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로 '새벽배송'부터 '촘촘한 주간배송'까지, 차우철 '24시간 장보기' 시간표 짠다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사장은 부산 자동화 물류센터를 앞세워 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의 배송 시간표를 넓히려 하고 있다. 부산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주간배송은 더 촘촘해지고 점포 영업시간 밖 새벽배송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차우철 사장. <롯데쇼핑>

[비즈니스포스트]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사장이 한달여 뒤부터 가동을 시작할 부산 자동화 물류센터를 앞세워 롯데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 대표는 '24시간 장보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낮 시간 배송을 의미하는 주간배송을 더욱 촘촘하게 짜고 점포 영업시간이 끝나더라도 새벽배송을 진행해 언제나 장을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1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8월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 가동을 앞두고 주간배송 시간대를 촘촘하게 나누고 점포 영업시간 밖 새벽배송까지 가능하게 하는 운영 방식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주간배송에서는 부산·경남권 내에서 일반 지역 2시간, 일부 지역 1시간 단위 배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현재 버전까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1시간까지도 가능하고 일반 지역은 보통 2시간 간격으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과 경남 지역이 넓은 만큼 어디에서 주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벽배송은 이와 별도로 센터 기반 배송을 통해 열리는 시간대 확대 카드다.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은 그동안 점포 기반 운영이 중심이라 점포 영업시간이 끝나면 배송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물류센터 기반으로 운영돼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센터에서 나가는 배송은 점포 영업규제에 걸리지 않고 센터는 24시간 가동될 수 있다"며 "구체적 시간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벽배송도 가능한 구조이고 현재 테스트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새벽배송은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 롯데마트몰(현 롯데마트제타)은 2020년 5월 김포·의왕·부산 3곳의 전용센터를 활용해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2년 4월 서비스를 접었다.

당시 롯데마트는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요와 수익성을 고려해 점포 기반 배송에 힘을 싣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점포 기반 배송을 새벽 시간대까지 넓히는 데 제약이 있었던 점도 새벽배송을 키우기 어려웠던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의 새벽배송 가능성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면 롯데마트는 2022년 4월 중단 이후 4년여 만에 새벽배송을 다시 도전하게 된다.

다만 아직 배차 횟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현재 오픈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배차 횟수와 배송 시간대는 테스트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차 사장이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로 바꾸려는 것은 단순한 배송 물량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 자체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은 점포에서 주문 상품을 골라 담고 포장한 뒤 배송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이 구조에서는 점포 운영시간이 배송 시간대에도 영향을 줬다.

대형마트가 오프라인에서는 신선식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도 온라인 장보기에서 쿠팡, 컬리와 다른 평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은 밤에 주문하고 아침에 받는 새벽배송에 익숙해졌지만 점포 기반 배송은 이 시간대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간배송에서도 비슷한 한계가 있었다. 기존 온라인 배송은 특정 시간대를 예약해 받는 방식이 중심이라 고객이 필요한 시간에 맞춰 장보기 상품을 받는 데 제약이 있었다. 특히 도착 시간대가 넓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고객이 상품을 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이 컸다.
 
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로 '새벽배송'부터 '촘촘한 주간배송'까지, 차우철 '24시간 장보기' 시간표 짠다

▲ 롯데쇼핑의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 조감도. <롯데쇼핑>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는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첫 물류 거점이다. 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해 구축하는 첫 고객풀필먼트센터로, 점포가 아니라 자동화 물류센터가 주문 처리의 중심이 되는 만큼 점포 운영시간과 배송 시간대를 분리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차 사장에게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를 통한 새벽배송은 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의 약점을 메울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가 다져온 신선식품 매입 기반과 자체브랜드(PB) 등 그로서리 경쟁력을 점포 영업시간 밖 배송으로 연결하면 고객이 장을 보는 시간대를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 기반 전환은 주간배송의 체감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의미가 있다. 배송 시간대가 촘촘해지면 고객이 상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당일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신선식품도 더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

다만 롯데마트가 내세우는 '촘촘한 배송'이 실제 고객에게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쇼핑이 오카도 시스템 도입 계획을 공개했을 당시에는 하루 최대 33차례 배차와 1시간 단위 배송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롯데마트가 준비하고 있는 운영 방식은 사실상 2시간 간격에 가깝다. 이는 초기 기대와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인 시간표로 볼 수 있다. 기존 대형마트 예약배송보다 선택권은 넓어지지만 쿠팡과 컬리의 새벽배송, 이마트의 '2시간 내 배송'처럼 빠른 배송 경험이 쌓인 시장에서는 차별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비용 부담도 변수다. 새벽배송과 촘촘한 시간대 배송은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배송 차량과 기사 운영, 냉장·냉동 포장, 시간대별 배차 관리 비용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문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시간표만 넓히면 자동화 물류센터의 효율을 제대로 살리기보다 배송비용 부담이 먼저 커질 수 있다.

부산과 경남권의 넓은 권역도 부담이다. 일부 도심 지역에서는 1시간 단위 배송이 가능하더라도 외곽 지역은 2시간 간격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새벽배송 역시 주문 밀도와 배송 인력, 차량 운영이 맞아야 실제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는 8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시점에 맞춰 구체적 운영 방식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