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림이 닭고기 국내 소비의 증가 흐름에도 값싼 수입산 닭고기의 시장 잠식에 맥을 못추고 있다.
하림은 국내 1위 닭고기 생산기업으로 국내 도계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계 실적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사장은 판매가격을 올려 실적을 지켜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입산과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하림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닭고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1위 닭고기 생산기업인 하림은 수입산 닭고기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은 상반기 육계부문에서 매출 5743억 원을 올렸다. 2025년 상반기보다 10.8% 증가한 것이지만 이는 물량이 상승했기 때문이 아니라 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하림 도계 실적은 15만4185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줄었다.
하림 제품 판매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림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품목별 ㎏당 가격은 신선육 4392원, 계육 3738원, 부분육 7525원, 절단육 4930원, 육가공 8764원으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신선육으로 가격 상승률은 8.5%다.
하림 관계자는 "올해 초 조류독감이 종계 농장을 덮치면서 원가가 크게 올랐다"며 "닭고기 시장은 수급 조정이 어려워 가격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에도 크게 올랐다. 2024년과 비교한 2025년 각 품목당 kg당 가격 상승률은 신선육 8.5%, 계육 6.8%, 절단육 5.0%다.
하림 제품의 가격 상승은 저렴한 수입산 닭고기와 대조적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닭다리(북채) 가격은 kg당 평균 8416원이다.
반면 농촌경제연구원(KREI) FTA이행지원센터가 발행한 '농축산물 수출입동향 2026년 2분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세와 유통비를 포함한 브라질산 냉동 닭다리 가격은 kg당 최저 4500원대에서 최고 5천 원대에 머물렀다.
수입산은 구조적으로 국내산보다 쌀 수밖에 없다. 브라질과 미국은 옥수수와 대두를 자국에서 생산해 사료비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하림은 사료 원료를 전량 수입한다. 하림이 상반기 사들인 옥수수 가격은 ㎏당 3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상승했다.
부위별 선호도 차이도 국내산과 수입산 닭고기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과 브라질 소비자는 가슴살을 주로 찾아 닭다리가 남는다. 이 물량은 닭다리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으로 흘러든다.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전체 수입 닭고기 가운데 냉동 닭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0%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11만5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반면 국내 육계 도축 마릿수는 3억7627만 마리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산 닭고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2025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77만7천 톤으로 2024년보다 3만2천 톤이 늘었다. 같은 기간 닭고기 수입량은 기존 18만5천 톤에서 21만7천 톤으로 3만2천 톤 늘었다. 국내 생산량이 61만8천 톤에서 61만6천 톤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소비 구조도 수입산 닭고기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닭고기 판매 형태별 구매 비중에서 부분육 몫은 2023년 20.2%, 2024년 24.0%, 2025년 25.3%에 이어 2026년 1~3월 31.4%까지 올랐다. 부분육은 수입 냉동육이 주로 들어오는 영역인 만큼 수입산 닭고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호석 사장 역시 이런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반기보고서에 "외식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냉동 수입육을 사용함으로써 수입육의 소비 비중이 다소 증가될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림은 2025년 수입산과 직접 경쟁하는 부분육과 육가공 제품 가격을 각각 1.1%, 0.5% 내렸다. 신선육과 계육, 절단육 가격을 5~9%씩 올린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문제는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림의 육가공 내수 매출은 2024년 1946억 원에서 2025년 1836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육가공부문 매출은 3.2% 뒷걸음질했다.
정 사장은 2025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수입산 닭고기와 겨루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 전략 가운데 하나로 수출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아직 성과는 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상반기 수출액은 7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5%에 그쳤다. 삼계탕 등 육가공 수출은 45억8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정 사장은 1989년 하림에 입사해 육가공 영업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을 지낸 36년차 하림맨이다. 2022년 3월 대표에 오른 뒤 2025년 3월 연임했다. 전주원 기자
하림은 국내 1위 닭고기 생산기업으로 국내 도계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계 실적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닭고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국내 1위 닭고기 생산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수입산 닭고기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사장은 판매가격을 올려 실적을 지켜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입산과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하림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닭고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1위 닭고기 생산기업인 하림은 수입산 닭고기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은 상반기 육계부문에서 매출 5743억 원을 올렸다. 2025년 상반기보다 10.8% 증가한 것이지만 이는 물량이 상승했기 때문이 아니라 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하림 도계 실적은 15만4185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줄었다.
하림 제품 판매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림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품목별 ㎏당 가격은 신선육 4392원, 계육 3738원, 부분육 7525원, 절단육 4930원, 육가공 8764원으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신선육으로 가격 상승률은 8.5%다.
하림 관계자는 "올해 초 조류독감이 종계 농장을 덮치면서 원가가 크게 올랐다"며 "닭고기 시장은 수급 조정이 어려워 가격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에도 크게 올랐다. 2024년과 비교한 2025년 각 품목당 kg당 가격 상승률은 신선육 8.5%, 계육 6.8%, 절단육 5.0%다.
하림 제품의 가격 상승은 저렴한 수입산 닭고기와 대조적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닭다리(북채) 가격은 kg당 평균 8416원이다.
반면 농촌경제연구원(KREI) FTA이행지원센터가 발행한 '농축산물 수출입동향 2026년 2분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세와 유통비를 포함한 브라질산 냉동 닭다리 가격은 kg당 최저 4500원대에서 최고 5천 원대에 머물렀다.
수입산은 구조적으로 국내산보다 쌀 수밖에 없다. 브라질과 미국은 옥수수와 대두를 자국에서 생산해 사료비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하림은 사료 원료를 전량 수입한다. 하림이 상반기 사들인 옥수수 가격은 ㎏당 3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상승했다.
부위별 선호도 차이도 국내산과 수입산 닭고기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과 브라질 소비자는 가슴살을 주로 찾아 닭다리가 남는다. 이 물량은 닭다리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으로 흘러든다.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전체 수입 닭고기 가운데 냉동 닭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0%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11만5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반면 국내 육계 도축 마릿수는 3억7627만 마리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산 닭고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2025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77만7천 톤으로 2024년보다 3만2천 톤이 늘었다. 같은 기간 닭고기 수입량은 기존 18만5천 톤에서 21만7천 톤으로 3만2천 톤 늘었다. 국내 생산량이 61만8천 톤에서 61만6천 톤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소비 구조도 수입산 닭고기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닭고기 판매 형태별 구매 비중에서 부분육 몫은 2023년 20.2%, 2024년 24.0%, 2025년 25.3%에 이어 2026년 1~3월 31.4%까지 올랐다. 부분육은 수입 냉동육이 주로 들어오는 영역인 만큼 수입산 닭고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림은 12일 반기보고서에 "외식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냉동수입육을 사용함으로써 수입육의 소비 비중이 다소 증가될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본사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정호석 사장 역시 이런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반기보고서에 "외식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냉동 수입육을 사용함으로써 수입육의 소비 비중이 다소 증가될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림은 2025년 수입산과 직접 경쟁하는 부분육과 육가공 제품 가격을 각각 1.1%, 0.5% 내렸다. 신선육과 계육, 절단육 가격을 5~9%씩 올린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문제는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림의 육가공 내수 매출은 2024년 1946억 원에서 2025년 1836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육가공부문 매출은 3.2% 뒷걸음질했다.
정 사장은 2025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수입산 닭고기와 겨루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 전략 가운데 하나로 수출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아직 성과는 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상반기 수출액은 7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5%에 그쳤다. 삼계탕 등 육가공 수출은 45억8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정 사장은 1989년 하림에 입사해 육가공 영업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을 지낸 36년차 하림맨이다. 2022년 3월 대표에 오른 뒤 2025년 3월 연임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