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원전 가동 차질 "수 개월 더 지속" 가능성, 다뉴브강 수위 높이려 총력

▲ 헝가리 정부가 원전 냉각수 확보를 위해 강 바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배를 가라앉혀 수위를 높이는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 7월31일(현지시각) 헝가리 팍스 원전 앞을 흐르는 다뉴브강의 바닥이 일부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정부가 원전 냉각수를 공급하는 다뉴브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강 바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배를 가라앉히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한다.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앞으로 수 개월 더 지속될 가능성이 떠오르며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헝가리가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의 가동을 위해 다뉴브강에 구조물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강 바닥에 설치하는 구조물이 수위를 원전의 냉각수 확보에 필요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뉴브강의 수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 원전 인근에 배 2척을 가라앉히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원전보다 하류 쪽에 배를 가라 앉히면 냉각수를 얻는 지점에서 수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소다.

유럽 전역에서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냉각수 공급원인 다뉴브강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일부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다.

팍스 원전은 7월 말부터 모두 4개의 원자로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추며 일시적으로 완전 가동 중단 상태에 돌입했다.

8월10일 비가 내리면서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재개했지만 전력 생산량은 평상시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저르 총리는 다뉴브강 유역에 앞으로 길면 몇 주 동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냉각수 부족 문제가 수 개월에 걸쳐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팍스 원전이 다시 완전히 가동을 멈추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머저르 총리는 원자력 발전소가 전면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면 헝가리에 매달 500억 포린트(약 2240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SK온 등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도 현지 정부에 자발적 전력 감축을 약속하며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뉴브강 수위가 지금보다 1인치만 낮아져도 팍스 원전은 다시금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