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사장으로 직함 바꿔 달아
2021년 7월12일 한화생명의 임원직제가 5단계에서 4단계로 개편되면서 김동원의 직함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한화생명은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의 체계에서 상무보를 폐지해 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임원직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전무는 부사장으로, 상무는 전무로 직위가 변경됐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직제 간소화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직무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수인재를 조기 발탁할 수 있도록 해 조직 안에서 동기부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직제가 달라졌을 뿐 책임과 권한, 업무 등에서 기존과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개월 뒤인 2021년 9월 전략부문장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전략부문장을 맡은 지 9개월 만이었다.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부문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 후계자가 요직에 올랐다가 곧바로 내려오면 자칫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라붙을 수 있는 만큼 전략부문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동원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는 동안 이 부문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리됐고, 그 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부문장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원은 2021년 1월 한화생명이 보험과 신사업, 전략의 3부문 체제로 조직을 개편할 때 전략부문장이 됐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도 2021년 1월 보험부문장을 맡았다가 같은 해 9월 이경근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캐롯손해보험 출범 지원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그 출범 과정에서 김동원이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은 캐롯손해보험의 출범 이후 성장 노력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롯손해보험 자체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만큼 캐롯손해보험의 성장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책임자인 김동원의 경영능력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생명의 자회사다.

캐롯손해보험은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 안착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2022년 12월 현재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 계약 수는 2022년 5월 60만 건을 넘어섰다.

캐롯손해보험의 순손실 규모는 2019년 91억 원, 2020년 381억 원, 2021년 650억 원으로 계속 커졌다. 2022년 1~3분기에도 순손실 474억 원을 봤다.

캐롯손해보험은 2022년 9월 문효일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문 대표는 1993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의 전략투자와 컨설팅을 담당해 왔으며 글로벌 전략투자 및 디지털혁신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핀테크 투자와 관련 사업 주도
김동원은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핀테크 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한화 금융계열사의 투자성향이 핀테크 사업 위주로 바뀐 데도 김동원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핀테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두나무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1년 1월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 그랩파이낸셜(GFG)에 투자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그랩의 사업에 기반해 그랩파이낸셜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안목이 재평가받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싱가포르 아이스탁스에 2020년에 이어 2021년 1월에도 투자했다.

아이스탁스는 증권형토큰(STO) 발행 플랫폼으로 싱가포르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핀테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 ‘한화 스마트신용대출’을 내놓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보험설계사에게 보험 관련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피플 라이크 유’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김동원은 한화그룹과 중국 핀테크 기업 디안롱 사이의 핀테크 협력에도 속도를 냈다. 그는 소울 다이트 디안롱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016년 2월 디안롱과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해 각각 5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 ‘H&D컴퍼니’를 설립했다. H&D컴퍼니는 한때 P2P대출(개인사이 대출)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새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김동원은 디안롱과의 합작 외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드림플러스’에 입주한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그 가운데 센스톤, 센트비 등이 해외송금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핀테크센터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설립한 ‘드림플러스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통해 핀테크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 올려
김동원은 2019년 12월19일 한화생명 보통주 30만 주(0.03%)를 사들여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김동원이 책임경영을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지만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나왔다.

김동원이 2016년 4월 상무로 승진한 지 3년이 지난 뒤에 주식을 매수한 것이어서 임원으로서 책임경영을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김동원의 한화생명 주식 매수를 두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동원이 한화생명 안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이 담겼다는 것이었다.

지분 규모만 놓고 보면 김동원의 주식 매수를 경영승계와 연결짓는 것이 성급할 수 있지만 김동원이 오너 일가의 일원으로서 처음으로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상징성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전환 이끌어
김동원은 2018년 말부터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문장을 맡아 해외사업과 미래혁신사업을 이끌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김동원이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 법인은 2019년에 순이익 200억 원을 거뒀다. 2018년에는 순손실 80억 원을 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김동원이 특히 공을 들이는 곳으로 꼽힌다.

김동원은 2018년 말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의 팜 느엇브엉 회장과 만나 금융 분야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베트남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e스포츠를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에서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한화생명은 2013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8년 순손실 40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19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드림플러스’ 주도
김동원은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드림플러스’를 주도해왔다.

한화생명은 2016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국내외 기업의 협력을 주선해왔다. 2018년 4월에는 한화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을 새로 열었다.

드림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한화생명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연구개발 및 기술 상업화를 위해 대학, 연구소 등 외부 기관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드림플러스63에 입주한 인텔리퀸트, 센스톤, 레드벨벳벤처스, 콰라(QARA) 등 스타트업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보안인증 시스템, 통합 보험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에 참여한 스타트업에 ‘글로벌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를 통해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등 IT 분야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해마다 ‘드림플러스 블록체인 해커톤’을 열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창업 커뮤니티인 82 STARTUP과 ‘WEB 3.0’을 주제로 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 같은 해 하반기에는 미래 금융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
김동원은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해외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해 올리버 샘워 로켓인터넷 회장, 브라이언 포드 전 백악관 모바일 디지털 자문역 등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 업계 인사들을 만났다.

같은 해 3월 보아오포럼에서는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의 징시엔동 대표와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을 만났다. 영리더스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거리에 대한 재정의'를 주제로 1시간30분 동안 자유토론하기도 했다.

2017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지아빈 투루옹 베트남 FPT 회장, 에베리나 파딜 피에투르스카 인도네시아 와나아르따생명보험 의장 등과 교류했다.

2017년 3월에 열린 보아오포럼에서는 공식 세션 행사인 '메이드 인 아시아에서 크리에이티브 인 아시아로'를 진행했다.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창업자 20명을 초청해 스타트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2018년 4월에는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세계 지도자 좌담회에 참석했다. 블록체인 전문가 15명을 모아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라운드테이블도 진행했다.

김동원은 2019년 1월에도 형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김동원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대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 회장 등을 만나 금융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19년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핀테크 국제행사인 ‘머니2020 아시아’ 회의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2020년 1월에는 형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2022년 11월1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동원은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은 만큼 이제부터는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어느 정도 수확도 거뒀지만 정작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최대 과제인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무 전문가인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생명의 본업인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김동원은 헬스케어 등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형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동생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함께 한화그룹 경영권을 나눠 승계할 준비도 해야 한다.

김동원의 형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시선이 많다.

김동원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가 2022년 11월 한화생명 대주주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등 대대적으로 계열사를 재편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구조 단순화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세 형제의 한화 지분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원은 승계 자금줄로 여겨지는 한화에너지(옛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25% 보유하고 있다. 이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의 절반 수준이어서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2017년 1월17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맨 오른쪽)가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과 함께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 와나아르따의 에베리나 파딜 피에투르스카 이사회 의장(왼쪽 두 번째)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동원은 한화생명을 넘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경영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으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6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20년 전무를 거쳐 2021년 한화생명 임원직제가 바뀌면서 부사장으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2018년 말부터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를 이끌며 롯데카드 인수전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이 막판에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는 했지만 2014년 삼성테크윈 인수전 이후 한화그룹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 작업을 김동원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의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핀테크에 관심이 많고 최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여하면서 세계 경제 지도자 및 세계적 석학들과 교류를 꾸준히 해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인적 교류의 폭을 넓혔다. 다보스포럼은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다보스포럼이 열렸는데 김동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6년 보아오포럼에서 젊은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됐다.

국제행사에 참석할 때 통역을 따로 두지 않는다고 한다.

블록체인 투자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 국내 블록체인 투자의 큰손으로 여겨진다.

2018년 보아오포럼에서 세계적 가상화폐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고 공식 세션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행사에 참석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김동원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업그라운드, 액트투테크놀로지스 등 드림플러스에 입주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후원하고 있다.

업그라운드는 한화와 액트투테크놀로지스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액트투테크놀로지스는 웨일엑스라는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4곳과 협업하고 있다.

한화그룹에 입사하기 전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했는데 한화그룹은 물론 김승연 회장의 개인적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성격이 김 회장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2022년 11월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만찬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S&C 일감 몰아주기 무혐의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8월 전원회의를 열어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옛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에 대해 심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 자리에서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렵다고 판단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한화S&C의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 거래는 관련 시장에서 통상적 거래관행에 가까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고 데이터회선 서비스 거래는 정상가격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된 조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행위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S&C는 과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 업무를 담당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한화S&C를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했는데 이번에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014년 대마초 흡입
김동원은 2014년 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동원은 2010~12년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 소속된 주한미군이 국제택배로 밀반입한 대마초를 브로커로부터 건네받아 네 차례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2014년 2월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약물치료 및 강의 수강을 명령받았다.

△2011년 교통사고 후 구호조치 불이행
김동원은 2011년 2월 서울 청담동에서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가다 반대편 차선에 서 있던 SM5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김동원은 상대편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김동원은 이 사고로 불구속 입건된 뒤 2011년 4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검찰에서 약식기소한 벌금 250만 원보다 이례적으로 올린 벌금을 선고했다.

법원은 벌금액을 높여 선고한 이유로 "피해 차량의 상태를 볼 때 사고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김동원이) 사고 사실을 인식하고도 도주한 점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2007년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
김동원은 2007년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다른 클럽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가 눈 주위를 다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경호원 및 용역회사 직원 등 17명과 함께 김동원과 싸운 클럽 종업원 4명을 서울 청계산 근처 공사장으로 데려가 쇠파이프 등으로 보복폭행을 가했다.

2007년 5월11일 김 회장에 대한 폭행 혐의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법원은 1심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인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으로 감형됐다. 당시 김동원은 항소심 법원에 '아버지 대신 처벌받고 싶다'는 탄원서를 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2016년 1월20일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왼쪽)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와 함께 자오하이산 중국 톈진시 부시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2013년까지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했다.

2014년 3월 한화L&C에 입사해 파견 형태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을 맡았다.

2015년 12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됐다.

2016년 4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로 승진했다.

2017년 12월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맡았다.

2018년 12월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를 맡아 해외 사업과 미래혁신 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았다.

2020년 11월 연말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1월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전략부문장에 올랐다가 같은 해 9월 물러났다.

2021년 7월 한화생명의 임원직제 조정으로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 학력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동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둘째다. 형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고 동생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다.

어머니 서영민은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장녀다. 서영민은 2022년 8월 별세했다.

조부는 김종회 한화그룹 창업주다. 1952년 10월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김종회 창업주의 형은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다. 김동원의 종조부이기도 하다.

김동원의 고모이자 김종회 창업주의 맏딸인 김영혜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숙부는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다. 숙모 김미씨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다.

◆ 상훈

◆ 기타

2021년 한화생명에서 급여 6억6400만 원, 상여금 5500만 원, 기타근로소득 2200만 원 등 모두 7억4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보수총액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보상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주요 임원 성과급으로 미래에 주식을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U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동원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 52만3008주를 받았다. 2022년 12월15일 종가 기준으로 13억752만 원어치다.

김동원은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한화생명 주식 30만 주(0.03%)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2월15일 종가 기준으로 7억5천만 원어치다.

김동원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의 보통주 125만 주(1.67%)와 한화에너지(옛 에이치솔루션) 지분 25%를 들고 있다.

2011년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 2016년 3월22일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가운데)이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젊은 리더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규제 등에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좋은 인재, 기업 등이 모일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한화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 블록체인이 제도권에 안착했을 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하겠다.” (2018/04/11,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제18회 보아오포럼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변화와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며)

"아시아 권역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과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면서 대기업 주도의 최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한화 '드림플러스'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꿈이라고 표현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2017/03/24,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제17회 보아오포럼에서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마친 뒤)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창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토의해보고자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아시아권역의 스타트업들이 서로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더욱 큰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2017/03/24,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제17회 보아오포럼에서 아시아 스타트업 20곳을 초대해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거리의 정의가 바뀌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돼야 한다.” (2016/03/22, 제16회 보아오포럼 영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를 주제로 토론하며)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우리나라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2016/01/22, 존 할트혼 매스챌린지 CEO를 만나 스타트업 육성 체계에 대해 논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