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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
정부가 세월호 수중수색 작업 종료를 공식선언하면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여러 차례 사퇴의사를 밝혀왔던 만큼 이번에 자진사퇴하고 국회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온다.
12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17일경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그 동안 세월호 참사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아 사고수습을 지휘해 왔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물러 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장관이 애초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통과에 합의했을 때 사의를 밝히려고 했으나 사고 수습을 마무리해 달라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시기를 늦춰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사퇴 뒤 한동안 자성의 시간을 가진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쯤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내부에서 이 장관이 내년 5월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장관은 올해 초 원내대표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해수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꿈을 접었다. 이 장관은 2012년과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2013년 경선에서 당시 3선이었던 최경환 의원에게 밀렸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만 해도 유가족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장관은 장관 취임 뒤 두 달만에 터진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팽목항 지킴이’를 자처하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휘했다. 흰 수염을 기른 채 유가족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에 유가족들도 마음을 열었다.
이 장관이 당내 복귀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수습과정에서 보인 진정성이 결과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의 부담을 덜어줬고 전국적 인지도도 높아진 만큼 당내 위상이 이전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다음날인 18일 국무회에서 유병언법·정부조직법·세월호특별법을 일괄처리하기로 했다.
이 장관의 거취문제도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말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 장관의 진퇴도 이와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발생 209일 만인 11일 실종자에 대한 수중수색작업 종료를 공식선언했다.
이 장관은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한 분까지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저에게 있으며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온 국민의 염원 속에 진행돼 온 수색작업은 끝내 9명의 실종자를 남겨둔 채 마무리됐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를 봉인조치하고 사고수습을 위해 설치했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축소운영하다 해체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