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원무역그룹이 오너일가의 고질적인 고액 연봉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1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보수위원회가 실효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까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고액 보상 구조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보수위원회의 향후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나 전문성을 향한 의구심이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영원무역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는 2025년 8월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를 신설해 임원 보수체계의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모두 보수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영원무역그룹은 해당 보수위원회가 임원 보수체계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쟁점은 보수위원회 설치나 사외이사 구성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위원회가 오너 경영인의 고액 보수와 특별상여 산정 근거를 실제로 따져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영원무역홀딩스 보수위원회는 조인영, 김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조 이사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고 김 이사는 대한방직협회 회장이다.
영원무역 보수위원회에는 박경우, 이영렬, 왕상한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박 이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 이사는 검사장 출신 법무법인도울 대변호사, 왕 이사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면면만 보면 법률, 의학, 섬유산업, 공공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리스크에 노출된 영원무역그룹 입장에서 이런 전문성은 이사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맡고 있는 보수위원회의 역할을 살펴볼 때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보수위원회가 다루는 핵심 안건은 임원 보수체계와 성과보상이다. 이 영역에서는 법률적 판단뿐 아니라 회계, 재무, 인사보상, 글로벌 기업 보수체계, 주주가치 평가에 대한 이해가 함께 요구된다.
현재 보수위원회 구성원들이 오너일가 고액 보상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셈이다. 보수위원회가 형식상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됐더라도 고액 보상과 특별상여의 근거를 따져보려면 보상 설계와 성과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보수위원회 위원은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정했다”며 “각 위원회의 역할과 위원회별 전문성의 균형, 효율적 운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수위원회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진 배경에는 성 부회장의 높은 보수 수준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성 부회장은 2023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모두 82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4년에는 126억 원, 2025년에는 121억6300만 원을 수령해 2년 연속 120억 원대 보수를 기록했다.
성 부회장의 아버지인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은 영원무역에서만 보수로 2025년 32억7800만 원을 받았다. 성 회장 보수는 2023년 19억8500만 원, 2024년 27억2500만 원, 2025년 32억7800만 원으로 늘었다.
성 부회장의 보수는 재계 전체로 넓혀 봐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성 부회장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이어 유통 재계 총수 가운데 세 번째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성 부회장의 보수 증가는 이사 보수 한도 확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이사 보수 총액 한도는 각각 30억 원, 50억 원이었다. 그러나 2023년 영원무역홀딩스는 한도를 50억 원으로, 영원무역은 80억 원으로 높였다. 2024년에는 각각 75억 원, 100억 원까지 확대했다.
보수 한도 확대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절차적 결정이다. 오너 경영인이 높은 보상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주총회 승인이 고액 보수의 적정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이 수년째 이런 논란을 겪자 지난해 8월11일 나란히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보수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수위원회가 탄생한 만큼 앞으로 이들을 향한 사회적 책임 요구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보수 한도가 높아진 뒤 실제 지급한 금액이 오너일가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졌다면 앞으로는 보수위원회가 이를 두고 적정성을 따져보고 투명하게 그 기준을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그룹이 세워놓고 있는 보수 평가 기준이 합리적인지를 놓고는 시선이 엇갈린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와 글로벌 고객사를 기반으로 사업을 꾸리는 만큼 공급망 관리, 환율 대응, 인건비 부담 관리,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능력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내이사 보수 산정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성과뿐 아니라 경영진 역할 수행, 조직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 수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하는 것도 이런 사업 특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들 항목은 상당 부분 정성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자칫 오너일가의 고액 연봉에 근거만 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조직 기여도, 경영환경 대응, 중장기 목표 달성, 리스크 관리 역량은 필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구체적 산식과 가중치가 드러나지 않으면 외부에서 보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보수위원회는 2025년 각각 3차례 열렸고 출석률은 100%였다. 활동 내역에는 임원보수규정 개정, 임원 연봉 사정, 2025년 특별상여금 지급, 2025년 연봉 조정 진행 보고 등이 포함됐다.
다만 회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안건의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원보수규정 개정은 보수체계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임원 연봉 사정과 연봉 조정은 개별 임원 보상 수준과 직접 연결된다. 특별상여금 지급은 정기 급여나 일반 성과급보다 재량 판단의 폭이 클 수 있다.
특히 특별상여는 보수위원회의 검증 역량이 드러나는 안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성과급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어떤 성과나 경영 기여가 지급 근거가 됐는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와도 연결됐는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 부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이자 영원무역 사내이사로 두 상장사에서 각각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꾸준히 지적되는 점도 보수위원회가 들여다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두 회사에서 맡은 역할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각 회사에서 받은 보수가 어떤 성과와 연결되는지가 명확해야 보수 적정성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사 보수에 대한 독립성 및 객관성 강화를 통한 합리적 보상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최근 국내 사모펀드까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고액 보상 구조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보수위원회의 향후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나 전문성을 향한 의구심이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026년 5월2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패션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패션협회>
6일 영원무역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는 2025년 8월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를 신설해 임원 보수체계의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모두 보수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영원무역그룹은 해당 보수위원회가 임원 보수체계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쟁점은 보수위원회 설치나 사외이사 구성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위원회가 오너 경영인의 고액 보수와 특별상여 산정 근거를 실제로 따져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영원무역홀딩스 보수위원회는 조인영, 김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조 이사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고 김 이사는 대한방직협회 회장이다.
영원무역 보수위원회에는 박경우, 이영렬, 왕상한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박 이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 이사는 검사장 출신 법무법인도울 대변호사, 왕 이사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면면만 보면 법률, 의학, 섬유산업, 공공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리스크에 노출된 영원무역그룹 입장에서 이런 전문성은 이사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맡고 있는 보수위원회의 역할을 살펴볼 때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보수위원회가 다루는 핵심 안건은 임원 보수체계와 성과보상이다. 이 영역에서는 법률적 판단뿐 아니라 회계, 재무, 인사보상, 글로벌 기업 보수체계, 주주가치 평가에 대한 이해가 함께 요구된다.
현재 보수위원회 구성원들이 오너일가 고액 보상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셈이다. 보수위원회가 형식상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됐더라도 고액 보상과 특별상여의 근거를 따져보려면 보상 설계와 성과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보수위원회 위원은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정했다”며 “각 위원회의 역할과 위원회별 전문성의 균형, 효율적 운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수위원회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진 배경에는 성 부회장의 높은 보수 수준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성 부회장은 2023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모두 82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4년에는 126억 원, 2025년에는 121억6300만 원을 수령해 2년 연속 120억 원대 보수를 기록했다.
성 부회장의 아버지인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은 영원무역에서만 보수로 2025년 32억7800만 원을 받았다. 성 회장 보수는 2023년 19억8500만 원, 2024년 27억2500만 원, 2025년 32억7800만 원으로 늘었다.
성 부회장의 보수는 재계 전체로 넓혀 봐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성 부회장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이어 유통 재계 총수 가운데 세 번째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성 부회장의 보수 증가는 이사 보수 한도 확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이사 보수 총액 한도는 각각 30억 원, 50억 원이었다. 그러나 2023년 영원무역홀딩스는 한도를 50억 원으로, 영원무역은 80억 원으로 높였다. 2024년에는 각각 75억 원, 100억 원까지 확대했다.
보수 한도 확대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절차적 결정이다. 오너 경영인이 높은 보상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주총회 승인이 고액 보수의 적정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이 수년째 이런 논란을 겪자 지난해 8월11일 나란히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보수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수위원회가 탄생한 만큼 앞으로 이들을 향한 사회적 책임 요구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보수 한도가 높아진 뒤 실제 지급한 금액이 오너일가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졌다면 앞으로는 보수위원회가 이를 두고 적정성을 따져보고 투명하게 그 기준을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그룹이 세워놓고 있는 보수 평가 기준이 합리적인지를 놓고는 시선이 엇갈린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와 글로벌 고객사를 기반으로 사업을 꾸리는 만큼 공급망 관리, 환율 대응, 인건비 부담 관리,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능력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내이사 보수 산정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성과뿐 아니라 경영진 역할 수행, 조직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 수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하는 것도 이런 사업 특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영원무역이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영원무역 사옥.
다만 이들 항목은 상당 부분 정성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자칫 오너일가의 고액 연봉에 근거만 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조직 기여도, 경영환경 대응, 중장기 목표 달성, 리스크 관리 역량은 필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구체적 산식과 가중치가 드러나지 않으면 외부에서 보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보수위원회는 2025년 각각 3차례 열렸고 출석률은 100%였다. 활동 내역에는 임원보수규정 개정, 임원 연봉 사정, 2025년 특별상여금 지급, 2025년 연봉 조정 진행 보고 등이 포함됐다.
다만 회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안건의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원보수규정 개정은 보수체계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임원 연봉 사정과 연봉 조정은 개별 임원 보상 수준과 직접 연결된다. 특별상여금 지급은 정기 급여나 일반 성과급보다 재량 판단의 폭이 클 수 있다.
특히 특별상여는 보수위원회의 검증 역량이 드러나는 안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성과급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어떤 성과나 경영 기여가 지급 근거가 됐는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와도 연결됐는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 부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이자 영원무역 사내이사로 두 상장사에서 각각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꾸준히 지적되는 점도 보수위원회가 들여다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두 회사에서 맡은 역할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각 회사에서 받은 보수가 어떤 성과와 연결되는지가 명확해야 보수 적정성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사 보수에 대한 독립성 및 객관성 강화를 통한 합리적 보상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