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지은 W컨셉 대표이사가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취지에서 '유튜브 쇼핑'과 제휴하기로 했다.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유튜브 쇼핑에 들어간다면 고객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선별하고 추천하는 전략에도 힘이 실린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지은 W컨셉 유튜브쇼핑 제휴로 기회 모색, 문턱 낮아진 크리에이터 기준 효과는 '미지수'

▲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 패션 플랫폼이 유튜브 쇼핑 프로그램의 제휴사로 참여하게 됐다. < W컨셉 >


다만 유튜브가 올해에만 두 차례 크리에이터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개별 콘텐츠의 영향력이 분산됐다는 점은 의구심으로 남는다. 실질적 판매량 증가가 절실한 W컨셉의 반등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23일 W컨셉에 따르면 회사는 유튜브 쇼핑 프로그램의 제휴사로 참여한다.

유튜브는 2024년 6월 시청자가 영상 시청 중 크리에이터(창작자)가 링크한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도입 이후 유튜브는 쿠팡과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업체를 잇따라 제휴사로 확보하며 콘텐츠 기반 판매 구조로 유통 업계의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쇼핑은 2025년부터 본격 성장해 2028년 국내 총거래액 규모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라이브커머스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28%까지 늘어나 현재 선두인 네이버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컨셉은 역시 신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유튜브 쇼핑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쇼핑 제휴는 판매 발생 시 창작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성과 기반 구조로 운영된다. 사전 광고비를 집행하는 방식과 달리 성과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적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컨셉은 지난해 영업손익 기준 적자로 전환하며 마케팅 비용 효율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는 2025년 영업손실 31억 원을 기록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신세계그룹이 3월 초 정기 인사가 아님에도 이지은 상품2담당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교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지은 대표가 유튜브와 쇼핑 제휴를 W컨셉의 '고감도' 전략을 강화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패션 전문 기업에서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 감도 높은 브랜드 발굴과 단독 상품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패션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패션 수요를 예측해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기획력을 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의 각 브랜드가 취향과 스타일이 맞는 크리에이터를 통해 소개된다면 플랫폼이 쌓아온 고감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콘텐츠 기반 확산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W컨셉이 초기 2035 여성 고객층의 취향을 겨냥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며 입소문을 탔던 만큼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해당 전략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유튜브가 쇼핑 크리에이터 자격 요건을 지속적으로 완화해왔다는 점이다. 

구독자 기준은 유튜브 쇼핑 도입 초기 5천 명에서 2026년 1월 1천 명, 같은 해 3월 500명까지 낮아졌다. 현재는 구독자 수와 함께 일정 수준의 콘텐츠 활동 요건을 충족하면 크리에이터로 참여할 수 있다.
 
이지은 W컨셉 유튜브쇼핑 제휴로 기회 모색, 문턱 낮아진 크리에이터 기준 효과는 '미지수'

▲ 유튜브는 쇼핑 기능을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크리에이터 자격 요건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사진은 2026년 4월 기준 유튜브 쇼핑 크리에이터의 자격 요건. <유튜브>

구독자 500명만 확보해도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과거보다 크리에이터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그만큼 개별 영상의 영향력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노출 확대를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W컨셉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거래액은 13%, 매출은 2% 증가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탓에 적자로 전환했다.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수익이 나지 않은 만큼 노출 확대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튜브 쇼핑 제휴사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각 플랫폼의 활용 방식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현재 W컨셉을 비롯해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퀸잇 등의 패션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대중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플랫폼인 만큼 '얕고 넓은' 크리에이터 기반의 홍보 효과가 유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 상품이 반복 노출된다면 해당 플랫폼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이미 자체 브랜드 파워와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유튜브 쇼핑이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W컨셉은 5년 만의 적자 전환 이후 이지은 대표가 올해 반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유튜브 쇼핑의 성과에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태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영상에서 상품을 바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제휴는 단기 성과보다는 채널 확장과 고객 접점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