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CJ그룹이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0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제사를 각각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근처 선영에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이 17일 열렸다. 기일은 19일이지만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을 찾는 방문객들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이틀 앞당겨 진행됐다.
 
삼성그룹 이병철 30주기 추모식 열어, 이재현은 가족 제사 주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일가와 삼성전자 사장단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모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는 만큼 조촐하게 치러졌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창업주 10주기 추모식에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벌였다. 20주기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여파로 행사규모를 대폭 줄였다.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추모식과 별도로 19일 저녁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5년 만에 가족 제사를 주재한다.

이 회장이 2013년 기업 비리 혐의로 구속된 후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등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그동안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제주를 맡아왔다.

이 회장은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상속 다툼을 벌이면서 추모식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추모식과 별도로 열리는 가족제사를 주관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