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하락 배경은 '오픈AI 로봇 개발' 분석 나와, 일론 머스크 vs 샘 올트먼 대결 '확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월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로봇 사업에 진출해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경쟁 구도가 인공지능(AI)을 넘어 로봇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 하락 배경으로 오픈AI의 로봇 사업 진출이 꼽힌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57% 하락한 415.88달러(약 63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3%와 0.1%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가 긍정적인 장세와 달리 하락한 배경에 오픈AI의 로봇 사업 진출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5월31일 올트먼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로봇 개발에서 제조까지 전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발언을 놓고 배런스는 오픈AI가 테슬라와 직접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또한 로봇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제품을 개발해 생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해 전기차 생산 공장에 투입하고 외부 판매까지 노리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4월22일에 진행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가치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옵티머스 양산에 들어가 내년에는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하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는데 오픈AI라는 경쟁사가 등장한 모양새다. 

배런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로봇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테슬라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와 오픈AI의 로봇 경쟁이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사이에 벌어졌던 대결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머스크와 올트먼이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 여부를 두고 최근 소송전까지 벌였다. 

두 사람은 2015년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조직으로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경영권과 사업 방향을 둘러싼 이견 끝에 2018년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2024년 8월 ‘공익신탁 의무 위반’과 ‘부당이득’을 주장하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머스크가 제소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5월18일 오픈AI측이 승소했지만 머스크는 사건 본질이 아닌 절차 때문에 패소했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은 각각 ‘그록(Grok)’과 ‘챗GPT’를 앞세워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경쟁도 벌이고 있다. 

배런스는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의 경쟁 무대가 로봇으로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