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GS칼텍스의 차별화된 실적으로 그룹 새 먹거리를 확보할 동력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높은 수출 비중 영향에 석유 최고가격제 여파를 덜 받아 업계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 GS는 이런 호실적에도 그룹의 분기점이 될 AI데이터센터 사업 투자에는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12일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2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GS칼텍스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GS그룹 주력 계열사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550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정유 4사 사업구조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라 같은 선상에 놓고 딱 잘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유사의 ‘핵심’에 해당하는 정유사업만 놓고 보면 GS칼텍스의 실적은 돋보였다.
GS칼텍스는 2분기 정유사업에서 영업이익으로 2조1993억 원을 거뒀다. 2분기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GS칼텍스가 유일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두고 GS칼텍스의 수출 비중이 타사에 비해 컸던 영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만큼 정부의 최고가격제 영향을 덜 받은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최고가격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의 내수 판매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정부가 상한선을 두는 제도를 말한다.
정유사업에서 통상적으로 수출과 내수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국내 판매가격 상한선을 둬 수출이 실적에선 내수 판매보다 유리했고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부의 정유사 보상 방안도 정해지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경쟁사를 압도했다”며 “정유 능력이 국내 2위인데 경쟁사 대비 주유소가 적은 대신 높은 마진의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정유사업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 곳은 GS칼텍스뿐이다. 이외 정유사들의 수출 비중은 대개 내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으로서는 새 먹거리로 공을 들이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넘어갈 디딤돌을 든든히 확보한 셈이다.
GS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맞춰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주사 GS는 아래에 법인 ‘GS AI 인프라’를 새로 만들고 강원도 동해시에 2028년까지 1.2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2.4GW까지 추가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지주사 GS의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다. GS는 완전 자회사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지분율 50%)를 지배하고 있다.
GS에너지의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금 지급액은 798억 원으로 GS 배당금 수취액(2005억 원)의 40% 가량에 이르렀다. 정유업황이 좋았던 시기가 반영된 2024년에는 3062억 원으로 GS 전체 배당금 수취액(5090억 원)의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S칼텍스의 배당 현금흐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활용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장성이 없던 지주사에서 AI 데이터센터란 새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S는 재무여력을 고려하며 신중히 AI 데이터센터 신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GS가 추진하는 동해 AI데이터센터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최대 60조 원으로 예상된다. GS는 이 가운데 실제 투입할 자금(지분성 자금)이 1조5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규모가 최대 4조5천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GS는 지분율 50~51% 가량 확보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GS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인허가 진행 및 테넌트(임차인) 협의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자비를 진행할 것”이라며 “GS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약 5% 수준으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GS그룹의 보수적 경영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으로도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공시 기준 GS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020년대 들어 꾸준히 하락해 2026년 기준 82.1%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다른 1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등락을 반복하거다 높아지기도 했다.
GS그룹 재계 서열이 2020년대 들어 8위에서 10위까지 내려앉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확장과 관련해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GS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날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여잡았다.
GS칼텍스의 호실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동안 정부 발표로 금융감독원 공시 등으로만 나왔던 GS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AI데이터센터 사업이 2.4GW까지 모두 완료되면 GS의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최소 20%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허태수 회장은 재계에서 ‘AI 전도사’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지속해서 AI를 강조해 왔다. 이전 행보를 고려하면 허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관련 구상을 오래 전부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허 회장이 이끄는 한국경제협회 AI혁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 ‘K-AI 대도약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전달했다.
크게 4대 분야 23개 정책과제로 이뤄진 제언의 첫 번째는 ‘AI 인프라 구축 : 데이터센터 투자 및 클러스터 조성 지원’ 이었다. 허 회장은 당시 직접 제언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
허 회장은 이후 올해 4월 열린 한경협 AI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이제는 우리나라가 ‘AI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잘 쓰는 나라로’ 한 단계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환 기자
GS칼텍스는 높은 수출 비중 영향에 석유 최고가격제 여파를 덜 받아 업계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 GS는 이런 호실적에도 그룹의 분기점이 될 AI데이터센터 사업 투자에는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 허태수 GS그룹 회장.
12일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2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GS칼텍스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GS그룹 주력 계열사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550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정유 4사 사업구조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라 같은 선상에 놓고 딱 잘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유사의 ‘핵심’에 해당하는 정유사업만 놓고 보면 GS칼텍스의 실적은 돋보였다.
GS칼텍스는 2분기 정유사업에서 영업이익으로 2조1993억 원을 거뒀다. 2분기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GS칼텍스가 유일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두고 GS칼텍스의 수출 비중이 타사에 비해 컸던 영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만큼 정부의 최고가격제 영향을 덜 받은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최고가격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의 내수 판매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정부가 상한선을 두는 제도를 말한다.
정유사업에서 통상적으로 수출과 내수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국내 판매가격 상한선을 둬 수출이 실적에선 내수 판매보다 유리했고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부의 정유사 보상 방안도 정해지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경쟁사를 압도했다”며 “정유 능력이 국내 2위인데 경쟁사 대비 주유소가 적은 대신 높은 마진의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정유사업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 곳은 GS칼텍스뿐이다. 이외 정유사들의 수출 비중은 대개 내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으로서는 새 먹거리로 공을 들이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넘어갈 디딤돌을 든든히 확보한 셈이다.
GS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맞춰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주사 GS는 아래에 법인 ‘GS AI 인프라’를 새로 만들고 강원도 동해시에 2028년까지 1.2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2.4GW까지 추가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지주사 GS의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다. GS는 완전 자회사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지분율 50%)를 지배하고 있다.
GS에너지의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금 지급액은 798억 원으로 GS 배당금 수취액(2005억 원)의 40% 가량에 이르렀다. 정유업황이 좋았던 시기가 반영된 2024년에는 3062억 원으로 GS 전체 배당금 수취액(5090억 원)의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S칼텍스의 배당 현금흐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활용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장성이 없던 지주사에서 AI 데이터센터란 새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S는 재무여력을 고려하며 신중히 AI 데이터센터 신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GS가 추진하는 동해 AI데이터센터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최대 60조 원으로 예상된다. GS는 이 가운데 실제 투입할 자금(지분성 자금)이 1조5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규모가 최대 4조5천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GS는 지분율 50~51% 가량 확보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GS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인허가 진행 및 테넌트(임차인) 협의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자비를 진행할 것”이라며 “GS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약 5% 수준으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GS그룹의 보수적 경영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으로도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공시 기준 GS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020년대 들어 꾸준히 하락해 2026년 기준 82.1%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다른 1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등락을 반복하거다 높아지기도 했다.
GS그룹 재계 서열이 2020년대 들어 8위에서 10위까지 내려앉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확장과 관련해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GS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날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여잡았다.
GS칼텍스의 호실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동안 정부 발표로 금융감독원 공시 등으로만 나왔던 GS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AI데이터센터 사업이 2.4GW까지 모두 완료되면 GS의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최소 20%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 허태수 한경협 AI혁신위원회 위원장(맨앞줄 오른쪽)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맨앞줄 왼쪽)에게 2025년 10월17일 열린 제2차 AI혁신위원회에서 'K-AI 대도약을 위한 경제계 제언' 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허 회장이 이끄는 한국경제협회 AI혁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 ‘K-AI 대도약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전달했다.
크게 4대 분야 23개 정책과제로 이뤄진 제언의 첫 번째는 ‘AI 인프라 구축 : 데이터센터 투자 및 클러스터 조성 지원’ 이었다. 허 회장은 당시 직접 제언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
허 회장은 이후 올해 4월 열린 한경협 AI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이제는 우리나라가 ‘AI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잘 쓰는 나라로’ 한 단계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