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의 새로운 수급 주체로 퇴직연금이 떠오르고 있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퇴직연금(IRP)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타고 코스피로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의 안정적 상승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DC형과 IRP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확정급여(DB)형과 DC형, IRP로 구분된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DB형과 달리 DC형과 IRP는 근로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할 수 있다.
운용 상품은 크게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나뉜다. 원금보장형은 예금·채권 등 안전 자산 중심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반면, 실적배당형은 ETF·펀드 등 주식형 자산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지만 시장 혹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다.
DB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90% 이상 원금보장형에 투자하는 반면, DC형과 IRP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508조7341억 원이다. 이 가운데 DB형은 221조7973억 원, DC형은 143조1968억 원, IRP는 143조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DB형 비중은 2025년 4분기 45.7%에서 올해 1분기 43.6%로 줄어든 반면, DC형과 IRP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DC형·IRP 합산 비중은 2023년만 해도 50%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24년 50.3%로 50%를 넘겼고 2025년 54.3%, 2026년 1분기 56.3%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증권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1위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의 5월25일 기준 DC형·IRP 잔고는 약 44조31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2조1500억 원에서 5개월 만에 10조 원 이상 늘었다. 2020년 말 6조9922억 원, 2023년 말 16조8511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1분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 11조9천억 원 가운데 36.4%에 해당하는 4조3426억 원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DB에서 DC·IRP로 자금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해석된다.
잔고 증가뿐 아니라 실적배당형 비중 확대도 뚜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운용 방식별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DB형 8.1%, DC형 33.0%, IRP 44.3% 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DB형은 1.3%포인트, DC형은 9.7%포인트, IRP는 10.8%포인트 높아졌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DC형과 IRP형 퇴직연금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배당 상품 비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배당형 상품 구성에서 주식형 펀드 및 ETF 등 적극적 투자 상품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DC·IRP 자금이 ETF를 타고 증시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48조7천억 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한 ETF 수급은 '금융투자'로 집계되는데 금융투자의 순매수 역시 크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투자는 56조304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63조4541억 원)에 이은 순매수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 퇴직연금을 통한 ETF 자금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계좌의 올해 DC·IRP 내 순매수 규모 상위 5개 ETF를 살펴보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TIGER 반도체TOP10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 국내 반도체주 관련 상품 4개가 이름 올렸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DC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후 대비 필요성과 세액공제 혜택 등이 맞물려 IRP 시장 성장 역시 현재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15%(13.11포인트) 오른 8801.4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4214.17포인트에서 약 5개월 만에 108.85% 올랐다. 박재용 기자
확정기여(DC)형과 개인퇴직연금(IRP)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타고 코스피로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의 안정적 상승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 퇴직연금으로 흘러들어온 자금이 ETF 형태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DC형과 IRP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확정급여(DB)형과 DC형, IRP로 구분된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DB형과 달리 DC형과 IRP는 근로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할 수 있다.
운용 상품은 크게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나뉜다. 원금보장형은 예금·채권 등 안전 자산 중심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반면, 실적배당형은 ETF·펀드 등 주식형 자산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지만 시장 혹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다.
DB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90% 이상 원금보장형에 투자하는 반면, DC형과 IRP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508조7341억 원이다. 이 가운데 DB형은 221조7973억 원, DC형은 143조1968억 원, IRP는 143조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DB형 비중은 2025년 4분기 45.7%에서 올해 1분기 43.6%로 줄어든 반면, DC형과 IRP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DC형·IRP 합산 비중은 2023년만 해도 50%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24년 50.3%로 50%를 넘겼고 2025년 54.3%, 2026년 1분기 56.3%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증권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1위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의 5월25일 기준 DC형·IRP 잔고는 약 44조31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2조1500억 원에서 5개월 만에 10조 원 이상 늘었다. 2020년 말 6조9922억 원, 2023년 말 16조8511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1분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 11조9천억 원 가운데 36.4%에 해당하는 4조3426억 원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DB에서 DC·IRP로 자금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해석된다.
잔고 증가뿐 아니라 실적배당형 비중 확대도 뚜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운용 방식별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DB형 8.1%, DC형 33.0%, IRP 44.3% 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DB형은 1.3%포인트, DC형은 9.7%포인트, IRP는 10.8%포인트 높아졌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DC형과 IRP형 퇴직연금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배당 상품 비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배당형 상품 구성에서 주식형 펀드 및 ETF 등 적극적 투자 상품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은 지난해 말까지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DC·IRP 자금이 ETF를 타고 증시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48조7천억 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한 ETF 수급은 '금융투자'로 집계되는데 금융투자의 순매수 역시 크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투자는 56조304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63조4541억 원)에 이은 순매수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 퇴직연금을 통한 ETF 자금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계좌의 올해 DC·IRP 내 순매수 규모 상위 5개 ETF를 살펴보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TIGER 반도체TOP10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 국내 반도체주 관련 상품 4개가 이름 올렸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DC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후 대비 필요성과 세액공제 혜택 등이 맞물려 IRP 시장 성장 역시 현재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15%(13.11포인트) 오른 8801.4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4214.17포인트에서 약 5개월 만에 108.85% 올랐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