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헬륨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희토류에 이어 전략광물 통제를 헬륨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헬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 재료로 꼽힌다. 다만 한국의 헬륨 수입은 카타르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중국발 조치가 국내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헬륨' 수출 전격 금지,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 포석

▲ 10일 중국이 헬륨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사진은 중국 상무부. <연합뉴스>


오히려 이번 중국의 헬륨 수출금지는 자국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공고를 통해 헬륨에 대한 임시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즉시 발효된다.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대외무역법 관련 규정에 근거해 내려졌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시행 배경이나 금지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흑연, 희토류 등 핵심 전략광물 수출 통제를 헬륨까지 넓힌 것으로 해석한다.

헬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냉각제로 쓰이는 핵심 소재다.

다만 중국이 수출을 중지해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헬륨 수요의 절반 이상을 카타르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헬륨 수입은 카타르가 1375.0톤(1억4684만9천 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35.7톤(306만9천달러)에 그쳤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헬륨 생산량에서 미국이 43%로 가장 많고, 카타르가 33%, 러시아가 9%, 중국 1.6% 등이다.

중국은 자국 헬륨 소비량의 80% 가량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헬륨 수출 금지 조치에 나선 것은 자국 반도체 기술 자립과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헬륨이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