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승우 덴티움 대표이사가 중국 정부의 2차 임플란트 중앙집중구매 제도(2차 VBP)에 힘입어 중국 사업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가 1차 임플란트 중앙집중구매 제도를 실시했을 때는 가격 인하 폭이 커 덴티움과 같은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다.
덴티움은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전체 매출의 45%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어 현지 정부 정책을 실적 상승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3일 임플란트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쓰촨성을 중심으로 2차 VBP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쓰촨성 의료당국은 7월13일 임플란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정보 신고 절차를 시작했다. 신고는 7월27일 마무리됐다. 다만 업체별 가격과 구매물량을 결정할 구체적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VBP는 중국 정부가 여러 의료기관의 구매물량을 한데 모아 임플란트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제도다. 제조업체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일정 수준의 판매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은 2023년 1차 VBP를 시행했다. 당시 약 1만8천 개 의료기관에서 모두 287만 세트의 임플란트 구매 수요를 일으켰지만, 제품 가격을 크게 낮췄다.
덴티움을 포함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임플란트 기업에는 판매량을 늘릴 기회였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컸다. 2차 VBP 시행을 앞두고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2차 VBP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1차 VBP를 거치면서 임플란트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다시 가격을 큰 폭 내리기보다 업체별 물량을 어떤 기준으로 배정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VBP에서는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져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낮아진 만큼 2차에서는 추가 가격 인하보다 물량을 어느 정도로 정하고 어떻게 배정하느냐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덴티움에 2차 VBP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덴티움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매출 398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6% 늘어난 것으로 5개 분기 만의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기준 44.6%에 이른다.
덴티움의 외형이 성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중국 매출 회복이다.
덴티움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93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9% 증가한 것인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9%, 국내 매출이 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매출이 매출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매출이 반등했다는 점은 덴티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덴티움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2024년에는 매출이 2023년보다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8%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0%, 34.9% 줄었다.
1차 VBP에 따른 가격 변화뿐 아니라 중국 경기둔화와 현지 유통업체의 재고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을 살펴볼 때 2차 VBP는 덴티움에게 중국 사업을 다시 키울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덴티움은 중국 현지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 인근 펑셴 지역에 자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지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이미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2차 VBP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 이를 뒷받침할 현지 기반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최근에는 중국 의료진과 접점도 넓히고 있다.
덴티움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현지 치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대학 및 연구진과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의료진과 연구 및 교육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물론 2차 VBP 탓에 덴티움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판매물량이 늘어난다면 다행이지만 판매량을 확보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면 외형 성장만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경영 효율화 요구를 받고 있다.
덴티움 지분 10.47%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관계사 내부거래와 신사업 투자, 이사회 독립성, 경영진 보상체계 등을 문제 삼아왔다.
경영진의 자본배치와 경영 효율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회복하는 일은 서 대표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덴티움은 자체 경영실적 자료에서 2차 VBP 시행에 따라 중국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국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덴티움은 중국 사업 비중이 높고 현지 생산과 영업 기반도 이미 갖추고 있다”며 “결국 2차 VBP의 세부 조건이 어떻게 정해지고 이에 맞춰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중국 정부가 1차 임플란트 중앙집중구매 제도를 실시했을 때는 가격 인하 폭이 커 덴티움과 같은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다.
▲ 중국의 중앙집중구매제도 정책이 앞으로 덴티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서승우 덴티움 대표이사.
덴티움은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전체 매출의 45%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어 현지 정부 정책을 실적 상승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3일 임플란트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쓰촨성을 중심으로 2차 VBP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쓰촨성 의료당국은 7월13일 임플란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정보 신고 절차를 시작했다. 신고는 7월27일 마무리됐다. 다만 업체별 가격과 구매물량을 결정할 구체적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VBP는 중국 정부가 여러 의료기관의 구매물량을 한데 모아 임플란트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제도다. 제조업체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일정 수준의 판매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은 2023년 1차 VBP를 시행했다. 당시 약 1만8천 개 의료기관에서 모두 287만 세트의 임플란트 구매 수요를 일으켰지만, 제품 가격을 크게 낮췄다.
덴티움을 포함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임플란트 기업에는 판매량을 늘릴 기회였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컸다. 2차 VBP 시행을 앞두고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2차 VBP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1차 VBP를 거치면서 임플란트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다시 가격을 큰 폭 내리기보다 업체별 물량을 어떤 기준으로 배정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VBP에서는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져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낮아진 만큼 2차에서는 추가 가격 인하보다 물량을 어느 정도로 정하고 어떻게 배정하느냐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덴티움에 2차 VBP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덴티움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매출 398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6% 늘어난 것으로 5개 분기 만의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기준 44.6%에 이른다.
덴티움의 외형이 성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중국 매출 회복이다.
덴티움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93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9% 증가한 것인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9%, 국내 매출이 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매출이 매출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매출이 반등했다는 점은 덴티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덴티움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2024년에는 매출이 2023년보다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8%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0%, 34.9% 줄었다.
1차 VBP에 따른 가격 변화뿐 아니라 중국 경기둔화와 현지 유통업체의 재고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을 살펴볼 때 2차 VBP는 덴티움에게 중국 사업을 다시 키울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덴티움은 중국 현지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 인근 펑셴 지역에 자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지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이미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2차 VBP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 이를 뒷받침할 현지 기반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 덴티움의 2026년 2분기 중국 매출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덴티움 본사. <덴티움>
최근에는 중국 의료진과 접점도 넓히고 있다.
덴티움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현지 치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대학 및 연구진과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의료진과 연구 및 교육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물론 2차 VBP 탓에 덴티움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판매물량이 늘어난다면 다행이지만 판매량을 확보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면 외형 성장만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경영 효율화 요구를 받고 있다.
덴티움 지분 10.47%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관계사 내부거래와 신사업 투자, 이사회 독립성, 경영진 보상체계 등을 문제 삼아왔다.
경영진의 자본배치와 경영 효율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회복하는 일은 서 대표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덴티움은 자체 경영실적 자료에서 2차 VBP 시행에 따라 중국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국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덴티움은 중국 사업 비중이 높고 현지 생산과 영업 기반도 이미 갖추고 있다”며 “결국 2차 VBP의 세부 조건이 어떻게 정해지고 이에 맞춰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