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수도권 서부 핵심 거점인 인천 상권 회복에 다시 힘을 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재단장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을 앞두면서 인천 상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핵심 점포였던 인천점을 내줬던 신세계로서도 인천 시장 재공략 필요성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3년에 걸쳐 추진한 인천점 재단장이 마무리됐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일 인천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재단장은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23년 식품관 ‘푸드에비뉴’를 시작으로 2024년 프리미엄 뷰티관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경기 서부권 최대 규모 키즈관과 여성·럭셔리 패션관까지 잇달아 새단장하며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정유경 회장의 인천 송도 개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상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신세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유경 회장의 수도권 거점 확대 필요성은 현재 신세계그룹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백화점·면세점·아울렛 등)의 계열분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되는 만큼 핵심 상권 점포의 중요성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추진 중인 송도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천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수도권 서부 핵심 지역에 새 백화점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신세계는 인천의 새 거점으로 송도국제도시를 낙점하고 2032년 준공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백화점만으로는 집객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체험 시설을 결합한 복합 개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유경 회장은 10년 전부터 인천 송도 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인천 핵심 상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신세계의 장기 전략으로 읽힌다.
신세계는 2015년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상업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인천신세계를 설립했다. 현재 신세계가 인천신세계 지분 92.65%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송도 내 5만9600㎡(약 1만8천 평) 규모 부지를 약 2300억 원에 매입하며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이후에도 신세계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인천신세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2022년 11월 300억 원 규모의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어 2024년 4월 200억 원, 2025년 2월 200억 원, 같은 해 10월에도 15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관건은 시간이다.
신세계 송도 프로젝트는 2032년 준공 예정인 만큼 실제 개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롯데가 인천 도심 상권을 먼저 굳힌다면 신세계의 재진입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정 회장 입장에서 송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할 이유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 지역은 단순한 지역 상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여겨진다. 인구 규모와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서울 서부는 물론 경기 서부, 부천·김포·시흥권 수요까지 흡수하는 수도권 서부 대표 광역 상권으로 평가된다.
인구 흐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순유입인구는 3만226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최근 5년 연속 인구가 늘어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실적만 봐도 인천 시장의 위상은 뚜렷하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 가운데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잠실점·본점·부산본점 등 연매출 1조 원 이상 점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인천점이 선두권 점포라는 의미다.
현재 인천 지역의 백화점 시장 구도도 과거와 달라졌다.
한때 인천권 주요 점포로 꼽히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부평점 가운데 이제는 롯데백화점 인천점만 남았다. 인천 핵심 상권에서 롯데의 존재감이 한층 커진 셈이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역시 지역 대표 점포 가운데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018년 매출 6천억 원을 넘어서며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 신세계 내 매출 4위를 기록한 핵심 점포였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영업이 이어졌다면 현재 연 매출 1조 원도 가능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2019년 운영권 경쟁 끝에 점포는 롯데백화점으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인천시의 부지 매각에 반발해 소송전에 나섰지만 약 5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최종 패소하며 인천점을 내주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시 갈등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신세계 기업설명(IR) 자료에서 국내 주요 점포 순위에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이름을 올리지 않은 점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2025년 IR 자료를 보면 전국 점포 매출 14위 자리는 점포명 없이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 송도는 현재 개발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상권에 최적화된 모델을 통해 수도권 서부 상권 장악과 동시에 신세계 오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재단장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을 앞두면서 인천 상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핵심 점포였던 인천점을 내줬던 신세계로서도 인천 시장 재공략 필요성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이 인천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3년에 걸쳐 추진한 인천점 재단장이 마무리됐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일 인천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재단장은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23년 식품관 ‘푸드에비뉴’를 시작으로 2024년 프리미엄 뷰티관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경기 서부권 최대 규모 키즈관과 여성·럭셔리 패션관까지 잇달아 새단장하며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정유경 회장의 인천 송도 개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상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신세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유경 회장의 수도권 거점 확대 필요성은 현재 신세계그룹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백화점·면세점·아울렛 등)의 계열분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되는 만큼 핵심 상권 점포의 중요성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추진 중인 송도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천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수도권 서부 핵심 지역에 새 백화점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신세계는 인천의 새 거점으로 송도국제도시를 낙점하고 2032년 준공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백화점만으로는 집객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체험 시설을 결합한 복합 개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유경 회장은 10년 전부터 인천 송도 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인천 핵심 상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신세계의 장기 전략으로 읽힌다.
신세계는 2015년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상업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인천신세계를 설립했다. 현재 신세계가 인천신세계 지분 92.65%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송도 내 5만9600㎡(약 1만8천 평) 규모 부지를 약 2300억 원에 매입하며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이후에도 신세계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인천신세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2022년 11월 300억 원 규모의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어 2024년 4월 200억 원, 2025년 2월 200억 원, 같은 해 10월에도 15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관건은 시간이다.
신세계 송도 프로젝트는 2032년 준공 예정인 만큼 실제 개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롯데가 인천 도심 상권을 먼저 굳힌다면 신세계의 재진입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정 회장 입장에서 송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할 이유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 지역은 단순한 지역 상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여겨진다. 인구 규모와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서울 서부는 물론 경기 서부, 부천·김포·시흥권 수요까지 흡수하는 수도권 서부 대표 광역 상권으로 평가된다.
▲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재단장이 마무리되며 신세계의 송도 복합쇼핑몰 개발에 속도가 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쇼핑>
인구 흐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순유입인구는 3만226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최근 5년 연속 인구가 늘어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실적만 봐도 인천 시장의 위상은 뚜렷하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 가운데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잠실점·본점·부산본점 등 연매출 1조 원 이상 점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인천점이 선두권 점포라는 의미다.
현재 인천 지역의 백화점 시장 구도도 과거와 달라졌다.
한때 인천권 주요 점포로 꼽히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부평점 가운데 이제는 롯데백화점 인천점만 남았다. 인천 핵심 상권에서 롯데의 존재감이 한층 커진 셈이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역시 지역 대표 점포 가운데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018년 매출 6천억 원을 넘어서며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 신세계 내 매출 4위를 기록한 핵심 점포였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영업이 이어졌다면 현재 연 매출 1조 원도 가능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2019년 운영권 경쟁 끝에 점포는 롯데백화점으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인천시의 부지 매각에 반발해 소송전에 나섰지만 약 5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최종 패소하며 인천점을 내주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시 갈등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신세계 기업설명(IR) 자료에서 국내 주요 점포 순위에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이름을 올리지 않은 점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2025년 IR 자료를 보면 전국 점포 매출 14위 자리는 점포명 없이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 송도는 현재 개발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상권에 최적화된 모델을 통해 수도권 서부 상권 장악과 동시에 신세계 오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