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오스탈USA 인수 성공 가능성에 로이터 낙관적 전망, "미국 해군 확장 정책이 순풍 역할"

▲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에 위치한 오스탈USA의 조선소 모습. < 오스탈USA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군 함대 확대 정책이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 산업 확대 방향과 맞물리고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한화그룹의 오스탈 인수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과거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호주 조선 기업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오스탈USA)를 인수하기 위해 오스탈 측에 구속력 없는 예비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오스탈USA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에 있는 조선소에서 미 해군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과 미 해안경비대 원정고속수송선(EPF) 등 함정을 건조하는 기업이다.

인수 제안 가격은 12억 달러(약 1조7천억 원)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합작 투자 회사를 통해 오스탈 지분 19.9%를 취득한 뒤 오스탈과 조선·함정 사업 협력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스탈 측도 11일 호주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한화디펜스USA로부터 오스탈USA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는데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한화그룹이 과거와 달리 인수 대상을 미국 사업부로 제한했다는 점을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로 바라봤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3년 10월 6억4천만 달러(약 9천억 원)에 오스탈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오스탈 이사회의 반발과 미국·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 불확실성으로 인수는 무산됐다. 

로이터는 “한화그룹이 이번에 제안한 금액은 오스탈의 전체 시가 총액에 육박한다”며 “호주 정부의 승인이 불필요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스탈 이사회가 한화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일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스탈은 최근 미국 사업에서 발생한 계약 문제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호주 매체 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오스탈은 지난 2월 미 해군과 체결한 계약에서 인센티브(보조금)를 중복 계산했다. 이에 따라 1억2300만 달러(약 1738억 원)를 손실로 반영하면서 올해 영업 손실이 예상됐다. 

미국 정부의 조선 산업 확대 정책도 한화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15일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에 있는 미 육군 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 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우리와 함께 함정을 건조하는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미국에 필리조선소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로이터는 “약 20% 지분을 보유한 오스탈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타타랑벤처스가 매각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면서도 “지정학 흐름을 잘 활용하는 한화의 제안에 오스탈이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