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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그러나 배당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러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의 배당확대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이지만 기업소득환류세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올해는 배당을 확대하거나 최근 들어 처음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3조 원 규모의 배당, 배당률은 여전히 1%대
삼성전자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9500 원, 우선주 1만9550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1.45%이고 배당금 총액은 2조9245억 원에 이른다. 이번 배당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고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3년 주당 1만4300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금배당액 총액은 2조1560억 원 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가배당률이 1%대에 머물러, 배당률이 3∼4% 대인 글로벌 IT기업들과 비교해 배당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역대 최대 배당을 실시하지만 여전히 배당률은 1%대에 머물러 글로벌기업들과 배당률 차이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주주중시 정책과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년 대비 배당을 30~50%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해 순이익이 7조 원, 잉여현금흐름은 약 10조 원 감소했지만 주주환원 금액은 5조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침체된 국내경기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당 확대로 세금부담 덜어
삼성전자만 배당을 확대하는 게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주식 현금배당을 전년과 비교해 각각 54%, 43% 확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4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국내 기업들이 배당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배당 확대로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 제도는 기업의 투자와 임금증가, 배당액이 소득의 80%를 밑돌거나 임금증가와 배당액이 소득의 30%에 못 미치면 미달액의 10%를 세금으로 부과되는 제도다.
◆ 삼성전자 오너 일가 1384억 원 받게 돼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배당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는 1384억 원의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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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방 |
오너 일가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명이다.
이건희 회장은 보통주 498만5464주, 우선주 1만2398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배당을 통해 약 975억 원을 받게 된다.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연간 999억5700만 배당이익을 받게 되는 셈이다.
홍 관장은 108만3072주를 보유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약 217억 원의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84만403주를 보유해 약 168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연간 배당금은 지난해 약 955억 원에서 올해 약 138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 주주친화 정책으로 투자자들 관심 모을까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투자 매력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배당확대뿐 아니라 대표적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보통주 165만주, 우선주 25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1주당 취득가액은 보통주는 132만6798 원으로, 우선주 102만6869 원으로 총액은 각각 2조1892억 원, 2567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IR팀 이명진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개인투자자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여러 증권사들이 삼성뿐 아니라 여러 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분할 가능성과 관련해 "회사와 주주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알기 위해 솔직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