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협상 요청과 관련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올 것을 요구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 표명은 환영한다”면서도 “인수 확정조건과 관련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채권단은 “9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보도와 관련해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 사이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먼저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와 관련해서는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들끼리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먼저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해달라”며 “앞으로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조건과 관련해 논의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