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가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규모를 약 4천~5천명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보다 500~1500명 정도 줄어든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5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채용축소는 삼성전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3500명 정도를 뽑았는데 이번 채용에서 이보다 500~1000 명 정도 덜 뽑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채용규모를 줄이는 것은 최근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인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포화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한 탓이었다.

3분기 전망은 더 좋지 않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 다퉈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내리면서 최근 4조 원대 영업이익도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신입사원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이 채용 인원을 줄일 경우 올해 ‘취업대란’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삼성그룹 대졸 공채 지원자 접수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 명 이상이 몰렸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거의 하지 않은 금융 계열사들이 하반기 채용을 재개하고 있어 그룹 전체 채용규모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은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각각 100~200명 정도의 대졸 사원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