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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스마트폰사업이 지고 반도체사업이 뜨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 부회장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가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4분기 실적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맡고있는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더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도체 사업부는 삼성전자 사업부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유일하게 늘어났다.
◆ 4분기 실적 개선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2조7300억 원, 영업이익 5조29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47조4500억 원을 기록했던 직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59조2800억 원에 비하면 11.04% 줄었다.
영업이익은 4조600억 원을 기록했던 직전분기 대비해 30.24%가 증가하며 5조 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8조3100억 원과 비교하면 36.3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6조21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28조6900억 원을 기록했던 2013년에 비해 9.83%나 줄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5조300억 원을 거뒀다. 2013년 36조7900억 원을 달성했던 데 비해 31.9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6천500억 원을 기록했던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뜨는 반도체, 지는 스마트폰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3분기부터 실적효자로 부상한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0조6600억 원, 영업이익 2조7천억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직전 분기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직전분기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모두 늘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직전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은 연간 실적에서 IM사업부에 뒤졌지만 전년 대비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의 실적에 대해 “메모리반도체에서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고,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20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이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루어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비수기이지만 DDR4 및 LDDR4 수요 강세와 SSD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전망” 이라며 “비메모리 부문도 14나노 제품의 양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그동안 책임졌던 IM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6조2900억 원, 영업이익 1조9천6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분기에 비해 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27%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3년 만에 최저점을 찍으며 1조 원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12% 늘었지만 여전히 2조원 대 회복에는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해 소폭 줄어들었다”며 “그럼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효율화로 매출이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은 LTE,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 속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메탈(금속) 소재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가고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5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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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
◆ 소비자가전, 매출 체면유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분기에 매출 14조2700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해 2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00억 원을 기록했던 직전분기에 비해서 늘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660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75% 줄어들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4분기 9조79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지만 직전분기에 비하면 3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 각종 할인행사 등으로 TV 판매량이 늘어 매출은 증가하지만 가격할인으로 수익성은 악화된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TV제품의 판매가 늘어났다”며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냉장고 및 세탁기 판매가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수요는 초고화질(UHD) 보급 확대 및 신기술 경쟁 속에서 성장하고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수요확대와 북미시장 중심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와 소비자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