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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반사이익 얻는 신한카드 위성호

박은희 기자 lomoreal@businesspost.co.kr 2014-02-24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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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드 반사이익 얻는 신한카드 위성호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개인정보보호대책특위와 신한카드의 개인정보 관리제도 문제점과 개선방안 논의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요즘 신이 났다. 체크카드 시장 3인자인 신한카드가 1, 2인자들의 위기 속에 세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로 체크카드 시장 1, 2위인 농협카드와 국민카드가 3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신한체크카드의 신규발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에 신한카드의 2위권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농협, 국민, 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영업정지 이후 신한체크카드의 신규 발급 건수가 하루 1500여 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700~750여건으로 추산되는 하루당 체크카드 발급건수를 감안하면 20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우리카드와 하나SK카드의 체크카드 역시 이들 카드 3사가 영업정지를 받기 전에 비해 각각 20%, 15% 가량 발급건수가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신한카드의 보안시스템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올해 금융권에는 개인정보 보안 사건·사고가 잇따랐으나 신한금융지주 계열 회사는 해당 사고에서 빗겨갔다. 특히 이번 정보유출 사고 당시 신한카드 역시 신용정보사인 코리안크레딧뷰로(KCV)에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겼음에도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신한카드의 보안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가 신한카드를 개인정보보호 모범사례로 사실상 인정한 점 역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새누리당 개인정보보호특위는 서울 중구 소공동 신한카드 본사를 찾아 개인정보 관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고객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며 “카드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고객정보를 소중히 관리해야 하는 만큼 고객정보 보호를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위 방문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IT 실무자와 함께 신한카드 본사를 비공개 방문해 정보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보안시스템 강화를 강력히 요구한 만큼 보안 문제는 카드사 선택의 제1 기준이 됐다”며 “신한카드가 대놓고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부의 신임 등을 통해 얻는 반사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반사이익이 계속되면 신한카드가 올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2위 자리도 노려볼만 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영업정지로 농협카드, 국민카드는 앞으로 3개월간 신용카드는 물론 체크카드와 선불카드의 신규 발급이 모두 정지된다. 양사 계좌 고객들은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제휴된 다른 카드사를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국민은행과 농협 대신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등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도 있다. 제휴카드 발급시 은행지점이 아닌 카드사 발급처에서 계좌 등록후 사용이 가능한 점에 불편을 느낀 고객들이 사용 계좌를 해당 은행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5월은 신입사원과 대학교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신규 회원 유치가 활발한 시기”라며 “영업정지 효과가 이어질 경우 은행 이용 등이 편리한 신한체크카드로 쏠림현상이 더 커지면서 시장점유율이 국민카드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카드사별 체크카드 사용액은 농협카드가 21조1383억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국민카드(19조4551억원)와 신한카드(15조373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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