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IGD&A가 2024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가 올해 대만 국방부에 대규모 다족보행 로봇 공급으로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23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익현 LIGD&A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고스트로보틱스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대만 국방부 로봇 공급 여부가 이같은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IGD&A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 올해 적자 벗어나나, 신익현 대만 군용 로봇사업 수주가 실적반등 관건

신익현 LIGD&A 대표이사 사장이 대만 정부의 군사용 다족보행 로봇 도입 사업 수주를 통해 올해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LIGD&A >


2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대만 정부의 군사용 로봇 도입 사업이 고스트로보틱스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1조2500만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드론 및 다족보행 로봇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대만군은 최소 수백 대의 다족보행 로봇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고스트로보틱스가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만 정부의 방산 부문 탈중국 정책과 맞물려 수주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 반도체 기업 칩십(CHIPSHIP)이 대만 현지에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자사 대표 다족보행 로봇 제품인 ‘비전 60’에 칩십의 반도체와 센서를 탑재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앞서 미국 공군에 비전 60을 납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LIGD&A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 올해 적자 벗어나나, 신익현 대만 군용 로봇사업 수주가 실적반등 관건

▲ 고스트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 '비전 60'. < LIGD&A >


고스트로보틱스가 대만 군사용 로봇 도입 사업을 수주하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0억 원에 영업손실 43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손실 75억 원, 2024년 영업손실 102억 원을 거둔 데 이어 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대만 국방부 로봇 도입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아시아 군용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을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만 국방부의 다족보행 로봇 도입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올해 수주와 실적 반영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LIGD&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만 정부의 다족보행 로봇 도입 추진과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지만,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반등은 신 사장이 2024년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당시 약속한 2029년 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LIGD&A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에 1388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그러면서 2029년 고스트로보틱스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EB 전량을 다시 사들이고 연복리 15%의 이자도 지급키로 했다. 실적 상승을 통한 미 증시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LIGD&A에 2천 억원 넘는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