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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럭스쉐어 왕라이춘(1) 애플 전기차 생산 노려

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5-3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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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럭스쉐어 왕라이춘(1) 애플 전기차 생산 노려
▲ 왕라이춘 럭스쉐어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과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럭스쉐어(Luxshare)가 전기차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에 뛰어들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왕라이춘 럭스쉐어 회장은 중국 전기차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럭스쉐어의 전기차 생산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쌓아 중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에 수혜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 위탁생산 신사업에 도전

왕라이춘 회장은 5월6일 열린 럭스쉐어 2021년 실적 발표회에서 “스마트 전기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100년에 한 번도 오기 힘든 절호의 성장 기회”라며 “우리는 이 기회를 잡아 전기차 위탁생산 업계의 '탑티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5년 안에 럭스쉐어가 전기차 위탁생산 상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럭스쉐어는 2월 중국 치루이그룹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치루이그룹 산하 전기차 전문 자회사인 치루이신에너지와 합자회사를 세워 전기차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기로 했다.

치루이그룹은 중국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다. 치루이신에너지는 중국승용차협회가 발표한 1~4월 중국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에서 4위를 기록했다.

럭스쉐어는 이미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에서 오랜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약 10년 전부터 자동차 커넥터와 케이블 등 전자부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고압부품 등 제품도 고객사에 판매하고 있다.

왕라이춘이 럭스쉐어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으로 키워내 전기차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셈이다.

럭스쉐어와 치루이신에너지 합자회사의 주요 고객층은 주로 전기차 생산 경험이 부족한 해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기업과 중국 현지 신생 전기차 제조기업이다.

왕라이춘은 치루이신에너지와 함께 럭스쉐어의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해 이르면 내년까지 공장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증권사인 SPDB 인터내셔널은 “럭스쉐어는 치루이신에너지와 세운 합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럭스쉐어는 2018년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로 꼽히는 ZF-TRW 산하 자동차인터페이스(HMI) 제조기업 BCS의 중국 사업부를 인수했다. 그 뒤로 자동차 전원 모듈,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을 확장해 폭스바겐, GM, 테슬라,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전기차 시스템부품과 전자부품 관련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왕라이춘은 “우리가 신제품을 계속 개발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으며 2020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에 66억4200만 위안(1조24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다만 왕라이춘은 새로운 전기차 ODM 관련 사업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전자제품 대리생산 등 사업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내년이면 치루이신에너지와 세운 합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겠지만 럭스쉐어 실적 성장에 반영되려면 3년이 걸릴 것이며 5년 뒤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럭스쉐어 왕라이춘(1) 애플 전기차 생산 노려
▲ 럭스쉐어.
◆ '애플카' 출시에도 기회 본다

왕라이춘이 럭스쉐어의 주요 위탁생산 고객사인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라이춘은 2021년 실적 발표회에서 “럭스쉐어가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대형 고객사를 통해 쌓은 경험으로 기존 시장과 고객, 그리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해 나가야하는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럭스쉐어는 특히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만큼 잠재적으로 애플카 위탁생산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

애플은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차량 생산은 직접 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등 주요 하드웨어 생산을 모두 대만이나 중국 위탁생산 협력사에 맡겨 왔다. 럭스쉐어도 주요 위탁생산 협력사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실제로 시장에 내놓고 대량생산을 시작한다면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외부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은 잠재적으로 애플의 경쟁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결국 전기차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애플카 위탁생산에 유력한 후보기업으로 꼽히는데 럭스쉐어도 애플과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주요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

럭스쉐어의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충분한 기술력과 생산 능력도 갖춰낸다면 결국 애플카 위탁생산이라는 중요한 성과를 이뤄낼 수도 있는 셈이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종합적으로 대리생산하는 애플 최대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럭스쉐어가 애플카 공급업체 후보 명단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폭스콘은 물론 중국 현지 전기차 제조기업들도 애플카 공급업체 자리를 노리고 있어 럭스쉐어가 선정되기에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중국 매체 애집망은 업계 관계자와 인터뷰를 인용해 “럭스쉐어가 애플카 공급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어도 현재 단계에서는 폭스콘이 선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

럭스쉐어는 애플카 공급 가능성을 놓고 “고객과 기밀협약을 맺어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자제품 산업 성장이 위축되고 애플 에어팟 등 일부 제품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럭스쉐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진 것은 확실하다. 노녕 기자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중국 기업은 세계무대에서 다방면에 걸쳐 우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이라도 이들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기업의 경쟁상대인 중국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영전략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해 본다. <편집자주>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럭스쉐어 왕라이춘(1), 애플 전기차 생산 노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럭스쉐어 왕라이춘(2), 애플 두고 폭스콘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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