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영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 안정’으로 내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정부는 1조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해 석유류와 먹거리 가격을 안정시키고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를 낮추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 하반기 물가 '3% 방어선' 사수 총력, 1조 원 투입해 체감물가 잡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TF 2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의 가장 1번 중에 1번 중에 1번은 물가안정, 민생안정"이라며 "정부가 1조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해 하반기에는 물가를 3% 이내로 관리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는데 그러한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순방 직후인 6월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첫째도 물가, 둘째도 물가"라며 물가 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정부는 6월26일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을 발표하면서 1조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하고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6월 소비자물가가 3.2%를 기록하자 정부는 7월2일 해당 대책을 포함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하반기 물가를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무게를 두는 것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6월보다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2월 각각 2.0%를 기록한 뒤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3.4% 올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욱 커졌다.

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과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 컸다.

6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4.7%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끌어올렸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상승했다. 농산물도 1.1% 오르며 2~5월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했고, 파(37.1%)와 쌀(11.7%), 달걀(10.3%) 등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높아졌다.

정부는 가격 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 하반기 물가를 3%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여러 부처의 할인 지원과 농축수산물 수매·수입, 에너지 지원 등을 묶어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 7~8월에는 농축수산물 할인 대상을 기존 일부 품목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신선란 2억 개를 추가 수입한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지와 고등어 수급 안정, 전기·가스요금 동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급 등도 추진한다. 정부는 개별 사업별 지원 규모는 제시했지만 이를 합산한 1조 원 규모 재정의 구체적 재원 조달 방식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부 하반기 물가 '3% 방어선' 사수 총력, 1조 원 투입해 체감물가 잡는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축산물 판매대. <연합뉴스>


이번 정부 대책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계란은 지원 대상 모든 마트에서 할인 대상을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 할인행사도 9월까지 연장한다. 고등어는 정부가 직접 수입하거나 수매해 저가로 공급하는 등 생산·유통·물류 전 과정의 비용을 낮춰 소비자 가격을 직접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대책이 실제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할인행사와 납품단가 지원, 할당관세 등의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관계부처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하반기 물가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정부는 미국-이란 종전 이후 국제유가의 국내 반영 시차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계란·돼지고기 등 민생 밀접 품목 가격 강세, 가공식품 가격 인상 압력 등을 하반기 물가의 주요 상방 요인으로 꼽았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하반기 정책 방향으로 민생안정과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제시하며 "물가와 생계비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의 삶 속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중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과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경제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민생물가 안정도 하반기 경제운영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