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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방산·조선, 풍력·태양광 등 지역 주요 사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 지방 균형발전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가 지방산업 거점 구축 내용을 담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지방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만큼 5대 금융지주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5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지역 거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금융의 역할은 대기업과 정부의 거점 조성 노력이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등 3개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대기업은 자금이 풍부한 만큼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협력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비수도권 지역에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AI 기반을 지원하는 정부의 신산업 정책이다. 호남·충청·영남에만 1600조 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정부와 함께 메가프로젝트의 중심에 선다.
삼성전자는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해 2040년까지 2450조 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세워뒀다. SK그룹은 반도체 공급 확장에 1100조 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천조 원 등 2100조 원 규모 중장기 투자 전략을 추진한다.
5대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기업과 달리 협력 업체들은 투자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산업이 움직여서 지역 거점에 금융 수요가 늘어나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이나 금융지주 차원의 금융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 추진이 본격화하면 5대 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대 금융지주는 2025년부터 생산적 금융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첨단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왔다. 산업 거점에서 뻗어나가는 지역금융 지원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가 각각 내놓은 생산적 금융 5개년 공급 계획 규모를 합치면 500조 원이 넘는다. KB금융지주 110조 원, 신한금융지주 110조 원, 하나금융지주 100조 원, 우리금융지주 90조 원, NH농협금융지주 108조 원 등이다.
5대 금융지주는 대규모 금융지원 계획을 바탕으로 이미 지역 곳곳 산업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신한은행은 2026년 6월 전라남도 영광군 90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약정을 완료했다. 약 2410억 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직접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KB금융지주는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 연합뉴스 >
KB국민은행이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참여한 컨소시엄은 2026년 7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 공공 사업시행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단지를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26년 2월에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조성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대표금융주간사로서 2조8900억 원 규모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하나금융지주도 해상풍력 사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로 꼽히는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금융주선을 맡는다. 추후 이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 4월 경남 창원에 ‘농협금융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열었다.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5대 금융지주가 함께 힘주는 지역으로는 전주도 빼놓을 수 없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혁신도시에 자본시장 특화 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발표했다.
5대 금융지주에서 전북혁신도시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인력만 1천 명이 훌쩍 넘는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자산운용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전북에서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노리는 것이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주 전북지역 ‘NH금융허브’ 출범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전북은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거점"이라며 "NH금융허브를 통해 계열사 역량을 모아 전북이 핵심 금융·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