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각) 독일 뒤스부르크 인근 라인강 모습. 강 수위가 크게 감소해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라인강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기상기관들에 따르면 라인강이 원래 수위를 회복하려면 향후 몇 주에 걸쳐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현재 서유럽은 극한 폭염이 불러온 가뭄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 비가 오히려 평년보다 적게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번 라인강 수운망 마비 사태가 오는 10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인강 수운망은 독일의 거대 철강사 티센크루프, 화학 기업 바스프와 란세스 등이 물류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이다.
란세스 측은 블룸버그를 통해 "선박 운송이 심각하게 제한되어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의 화물만 운송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아예 선적 및 하역 지점에 접근할 수 없어 철도 및 도로 운송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인강은 공식적으로 폐쇄되지는 않은 상태이나 해운 중개업체 리버레이크에 따르면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리버레이크는 이날 공지를 통해 "상류 라인강에 위치한 바지선들이 네덜란드 지역으로 복귀할 수 없다"며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바지선들도 상류로 더는 이동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라인강 수운이 마비되면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독일의 서부의 석탄발전소들은 석탄 공급을 라인강 수운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전력회사 바덴뷔르템베르크 에너지(EnBW)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라인강 운항 차질로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라인강 수운 마비로 인한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행정 규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공휴일 화물차 운행 금지 조례를 임시 해제해 도로 운송을 통해 물자를 들여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위기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트럭은 바지선보다 운반할 수 있는 화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독일 플라스틱 기업 '코베스트로'에 따르면 1500톤급 바지선을 대체하려면 대형 화물 트럭 60대가 필요하다.
랄프 솔베인 코메르츠방크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10월 이전에 라인강 수위가 눈에 띄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며 "만약 수위가 9월 중순까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번 분기 독일의 총생산은 기존 예측 대비 0.3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