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등 교통 인프라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만금에 ‘환황해권 경제구역’을 이루겠다는 송 지사의 포부를 현실화하려면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새만금에 복합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송하진, 전북 세계잼버리대회 들고 새만금국제공항 밀어붙여

송하진 전북도지사.


7일 전북도청에 따르면 송하진 지사는 2023년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일부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공항 건설에 필요한 행정절차와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송 지사가 공항 건설을 서두르는 것은 새만금국제공항과 짝을 이루는 새만금 신항, 새만금-대야 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들이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2023년에 준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새만금에 명성 높은 국제 대회를 유치한 만큼 대규모 인원과 물류를 효과적으로 옮길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행사 이전에 구축돼야 새만금 홍보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대회에 168개 국가의 청소년 5만 명이 참가할 것”이라며 “역대 치러진 잼버리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하는 만큼 새만금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에게 세계잼버리대회는 장차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새만금을 연결해 ‘환황해권 경제구역’을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로 환황해권 경제구역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송 지사의 구상이다.

환황해권 경제권이 자리를 잡은 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을 대상으로 경제협력 특별구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새만금국제공항이 더욱 절실하다.

다만 송 지사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의 속도를 높이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무안국제공항과 여수공항 등 전라도 지역 공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항이 들어서봐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만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4월 국토교통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새만금국제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수요는 2025년 67만 명, 2055년 133만 명으로 예상됐다. 새만금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청주공항이 2017년 이용객 250만 명을 넘어도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7만 명과 133만 명이라는 수요도 안정적 경영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북은 국토부의 수요조사가 실제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바라본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에 군산-제주 단일노선을 편성해 7개월 정도만 운영했는데도 이용객 29만 명을 넘었다”며 “군산공항을 새만금 부지로 이전, 확장하는 만큼 새만금국제공항 수요는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 지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새만금 지역은 전체가 국유지여서 토지보상이 필요 없고 이미 매립된 지역인 만큼 추가적 환경파괴로 논란이 벌어지는 등 사회적 갈등 요소가 발생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새만금 인프라가 빠른 시일 안에 구축돼야 한다”며 “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속도를 높여 한국과 전북의 미래상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의 합동 야영대회로 4년마다 열린다. 한국에서는 1991년 17회 대회가 강원도 고성군에서 개최된 뒤 2023년 25회 대회가 새만금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