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석균 안랩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해외 보안 사업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호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안랩으로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안랩 사우디서 확인한 해외사업 가능성, 강석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보안사업 영토 확장

강석균 안랩 대표(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이버 보안 사업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안랩>


강 대표는 사이버보안 시장이 성장하고 공공·국가기반시설의 보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통합보안 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보안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안랩은 최근 말레이시아 공공 사이버보안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정부·공공기관과 접점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랩은 지난 7~9일까지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정부 주도 사이버 보안 행사 ‘NCSS 2026’에 참가해 AI 기반 통합보안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말레이시아 국가사이버보안청과 군, 경찰청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안랩 부스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행사를 계기로 접촉한 현지 기관 및 기업들과 후속 미팅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금융과 공공,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며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동차 제조사와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새롭게 발굴한 잠재 고객들과도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랩이 말레이시아 사이버보안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정부가 국가 핵심 정보기반 시설의 보안 강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6년 65억9천만 달러(약 9조 원)에서 2031년 93억2천만 달러(약 14조 원)로 연평균 7.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의 클라우드 우선 전략과 사이버 보안법 시행은 공공 부문의 보안 투자를 늘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데이터 암호화와 지속적 모니터링 등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보안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국가 핵심정보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도 실시간 위협 탐지와 위협 인텔리전스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와 운영기술 분야의 보안 투자 확대도 말레이시아 사이버보안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네트워크와 산업시설 등 여러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통합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보안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 변화는 여러 시스템의 보안 데이터를 연계·분석하는 안랩 XDR과 보안 운영 고도화를 지원하는 안랩 TIP, 산업제어·운영기술 환경의 통합보안을 지원하는 안랩 CPS 플러스 등 안랩의 통합보안 제품군에 새로운 사업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안랩은 국내 공공시장에서 다양한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며 사업 경험과 실적을 쌓아온 만큼 이러한 강점도 말레이시아 공공시장 공략에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의 클라우드 우선 전략과 사이버보안법 시행에 따른 보안 수요 확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사이버보안 분야의 구조적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은 강 대표가 안랩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2025년 안랩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2024년 8.3%보다 0.8%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

국내 정보보호시장은 군소 업체가 난립하는 가운데 글로벌 보안기업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대형 컨설팅업체까지 진입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글로벌시장에서는 AI 활용 확산으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리고 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하는 동시에 기업과 기관의 AI 도입 과정에서도 새로운 보안 수요가 생겨나면서 AI 기반 위협 탐지와 대응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랩 사우디서 확인한 해외사업 가능성, 강석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보안사업 영토 확장

▲ 말레이시아의 빠른 사이버보안 시장 성장과 정부 주도의 공공·국가기반시설 보안 강화는 통합보안 제품군과 국내 공공시장 경험을 갖춘 안랩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7~9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정부 주도 사이버 보안 행사 ‘NCSS 2026’의 안랩 부스 모습. <안랩>


강 대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사이버보안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안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사이버 보안·클라우드 전문회사 사이트와 2024년 10월 합작법인 라킨을 설립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보안시장 공략에 나섰다.

라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방화벽과 침입방지 솔루션 등 통합보안 제품을 공급하며 안랩의 해외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안랩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안랩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라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증가를 꼽았다.

안랩 관계자는 “현재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시아”라며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