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픽업트럭과 SUV 제품군을 강화한다.
로이터는 22일 “현대차가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세단 수요가 감소한 데 따라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부사장. |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미국에 출시할 픽업트럭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수입산 픽업트럭, 밴 등 경트럭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회사가 현지 경트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가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을 공개한 뒤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출시해달라는 현지 딜러와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높은 관세 탓에 픽업트럭 출시를 저울질해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부진이 깊어지자 픽업트럭 출시 카드까지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국에서 첫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 제품군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안에 미국에서 소형SUV 코나를 선보이고 2020년까지 SUV 신차와 새 모델 3종을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새 싼타페, 2019년 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를 대체할 7인승 CUV, 2020년 새 투싼을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체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은 중형 쏘나타와 준중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판매가 줄어들자 회사가 SUV와 트럭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2.9% 감소하면서 현대차의 미국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7월까지 쏘나타의 미국 판매량은 30% 가량 줄어든 반면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11% 늘었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